한 본문 두 은혜
박선희
2019.03.27
조회 253
이름
십 년이나 아이가 없어 이름이 없었다.
퇴근 길에 만난 신랑은
뛰어와 숨가피 몰아쉬며 '으흠 흠!' 기침소리로 나를 부르기도 했다.
어른 지인들께 새댁
이란 호칭을 늙은 새댁으로 지겹도록 들었다.
인간 막내 촌 수만 높다고
시집 가자마자 조카 아들 때문에 할머니가 됐고,
친정엄니와 동갑인
맛 동서 형님은 아직도 밥값 못 하냐고 성화실 때 내 벌어 내 먹는데 누구한테 밥 값 주랴 항의 하다 하다 성과신 관심들은 괘심이 되었고, 존재감마저 흐느적 거릴쯤 엄마란 이름을 준 딸에게 백일 만에 아빠란 이름을 뺏아 버렸다. 서른 넷의 이혼 녀는 25년 동안 주홍글씬데 과부집 아들 예수 보다 낳을까?

~위해
배척 당하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대속의 죽음 위해
핍박 받기 위해
유명한 자릴 벗어나기 위해
소문이 말씀 되기 위해
당신은 늘 그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