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새길
박선희
2020.05.18
조회 223
떠나기 멈추기

머무른 만큼 구덩이 파 놓고 왔다

의지했던 대로 허전함도 있으리라

빠져나오느라 살점 뜯긴건만 아파 했었다

멈추기 위한 여진도 그리 만만치만 않은 것

반갑게 맞는 자 모르고 떠다미는 그 누구도 없건만

다 못 할 그리움으로 흘러 들어간다

어찌하든 어떻게든 존재로 기뻐하신다지만
살아온 세월 속에 남겨둔 눈물의 빚은 어이할꼬

감당도 못할 것을 어거지로 구한 댓가가 엄청남을 안 후론 그리 원함 없는데

자국이 나도록 잠잠히 머물고 싶은데

나만의 기다림이 너무 많아 이토록 서러운가


이번 주엔 2008년도에 썼던 시가 생각나 함께 올려 보네요.
진리는 시작인즉 완성이시고, 오래된 새길! 즉 당신 승리의 대열에 끼여 주셨으니
할렐루야!
디아스포로라로 존재됨에 자식을 앞세운다 하셔도 참 무섭지만, 할 말 없는 자로 또 가게 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