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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인해 15년간 준비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하나님께 치료를 공급받게 된 박지영 변호사. 수단이 아닌 주님을 위한 진정한 삶의 목표를 위해 약한 자의 편에 설 수 있는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법무법인 로고스 박지영 변호사의 간증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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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 때부터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박지영씨는 그 대신 피아노를 가장 잘 치는 변호사가 됐다.
그에게 변호사는 차선(次善)의 길이었다. 네살 때부터 서울예고를 졸업할 때까지 15년간 피아노를 익히면서 늘 피아니스트가 되길 갈망했다.
하지만 난데없이 찾아온 병마가 그의 꿈을 앗아갔다. 1989년 서울대 피아노과에 응시했다가 실패하고 재수하던 그에게 몸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피아노 연주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재산목록 1호였던 그랜드 피아노도 팔아버렸다. 이후 1년여간 눈물과 한숨 속에 항암치료를 받았다.
병마와 싸워 완전히 이긴 그는 피아니스트의 길은 포기하게 됐지만 '비싼 레슨비(병원비)를 내고 삶의 레슨을 받았다고 생각하자'고 스스로 위안했다. 그리고 1991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음대 작곡이론과에 입학했다. 어떻게든 피아노와 인연을 잇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혼돈스러웠다고 한다. 아팠을 때 간절히 다짐했던 진지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삶의 목적이었던 피아노를 대신할 의미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다 법대생들을 보고 우연히 그 대안을 발견했다. 연주 중에도 사색을 많이 해야 하는 피아니스트와, 사건에 몰두해 법리(法理)를 따져야 하는 법률가라는 직업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는 96년 서울대 법대에 편입했다.
"처음엔 민법총칙을 보는 데 상형문자 같더군요. 법률용어가 너무 어려웠어요. "
하지만 머지않아 그의 기다란 손가락은 법전을 넘기는데 익숙하게 됐고, 수년 간의 고시원 생활 끝에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발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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