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했지요. 그의 얘기를 빌면, 우리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행위는 단순히 과거의 얘기를 좀더 면밀하게 파헤쳐내서 이를 자랑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겁니다. 즉, 기념한다는 말 속에는 오늘과의 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서 각계각층에서 많은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오래 전부터 3.1절 직전 주일을 기념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3.1운동은 특히 한국교회와 깊은 연관이 있지요. 3.1운동 당시 개신교의 교인수는 전인구의 1.4퍼센트 내외로 소수종교였습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3.1운동의 봉화를 올린 민족대표 33인 중 16인을 점하였고, 3.1만세시위가 진행된 이듬해까지의 시위과정에서 30퍼센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투옥된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았고, 피해를 당한 종교시설 중에도 교회가 가장 많았습니다. 제암리교회 같은 학살사건의 피해자도 교회였습니다. 그러면 소수종교였던 한국 교회가 3.1운동 과정에서 어떻게 이런 놀라운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가르침의 오늘의 한국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까요?
CBS광장(24일 오전 8시5분, CBS표준FM)은 원로역사학자인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교수를 초대해서 100년 전 3.1운동의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CBS광장은 팟캐스트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