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은 일반 범죄와는 다르게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교회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이나 성희롱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진실을 알려도 ‘교회에 덕이 되지 않는다’, ‘전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등의 이유를 들어서 오히려 피해자에게 압력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성폭력에 대한 교회의 이런 무지와 무관심 속에서 피해자는 교회에 절망하고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교회 내의 성폭력 양상은 일반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목회자나 장로들을 통해서 주로 발생하는 교회 내 성폭력은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심지어는 신앙을 포기하게까지 하지만 가해자는 버젓이 남아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당당하게 일상을 유지하는 게 지금의 한국교회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사랑과 공의의 공동체인 교회가 교회 안의 성폭력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도 어두울 것입니다. CBS광장(주일 오전 8시, CBS표준FM)은 오는 15일, 교회 안의 성폭력 방지를 위해서 최근 활동을 시작한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김애희 센터장을 초대해서 교회 내 성폭력이 벌어지는 양상과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고 바람직한 대처방안을 함께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