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자유와 해방의 기쁜소식을 전하다 "사무엘 포맨 무어 선교사 "
이 땅이 지금같이 복되고 빛난 적이 있던가? 어둠의 땅을 사랑하게 된 이유 하나만으로 머나먼 이국땅에서부터 찾아와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 그들의 눈물어린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이다.
이 땅이 지금처럼 혼탁하고 위태롭게 될 줄 알았던가? 빛과 소금이 가장 값진 삶임을 이제야 알겠다고 고백한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 지기를 마다하며 자신만의 탐욕을 위해 달려 나감을 멈추지 못했기에 도래한 오늘이다.
CBS는 한국 선교 130주년을 맞아, 그 옛날 조선에 와서 밀알로 썩어져 간 초창기 선교사님들의 삶을 통해, 이 땅에 전해졌던 복음의 순수한 열정과 생명력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자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예수의 흔적>시리즈를 기획했다. 3월 23일(월) CBS TV HD 송출 특집방송으로 그 첫 번째인 ‘사무엘 무어 선교사’ 편이 방송된다
전 세계를 부흥의 불길로 타오르게 했던 ‘무디 부흥운동’이 시작된 곳, 미국의 시카고. 19세기말 이곳에선 많은 학생들이 ‘이 세대 안에 세계 복음화를’ 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열방으로 향했고 그 중에 ‘사무엘 무어’ 선교사가 있었다.
1892년, 조선에 열일곱 번째로 도착했던 사무엘 무어 선교사.
그는 복음 전도의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돛배 한 척을 마련해 ‘기쁜 소식’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한강 유역을 따라 전도하기 시작했는데, 3개월 동안 60여개의 마을을 방문하고 1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닐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개화의 바람이 일었지만 아직도 철저하게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말, 그는 왕에게나 천민에게나 차별 없는 복음을 전했다. 고종황제에게 담대히 편지를 써서 자신을 청해 복음을 듣기를 요청하는 한편, 백정과 노비 등 천민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학당을 열었다.
나라님도 백정도 십자가 앞에선 똑같이 구원받아야 할 영혼이라는 사실은, 평생을 울분과 한으로만 살아왔던 한 백정을 일깨웠다. 사무엘 무어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인생의 봄날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박성춘’이라 스스로 이름을 지었던 한 백정. 그는 전국의 3만여 백정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녔고, 훗날 백정조합의 지도자이자, 승동교회의 초대 장로가 된다.
백정들과 한 공간에서 예배드릴 수 없다는 양반 교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형제’라는 진리 앞에서 조금의 타협도 없었던 사무엘 무어 선교사. 결국 복음의 진리는 양반과 천민, 남자와 여자가 서로 간에 스스로 세워놓은 담을 허물고 온전한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했다.
‘전도 사역이 성공적이었다는 기록이 남기보다, 조선의 백성들에게 참다운 교회가 무엇인지 알려주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던 사무엘 무어 선교사. 실제로 그가 세운 교회에서는 백정과 왕손이 나란히 장로가 되고, 기생과 맹인이 대접받으며, 남편이 아내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등 당시 시대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조선에서 단 14년간 사역했지만 ‘조선을 뒤집어 놓은 선교사’ ‘가장 낮은 자들의 친구’라고 불렸던 사무엘 무어 선교사. 그 열정적인 삶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복음의 생명력과 진리로 시대 변화를 이끌어 갔던 100여 년 전의 한국교회를 통해, 그 속에 깊이 새겨진 예수의 흔적을 만져본다.
방송 : 3월 23일(월) 밤10시20분
3월 27일(금) 오후4시40분
3월 28일(토) 오전8시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