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엑스’ 구자억 목사, “거룩한 예배당에서 무슨 뽕짝이냐며 쫓겨나기도 해”
** 세상과의 울타리를 넓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의 ‘트로트엑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구자억 목사. 초록색 트레이닝복, 꾸미지 않은 찬양가사 그리고 어깨를 들썩이는 춤사위로 일약 스타가 된 구 목사가 CBS TV <멘토, 길을 묻다>에 출연해 방송 후 반응에 대해 말했다.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어요. ‘거룩한 찬양을 가지고 어쩜 그렇게 가볍고 천박할 수 있냐’에서부터 ‘안무가 마음에 안 든다’는 반응까지 부정적인 댓글들도 있었지만 ‘목사님 노래 들으면서 교회를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분도 있었어요. 그럴 때 정말 힘이 나요.”
구 목사는 감리교 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나온 뒤 부천 대장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현재 군부대 교회에 파송돼 군 장병들을 섬기고 있다. 그는 언제부터 트로트 찬양사역에 마음을 품었을까. 처음에는 노래를 좋아해서 일반가요를 찬양에 맞게 개사해 부르는 찬양사역이 시작이었다.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를 ‘갈보리 그 언덕마다 보혈 남기고 올라가는’으로 바꿔 불렀고 노사연의 애모는 애주란 이름으로 ‘주님 앞에서 얼굴을 묻고’ 등으로 개사해서 불렀는데 그게 대박이 났어요.”
구 목사는 방송에서 “여러 집회에 다니며 찬양사역을 하던 중 우연히 듣게 된 말 한 마디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고백했다.
“청소년 집회 중에 교회 봉사하시던 아주머니 몇 분이 부러운 듯 쳐다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나도 저렇게 한 번 신나게 찬양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말씀이 귀에 딱 들어왔어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게 ‘트로트 찬양’이에요.”
하지만 한때는 트로트 찬양사역을 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그만두려고도 했었다. 찬양집회를 하러 간 곳이 장터 한복판이기도 했고 찾아간 교회에서 문전박대 당하기도 했다.
“찬양집회를 하러 갔는데 어느 장로님이 ‘어디 거룩한 예배당에서 뽕짝을 하느냐’며 집회를 안하시겠다고 해서 올라온 경우도 있었어요.”
진리를 전하는 방식에 있어 좀 더 폭 넓게 수용되길 바란다는 구 목사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세상 앞에서 도도한 척, 고귀한 척, 고급스러운 모습들만 보인다면 참 재수 없잖아요. 저는 세상과의 울타리 같은 것을 그만 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나에게 힘이 되는 멘토
“제게 있어서는 ‘바울과 실라’ 같은, ‘다윗과 요나단’ 같은 그런 친구죠.”
구자억 목사가 멘토로 소개한 사람은 ‘구자억 목사 밴드’의 건반 세션으로, 작곡가로 함께해오고 있는 김기중 형제다. 그는 11년 전, 구자억 목사가 간사로 처음 섬기게 된 교회에서 만난 제자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인연은 기중 형제가 군복무를 할 당시. 군대 휴가를 나온 그가 구자억 목사의 앨범작업을 돕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음악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지 못했던 구자억 목사가 곡을 만들 때, 막히고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는 김기중 형제. 트로트로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김기중 형제이기에 구자억 목사는 그를 자신의 멘토라고 당당히 말한다.
구 목사는 “전도사가 말씀보고 기도나 하면 되지 괜히 겉멋 들어서 그런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라는 느낌 때문에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누가 반주를 할 줄 안다 그러면 달려가서 부탁하고 도와달라고 많이 했었는데 기중이가 저한테 오면서 ‘나도 누군가가 생겼다’는 마음에 참 감사했어요. 그 존재만으로도.”
세계최초 트로트 찬양 사역자 구자억 목사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찬양 라이브는 CBS TV <멘토,길을묻다>는 8월 8일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방송시간
(본방) 8월 8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재방) 8월 9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방송은 스카이라이프와 각 지역 케이블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이후 CBS TV 앱,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