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인생후반전이라 할 늦은 나이에 영화판에 뛰어들어 일약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남자. 2011년 생애 첫 영화 ‘도가니’로 데뷔해 교장과 비서실장의 1인 2역으로 소름 돋는 악역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더니 이듬해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충직한 ‘조내관’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낸 충무로 섭외 1순위 배우. 2월 18일(화) 방송되는 CBS TV <새롭게하소서>에서는 ‘늦깎이 신인배우‘ 장광과 2010년 화제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공주댁 역할로 인기를 모은 관록의 연극배우, 아내 전성애가 동반 출연한다. 믿음의 가정을 굳건히 세우기까지의 혹독한 시련의 여정을 담담히 고백한 장광 부부. 이들의 첫 CBS 나들이, 기대해도 좋다.
배우 장광 VS 성우 장광
36년 베테랑 성우의 무한 변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우뚝 서다!
환갑의 나이에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장광. <도가니(2011)>,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26년(2012)>, <신세계(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최근의 <수상한 그녀(2014)> 등 단역 1편, 특별출연 2편, 조연 10편, 주연 1편 등 겨우 3년 간 총 14편의 영화에 출연한, 한마디로 ‘대단한’ 신인 배우다. “따귀한번만 때려도 되겠습니까?” 영화 <도가니>의 시사회를 관람한 영화관계자가 그의 섬뜩한 악역 연기에 혀를 내두르며 내뱉은 말이다. 도무지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36년간의 성우 생활이다. 그는 1977년 KBS 15기 공채 성우 출신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내로라하는 외화들, <특별수사본부>, <슈렉>, <미키마우스>, <라이온 킹>, <레옹> 등에서 스크린 너머의 목소리 연기로 활약하며 연기의 내공을 쌓았다. “올 해 기도제목은 청룡영화제에서 상하나 받는 겁니다.”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며 인생 제2막을 달리는 배우 장광의 당찬 포부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다
“영화 ‘도가니’는 40일 새벽기도의 응답이었어요.”
“생활비라도 벌려고 ‘탑차’ 운전면허증도 땄었죠.” 그가 베테랑 성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쌓은 재물을 부동산 투기와 사기로 하루아침에 날렸을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IMF가 닥치면서 외화수입이 줄자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더빙 일감도 끊겼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릴 때 매달 돌아오는 은행 이자와 압류는 부부의 숨통을 옥죄였다. 쌓여가는 빚으로 사면초가에 몰리자 부부는 새벽기도와 기도원을 찾으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경을 일독하며 말씀에 매달렸다. “영화 <도가니>는 40일 새벽 기도의 응답이었어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하자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셨죠.” 당시 <도가니>의 제작진은 다른 배역을 다 정해놓고 교장 배역만을 정하지 못한 채 오디션을 거듭하고 있었다. 800:1의 경쟁률이었다. ‘50대 후반의 나이, 대머리,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 도가니 제작진이 찾는 ‘교장’ 역할의 조건은 마치 그를 위해 예비해놓은 역할처럼 3박자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믿음의 가정, 기도하는 아름다운 가족 공동체
“저희 이혼 도장 찍을 뻔 했어요.” 아내 전성애 권사의 고백이다. 잘 나가던 성우 시절, 잦은 술자리로 아내를 힘들게 했다는 장광. 한 때는 이혼을 생각할 만큼 부부사이에 크게 금이 갔었지만 힘든 시기를 신앙의 동반자로 의지하면서 부부관계가 돈독해졌다. 이제는 함께 성가대에 서고 말씀을 공부하는 잉꼬부부라고. “가정에 찾아온 어려움은 온 가족이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장광 부부와 두 자녀가 15년째 꾸준하게 이어오는 행사가 있다. ‘가족 언약궤’에 온 가족의 기도제목을 넣고 가정 예배 중에 기도해주기다. 매년 연말이면 이 언약궤에 각자 기도제목을 써서 넣고 일 년간 서로를 위해 기도해준다. 1년 뒤 ‘언약궤’를 열어보고 어떤 기도가 이루어졌는지 서로 은혜를 나눈다는 장광 가족. 이들의 2014년 ‘가족 언약궤’ 안에 들어 있는 기도 제목이 궁금하다.
CBS TV <새롭게하소서> [배우 장광 부부]편은 2월 18일(화) 오전 10시 30분, 밤 10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이후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등으로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