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특집 다큐 <약속 - 눈 먼 사랑의 이야기>
장주희
2013.12.18
조회 213

50년 전, 상처의 폐허 속에서 만난 한 후원자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란 유용임(63, 시각장애) 씨. 반세기가 지난 지금, 사랑으로 아픔을 치유한 자신의 고백을 전하기 위해 지구 반대 편 에티오피아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C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약속-눈 먼 사랑의 이야기”가 12월 23일(월) 방송 될 예정이다.

50년 전, 조건 없이 받은 사랑
3살 때 홍역을 앓고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이 된 용임 씨는 부모와 형제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한국전쟁 이후 누구나 힘들었던 1950-60년대의 그 시절, 헐벗고 굶주릴 수밖에 없었던 용임 씨가 10년 동안 고아원 생활을 하며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얻고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한 미국인의 후원 덕분이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후원자님이 없었다면, 어쩌면 살지 못하고 죽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 분의 도움으로 인해서 살 길을 찾게 되었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평생 지우지 못할 가슴 아픈 과거
용임 씨에게는 평생 지우지 못할 아픔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아들 영주의 이야기다. 한 미혼모를 통해 입양한 아들 영주는 8살 때 사고로 눈을 다치게 되었다. 자식마저 시각 장애인이 될까봐 두려웠던 용임 씨는 결국 치료를 위해 해외입양을 선택했고 영주는 프랑스로 입양이 되어 다시는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지금도 아이 생각을 하면 정말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안 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라면 어떻게 나를 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겠죠. 정말 영주한테는 죄를 너무 많이 지었어요.”

가슴으로 품은 딸, 라웨쉬와의 만남
50년 전 자신이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기 위해, 그리고 뒤늦게나마 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용임 씨는 에티오피아 소녀 라웨쉬(11)를 딸로 삼았다. 조건 없는 사랑을 아낌없이 전해주기 위해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 향한 용임 씨의 여정이 방송을 통해 보여 질 예정이다.

“약속-눈 먼 사랑의 이야기”는 한국전쟁 이후 1950-1960년대의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힘든 시기를 겪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조건 없는 사랑의 결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글로벌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기존의 상업적 다큐멘터리와 달리 아이의 엄마로써, 그리고 시각장애인으로써 상처 속에서 머물렀던 한 여인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은 진한 감동과 눈물을 전해줄 것이다.

시각장애인 엄마와 에티오피아인 딸의 가슴 따뜻한 만남은 CBS TV를 통해 오는 12월 23일(월) 오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