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광고 탄압 배후에 신천지 중진 가담 정황 포착
양병삼
2016.06.20
조회 1414



CBS 광고 탄압 배후에 신천지 중진 가담 정황 포착

CBS 광고주들에게 방송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인물들의 배후에서 신천지 중진들이 이를 주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신천지 신도들이 본격적인 전화 시위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만희 교주의 핵심 측근들이 CBS 광고주 업체를 찾아 항의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 4월 12일 오후 60대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여의도에 있는 한 구호단체 건물에 들어서는 것이 CCTV 화면에 포착됐고, 확인결과 이들은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핵심 측근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 명의 남성은 신천지 교육장으로 알려진 윤 모, 신천지 본부 총무를 지낸 노 모, 신천지 주요 행사 강사로 활동하는 조 모씨.

윤 씨의 경우 경기도 시몬지파와 서울 야고보 지파장까지 지냈고, 지난 2012년 신천지 창립 기념행사에서 순서를 맡을 정도로 신천지 집단의 핵심 인물이다.

노 씨는 교단의 행정과 재정을 총괄했고 신천지 전국장로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의 대표. 노 씨는 지난 해 CBS TV 특집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신천지측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교주 바로 옆에 앉기도 했으며, 지난 3월에는 왜곡보도를 중단하라며 CBS를 항의 방문했던 인물.

세번째 인물 조 씨는 기독교 모 교단의 목회자 출신으로 신천지에 회유돼 신천지 행사에서 기독교계를 비판해 왔다.

이들 세 사람은 구호단체 홍보 관계자에게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왔다고 소개한 뒤 대뜸 CBS에 광고후원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며, CBS가 왜곡보도와 허위방송을 일삼고 있으니 CBS광고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방문하고 나서 이 구호단체에는 1인 시위와 광고중단 전화가 빗발쳤다.

뿐만아니라 CBS에 광고를 하고 있는 A업체에 지난 달 20일부터 2주간에 걸쳐 CBS를 비방하는 내용의 전화 수천 통이 걸려왔고, 고객들의 전화 주문을 받아 상품을 판매하는 이 업체는 하루 주문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정체불명의 항의전화를 받느라 고객의 주문을 받지 못해 수 천 만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

CBS 광고주를 압박하고 있는 집단이 신천지와 긴밀히 관련돼 있는 정황은 또 있다. CBS 광고주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는 이들은 대부분 일정한 패턴에 의해 항의를 하고 시비를 걸고 있다. 전화를 건 이들은 “단골 고객이다”, “CBS에 왜 후원을 하느냐”, “CBS가 허위 왜곡 보도를 일삼는다고 들었다”, “광고를 계속하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는 등 CBS 광고를 중단 시킬 목적으로 원색적이고 위협적인 전화 시위에 나서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자신을 단골 고객이라고 소개한 뒤 고객의 권리를 내세우다가 마지막에는 CBS 이야기를 꺼내더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CBS의 폐쇄를 주장하며 공격하고 있는 이단 신천지의 주장과 일치한다.

그런 와중에 CBS 광고주를 압박하는 사람들이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는 결정적인 단서가 잡혔다. 한 업체 상담원이 CBS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발신자에게 항의를 하는 단체에 대해 물었고, 발신자는 신천지예수교회라고 밝혔기 때문.

상담원이 “어떤 모임인가요? 그러면 그 단체명을 먼저 밝혀주셔야죠.”라고 묻자 전화를 건 이는 “신천지예수교회입니다. 종교 탄압을 받는 상황을 CBS에다 항의하고...”라고 말 끝을 흐렸다. 신천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강제개종피해자연대 회원이라고 밝힌 이도 있었다.

발신자 010-****-****는 “기독교 대표방송을 자처한다는 CBS나 한기총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며, “강제개종피해자연대모임 회원이다”고 말했다.

CBS광고주 기업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 올린 CBS 비난 글의 발신지가 신천지 과천 본부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 업체에 CBS광고 중단을 요구한 ***고객의 정보란에 주소지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제일쇼핑 4층 제3교육실이라고 돼 있었다. 신천지의 중앙 거점인 과천본부의 주소와 같다.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동원해 CBS 광고주를 압박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 된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센터에 CBS 관련 글을 써놓은 4명 가운데 2명이 주소지를 과천시 별양동 제일쇼핑 4층으로 써놓았다“며, “이들은 주문 건수도 한 건도 없는 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CBS 광고주를 협박하는 사례는 무려 20여 개 기업에 이르고 있다. 전화 항의와 1인 시위에 시달리다 못한 광고주들은 CBS 광고와 협찬 후원을 포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20여 개 업체 중 10여 곳이 광고를 중단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광고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 군부세력에 의해 광고기능을 빼앗긴지 36년 만에 다시금 광고 탄압이라는 폭력 앞에 놓인 CBS는 현재 CBS 광고주에 대한 압박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배후조직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특정 집단 외에 반복적으로 전화 항의를 벌여 업무방해 행위를 일삼는 개인들의 신분을 확인해 추가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CBS를 악의적으로 비난하면서 광고주들의 영업까지 방해해 온 배후에 신천지 중진들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향후 검찰 수사는 신천지의 조직적인 사전 모의와 업무방해행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