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개혁의 기치가 올랐던 독일 현지에서
500년 전 종교개혁을 돌아보며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전망해보는 특별좌담 열려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두고 한국교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좌담이 방송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98년전인 1517년 10월 31일, 당시 가톨릭 사제이자 신학교수였던 마틴 루터가 면죄부 판매를 반대하는 95개조 논제를 게시하면서 종교개혁의 기치가 올랐고 이는 개신교 역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최근 CBS는 이렇게 종교개혁이 시작된 독일에서 현지석학들이 참여한 좌담회를 주최했다. ‘<독일현지 특집좌담> 마틴 루터 종교개혁500주년,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이번 좌담에는 독일 바이에른 주 루터회를 대표해서 트라우고트 파른바하 박사(Rev. Dr.h.c Traugott Farnbacher)가, 또 세계적인 명문 신학교인 아우구스타나대학교의 구리 슈나이더-루도르프 박사(Prof. Dr. Gury Schneider-Ludorff)와 루터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인 말테 리노 박사(Prof. Dr. Malte Rhinow)가 함께했으며 한국을 대표해서 NCCK종교개혁500주년 특별위원장이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인 김철환 목사가 참여해서 시종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개혁은 완성형인가, 진행형인가?
오늘의 교회를 돌아보며 개혁의 이유와 그 방향을
가늠해 본 시간
좌담은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로 이어졌는데, 참가자들은 먼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독일교회와 한국교회의 준비상황을 소개하며 500주년에 대한 기대를 나눴고,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와 마틴 루터가 남긴 소중한 유산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독일교회와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토론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파른바하 박사는 세계 최대의 부국 중 하나이며 교회의 영향력이 막강한 독일도 여전히 불평등하고 의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독일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힘을 합쳐 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 역설했으며 슈나이더-루도르프 박사는 특별히 다문화 사회 속에서 소수자들과 난민 문제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와 관련해서 말테 리노 박사는 유교나 샤머니즘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지적하며 “500년 전으로 돌아가서, 또 나아가 2,000년 전 성경시대로 돌아가서 교회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철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은 지금 한국교회는 손가락을 들어 남탓하기에 바쁘다며 스스로 개혁했던 루터의 길을 따라 자신을 먼저 개혁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밖에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으며 토론의 마지막 주제인 ‘한반도 통일’에 다다르자, 독일 석학들의 진솔한 조언이 이어졌는데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사실. 특별히 당시 동독 땅이었던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월요평화기도회는 7년 만에 동독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평화시위로 이어졌고 이는 통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 좌담을 진행한 CBS 강인석 PD는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 독일의 석학들이 독일 현지에서 만난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그 내용도 예상보다 훨씬 풍성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현지 특집좌담>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는 종교개혁주간을 맞아, 오는 10월 23일(금) 오후 4시 40분에 방영되며, 25일(일) 오후 3시 40분과, 26일(월) 밤 10시 20분에 재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