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공식 사과했다.
진중권 교수는 28일 라디오 생방송에서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하차 의사를 밝혔던 내용에 대해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다”라며 제작진과 청취자에게 사과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지체 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받아들여 주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판승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이라 자부하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 교수는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 전달된 바 있는데, 그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히며, “저는 여기서 물러가지만 우리 한판승부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사과를 마무리했다.
'박재홍의 한판 승부' 제작진은 "진 교수의 공식 사과를 받아들인다"라며 "한판 승부는 그동안 편향된 방송을 한 바 없고, 여야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왔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근거로 “이재명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공약에 대해서 진중권 교수는 27일 '헛소리'라고 비평하였고,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경제 바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라며 “박용진 민주당 의원 공천 논란과 관련해, 홍영표 새로운 미래 의원의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이라는 발언과 진중권 작가의 '일종의 홍위병 문화'라는 비판도 방송하였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중국 외교와 관련해 했던 ‘셰셰’ 발언에 대해서도 보수 패널인 서정욱 변호사가 강도 높게 비평한 바 있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방송했다”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공정방송과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진중권 교수는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 패널에서 2년 8개월 만에 하차하고, 당분간 서정욱 변호사와 진수희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아래는 진중권 교수의 사과 발언 전문
어제 저는 생방송 중에 제작진에 공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서 그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에 대해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 사과드립니다.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 전달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저는 지체 없이 아주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뜻을 100% 다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판승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조금 겸손하게 표현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 중의 하나라고 저 스스로 자부하고 평가합니다.
다만 진영을 넘어 공감으로라는 슬로건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에 따라선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 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그리고 이 방송을 들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기서 물러가지만 우리 한판승부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진중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