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은혜
박선희
2023.07.15
조회 209

긴 장마로 습한 탓인가
배변 장솔 잊은 울 가이
안쓰러워 더 이쁘고

십 년 지기 친구 폰 너머에서
'아! 핸드폰 안갖고 왔다' 는 소리
왜 그리 정겨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책터에서
실컷 놀다 들어 오자 마자 때리는
빗줄기


오토바이 수리 보상 받고 보니
몇 며칠 불편하고 속상했던 건
까마득


모녀가 교통사고 당하기 일쑤라는 핀잔에도
고난이 유익이요
공평하신 당신을 전할 수 있어
은혜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