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극씨, 무슨 시를 그리 복잡하게 쓰시는지요. 요즘 하도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기에 한 말씀드립니다.
먼저 내 직업을 밝히겠습니다. 나는 소설가입니다. 아직 등단하지도 못했지만, 우리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을 믿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내가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우뢰"라는 말은 국어에 없습니다. "우레"가 바른 표기며 그것은 순수한 우리 고유어입니다. 흔히 한자어로 이해하여 그렇게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동물의 울음소리를 나타낼 때도 우레라는 용어를 씁니다. 그러나 한 단어에 한가지 뜻만 있는 경우는 오히려 더 드문 일입니다.
거륵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한국어로 윪기면서, 한국에서 쓰이지도 않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니! 성경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 문학.역사.과학.예술 등 하여간 절대로 써서는 안 될 표기입니다.
최병극씨는 우뢰라는 말을 만들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것 같은데, 이미 천둥을 뜻하는 우레라는 말이 있는데, 같은 의미의 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소나기 올 때 치는 천둥만이 우레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울리는 하늘의 소리는 우뢰라! 과연 시인다운 발상이군요?
"우뢰"가 아니라, "뢰우"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나도 이제야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뢰우 라는 말, 두음법칙이 적용되어 뇌우 로 표기되며 그것 역시 번개.천둥.돌풍 따위의 하늘의 변화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뇌우" 라는 한자어가 표준어라고 하여, 단순히 두 개의 한자를 바꿔치기 하면 되는 "우뢰"라는 단어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우뢰라는 단어는 아예 한자어도 아니며 국어로 취급되지도 않는 잘못된 것이며, 우레만이 참다운 표기입니다.
국어사전을 다시 펼쳐 보시고, 최병극씨가 정말 부끄럽지 않은 시인인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시인이나 소설가나 언어에 대한 사랑은 생명이기는 마찬가지이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로서는 당연히 최병규씨보다 국어를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나는 하나님보다 우리말을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고치고 또 고치느라 너무 피곤하기에 오늘은 이만해야겠습니다. 나 또한 정규 신학대학교는 나오지 않았으나, 평생 종교, 철학, 신학 등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니, 자칭 목사라고 하신 최병규씨와 말 상대는 될 것입니다.
우선 우뢰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고, 다음으로 신학적인 것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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