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정 박사님께
허린
2012.05.21
조회 629
안녕하십니까?
이곳은 그래도 박사님의 친정 같은 곳이니 가끔 둘러보시겠지요.
<허 린>이라는 제 이름은 하도 유별나서 기억하실 것입니다. 몇 번 장문의 글을 드린 적이 있는데, 박사님은 단 한 마디 <평화>라고만 하셨더군요.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그렇게라도 박사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개운하더군요.
사실 이 세상에서 제 질문에 명확히 답할 신학자는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이런 말씀 일반 성도가 보면 또 저를 흉보겠지만 박사님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마지막 강의에서 귀중한 말씀을 하셨더군요. <고별사>치고는 너무 값진 것입니다. 저도 그때는 못 알아보았는데, 성서학당 PD의 설명을 보고서야 박사님께서 자의로 그만두셨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악한 사람도 죽을 때는 선한 말을 하고, 새의 울음 소리도 마지막에는 더욱 청명하듯이 박사님의 마지막 말씀은 그리스도교 존재 이유에 대해 그 당위성을 명확히 찌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이 아닌 사람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가르침이지요.

저는 박사님이 스스로 물러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의 모든 성도는 박사님께서 성서학당으로부터 쫓겨난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해명을 부탁드립니다.

어찌보면 떠나가신 분을 다시 불러오라는 것이나,
제 요구나 별 다름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선악과를 따먹는 하와의 자유의지는 하나님도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구미정 박사님의 그런 자유의사를 존중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떼쓰는 성도들이 귀엽기만 하십니까?
한때 제자였던 저희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기 곤란하신 점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필히 담당 PD님과 상의하셔서 저희들의 오해를 풀어주십시오.

그렇지도 않으면 다시 성서학당에 출연해 주시든지, 담당자는 구미정 박사가 왜 더 이상 출연하지 못하는가를 해명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침묵하는 것은 프로그램 개편을 멋대로 하여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산 것만큼이나 형편없는 운영입니다.

시정되지 않으면 CBS사장을 거쳐, 경우에 따라 법의 심판을 요구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

성서의 기록이라고 하여, 거기에 항상 칭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이런 말도 있군요. 아비가 징계하지 않는 자식은 사생아라고!
이런 핀잔을 듣는 것은 그만큼 성서학당을 사랑하는 자가 있다는 증거니, 기분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할 바를 다 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