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서....
최이주
2011.04.13
조회 225
2007년12월 20일 말기폐암을 진단받아 3년 4개월째 항암치료를 받고있는 금년 59세
남자입니다.
어떤이는 내게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하고, 어떤의사는 내게,많이 살았다고도 하고,
또 어떤이는 내게, 나머지몫은 하나님 것이니 열심히 기도하자고 하십니다.
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강했기에 치료를위해 열심히 공부도하고 또 노력도 하였습니다.
어떤제약회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해보기위해 10개월동안 다섯 번 의 조직검사를 통해서
겨우 암세포를 얻어낼수있었으나 그 암세포에서 원하는 유전자가 검출되지않아 임상에
참여할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또한번의 눈물을 삼켜야하는 `좌절을 맛보고 있답니다'.
이제 저의조건과 입장에서 저의상식으론 더이상의 방법이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혈액을 통한 면역치료 방법이나 한약을 이용한치료를 통하여 많은환자가 효과를
보고있고 또 그밖의 생명연장이나 치료의 방법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저희같은 서민의
경제로썬 엄두도 못넬 비싼 치료비 현실때문에....
큰병원과 제약회사들에서 새로이 개발된 획기적이고 새로운 신약의 임상시험만을
찾아보며 기다리고있는 형편이지만, 그 임상시험 자체도 어떤 시스템에 의해 정리되어있어
간단한 검색정도로 찾아볼수 있는것이 아니고,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알기위해서는
전국의 병원을 직접찾아가 진료를 의뢰해야 가능하기에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또 물과 음식이 가슴에서 걸리고, 집에서도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저에게 그럴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더 있을런지.....
무던히도 없었던 내 인생의 돈 운에 대해 난, 아직까지는 불편한 생각이 든적은 없었지만
지금 이 시간이 되고보니, 내가 혹 게을리 했을지도 모를 나의 그 돈 운이 조금만 더 있어서
내 병에대해 미련이 남지않을 많큼의 치료를 받을수 있었고, 단 둘밖에없는 내 아들 딸에게,
또 나같은 사람을 남편이라고 평생을 믿고따른 내 아내에게 평범한 변두리 아파트라도 하나
남길수 있었다면, 마감을 하고있는 이시간이 좀더 가볍지 않았을까 하는
잔잔한 회한이 드는것같은, 이런건 또 왠 부질없는 유치한 생각인지....
기적? 이란것이 만약 있다면 정상적인 목소리로 회복되어 2.3년 아니 1.2년만 더 살면서
그 동안 마음에만 두고 있었던 찬양을 하며 영광돌릴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싶다.
찬양을 할때에 제일 행복하단 생각이 들게했던 내게 하필 폐암이었으니...
또 세상에, 불효자중 불효자가 부모님 남겨두고 앞서가는 자식이라고들 하는데,
지금도 나만을위해 기도하고계실 어머니께 많이 죄송하고, 그것이 너무 마음이아프다.
새벽이 온다
아무 한것도없이 남겨진 몇 날중에 또 하루가 줄어든다.
정말 힘든건, 죽어져가는 육체에비해 흐려지지않고 더욱 총명해지는 맑은 정신입니다.
정신적으로, 또육체적으로,젖어드는 모든 고통들이 여과없이 100%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런 것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이제 또 한두시간 잠못들어 뒤척이며 애를쓰다 잠이 들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서, 나 자신이 죽음 앞에 서있다는것이 전율로 느껴져올때, 젖어드는
공포감과 고독감 또 공허함과 내 인생에 대한 많은 회한들, 그리고 또 제목없는 많은 슬픔들........
cclljj@hanmail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