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5월 29일, 난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다시 살았습니다.
예빈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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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끝도 없이 굴렀습니다. 100km로 달리던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채 구르고, 또 구르고. 아스팔트 위를 굴렀습니다.
'왜 안 서지? 이쯤 되면 멈춰야 하는데, 왜 안 서지?'

딱 서는 순간 신발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발을 찾기 위해 몸을 일으켰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더군요.
"한흠아!"
친구들이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그 중 한 명이 라이터를 켰습니다. 어두운 밤 중 빛이 드러낸 것은 처참한 제 오른쪽 다리였습니다.
공포영화처럼 뼈가 드러나있고, 이상한 근육도 보이고.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제 정신은 멀쩡했습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거든요. 하나님께서 나를 가만히 두시지 않을 것을 난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경고를 통해서요. 들리지 않는 말씀을 통해서요.
그래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는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여 주여 이 죄인이 이제 주님 앞에 돌아옵니다.’

급하게 구급차에 실려 부산백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습니다.
마취에서 힘들게 깨어나고 있는데, 담당 의사와 수간호사가 들어와서 첫 말을 뱉었습니다.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합니다.”

19살에 다리를 절단하라뇨, 기가 막혔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그 말. 하나님은 못하는 것이 없으시다. 저는 그때부터 하나님께 다시 매달렸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저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제가 얼마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내 마음대로 살려고 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하나님께 돌아왔으니 저를 용서해주세요. 하나님이라는 분이 정말 살아 계신다면, 나 좀 고쳐주세요. 이 다리 고쳐주시면 남은 생애 이제 이 다리로 복음 전하는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다시 서원하겠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습니다. 저는 체념한 채 의사와 간호사를 불러 다리 절단 동의서를 쓰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갑자기 바뀐 입장에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의사가 말하기를, 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 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의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보름 안에 폐혈증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폐혈증. 살면서 관심도 없었던 병이 나의 사형 선고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썩은 다리의 균이 심장 속으로 들어가면 폐혈증이 걸려 죽을 수 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절망해야 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근데, 그것이 하나님의 싸인으로 들렸습니다.
'하나님이 하실거야. 확실하다. 하나님께서 하신다.'
죽는다는 두려움은 들지 않았습니다. 확고한 믿음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퇴원하겠습니다."
부산백병원에서 나가겠다는 말 한 마디에 병원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금 나가면 죽을 수 있다. 위독한 상황이다.
저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이 보였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고, 저는 하나님만을 동아줄로 삼은 채 싸인했습니다.

병원 문을 나오면서 쓰레기통에 끝도 없이 늘어진 약 봉투를 버렸습니다. "내 다리는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데, 하나님 말고는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리고 기도원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차돌맹이처럼 강퍅한 마음을 부수기가 참 힘들더군요. 은혜도 안 되고, 버석한 눈가에 눈물은 하나도 안 났습니다.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지, 깨달음이나 은혜는 어떻게 받는 건지. 그렇게 시간만 어영부영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 '어영부영'한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단단한 돌덩어리에 금이 가고, 은혜가 들어가면서 거칠한 내면이 녹더니,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참 눈물이 없었거든요. 오죽하면 교통사고 났을 때도 울지 않았을까요.
근데 하나님 앞에서는 참 눈물이 많이 흐르더군요.

내가 과거에 하나님을 무시하고 살았던 것, 주님을 떠났던 것, 어떻게 해야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회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께서 정말 십자가 지신 것이 믿어지고 부활하신 예수님도 믿어지고.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구원해 주신 것이 믿어지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처음에는 가슴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하나님 왜 나 같은 죄인 나같이 쓸모없는 죄인을 위해 예수님이 죽으셔야 했나요. 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 지셔야 했나요.
나는 그저 하나님 대적하고, 철없이 방황했던 죄인인데 저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사랑해주셨나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는지요.

그때부터 다윗의 말이 이해됐습니다.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으로 진정 믿어지더군요.
그렇게 예수님은 나의 전부가 되셨고, 나의 인생은 희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썩고 냄새나는 다리를 앞에 두고도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예수님이 어찌나 좋은지, 세상을 더 가진 것보다 행복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이 이런 것이었구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어지는 일상 속에서 건강한 몸을 가지고도 참 공허하고 허무하고 지긋지긋했었는데, 오히려 아픈 몸을 가진 지금이 더 행복했습니다. 예수님이 행복의 근원이시자 핵심이셨던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에 더하여 치유의 불도 부어주셨습니다.
고름이 줄줄 흐르고 뼈까지 썩어 골수염이 되어져 있는 다리에 치유의 불이 임하기 시작하는데, 신기한 일이 시작되는 거예요.
까맣게 썩어있던 검은 뼈 위에 소라같이 붉은 살이 올라오고, 그 옆의 살과 연결되더니 뼈를 덮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 시키시는 거죠. 먼저 영혼을 치유하시고 다음으로 육체를 치유하셨습니다.

근데 제가 혈기만 부리면 소라 같은 살이 눈 앞에서 도로록 떨어지더군요. 화만 내면 뼈를 덮어야 할 살이 자꾸만 떨어지니, 혈기를 낼 수가 없는 거죠.

사실 제가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욱하면 주먹 먼저 날리는 그런 성격이요.
하나님께서 이거 나중에 목회 했다가는 폭력적인 목사가 되겠다 싶으셨는지, 혈기를 없애기 시작하셨습니다. 얼마나 혈기 죽이기가 어렵던지요.
"이런 종이 무슨 목회합니까, 나같이 이 못난 자가 무슨 목회합니까. 혈기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무슨 목회합니까, 나 이 모습 이대로 목회 못합니다. 바꿔주세요. 바꿔주세요." 강단의 카페트를 쥐어 뜯으며 울면서 기도해도 뒤돌아서면 다시 화를 내니. 정말 죽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성품이 고난을 통해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울고 불며 기도하니까 어느순간부턴가 하나님이 저의 혈기를 쏙 뽑아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로
치유 받고 전에 만났던 의사를 다시 대면한 일, 방언 받는 데 1년 반이 걸린 일, 집이 부도 난 일,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신 일, 1500원 학식 사 먹을 돈은 없지만 은혜는 충만했던 청년의 시기, 독신의 은사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흉내 내지 마라' 말씀하신 일, 배우자 만난 일(기도 응답), 매미 태풍 속에서 결혼 자금을 예비해주신 일, 2살 된 아들이 손에 평생 장애를 입을 뻔했던 일(감사의 힘), 교회를 개척한 일, 치유의 은사를 부어주신 일과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일(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등이 있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픔도 많았고 기쁨도 많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거죠.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 하실 수 있는지, 이 모든 것은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간증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증언하고 나누기 위한 것이니, 주님께서 주신 모든 일들을 저만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신청한 이유입니다.
병든 자에게는 희망을, 눈 먼 자에게는 밝은 빛을, 혈기가 있는 자에게는 부드러운 마음을, 돈이 부족한 자에게는 풍성한 마음을, 장애인에게는 새로운 목표를, 없는 자에게는 있게 하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이 모든 것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세종제일감리교회 장한흠 목사님의 신앙 간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요하신 경우 FEBC 대전극동방송 "나의 삶 나의 신앙" 신앙 간증과 대전극동방송 [소망의 기도] 생방송 파일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