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담은 호주의 사람과 풍경전
koala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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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호주 교민의 신앙교양 잡지 '크리스찬리뷰'(www.christianreview.com.au)를 35년 동안 발행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에 사진작가의 꿈을 안고 호주로 이민을 왔는데 70이 넘도록 은퇴도 하지 못하고 현역에서 기독 언론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돈이 안되는 문서사역이라 10여년전부터 후임자를 찾았지만 아직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나이가 들기전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에 작품전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의회 갤러리에서 '내 마음에 담은 호주의 사람과 풍경전'을 개최합니다. 아래의 글은 사진전을 열면서 저의 마음을 담은 글입니다.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하여 이민자의 삶과 사진에 대해 폭 넓은 대화를 나누길 기대합니다. 저는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전시회 기간중 출연하여 많은 분들이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일시 : 2024년 10월 1일(화)~11일(금)
전시장소 : 서울특별시의회 중앙홀 갤러리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5)
전시오픈 : 2024년 10월 1일(화) 오후 3시
관람시간 : 오전 9:00~오후 5:00
전시작가 : 권순형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크리스찬리뷰(호주) 발행인
연락처 : (한국 +82-10-2484-9457 | 호주 +61-417-377-577)

내 마음에 담은 호주의 사람과 픙경전

고교시절(17세) 첫 출품한 사진이 대상으로 당선된 이후 사진에 눈을 떴고, 사진에 푹 빠져 지금껏 손에서 카메라가 떠나지 않았다. 공군 사진병을 거쳐 이미 고인이 되신 여러 어르신들을 따라 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배우면서 1977년 1월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1986년 여름 시드니로 휴가를 갔다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매료돼 촬영한 작품으로 ‘호주 시드니 풍물사진전’을 주한호주대사관 후원으로 개최하고 이듬해 호주에서의 작품 활동을 꿈꾸며 사업을 접고 가족과 함께 훌쩍 호주로 떠났다. 시드니에서 사진 작품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동호인들을 모아 사진클럽을 운영해 왔고, 2011년 한국사진가협회 시드니지부를 설립하여 초대 지부장을 10년간 역임했다.

그동안 시드니장애인올림픽 선수단 후원사진전(2000.6), 아름다운 한국 동해의 섬 사진전(2011), 경남 근대사진전(2013), 한국 근현대사진전(2014), 헤브론병원 24시 사진전(2017), 한호수교 60주년 기념사진전(2021),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2023) 등 주로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개최해왔고, 세계한인의 날 기념 재외동포 사진공모전(2014)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작가의 꿈을 안고 호주에 온지 37년이다. 기독교잡지 ‘크리스찬리뷰’를 발행하는 일을 35년째 해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은퇴를 못하고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나는 이제 사진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 이제까지 내세울만한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한 부끄러움 때문이다.

이번 사진전은 그동안 직접 취재하며 틈틈이 카메라에 담은 것으로 호주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빛과 풍물 등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찰나의 순간과 그 안의 선율을 담아내기 위해 끝없이 인내하며 무수한 날을 지새워야했다. 드라마틱한 장관을 표현하기위해 호텔방을 잡아놓고 최적의 순간을 끊임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호주사람들의 숨결과 숨소리,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자연풍물을 카메라에 담는 일이 위로가 되고 행복했다. 내가 위로받았던 순간들이 사진으로 남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많다.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겠다.

모두가 따사로이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나는 오늘도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