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을 반석위에 두사
박형원
2010.08.18
조회 88
내발을 반석위에 두사...


목발을 짚고 성전에 오르는 내남편 박형원를 보며 많은분들이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두손을 잡고 수고했다고 말씀하실 때 제가 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해놓고도 새삼 글로 올리기 위해 지난 메모들을 읽어보니....긴박했던 지난 6개월의 시간동안 정말 내가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할렐루야~

지난 2009년도 연말즈음 괜시리 짜증을 내며 컨디션이 나빠져 있는 내남편를 왜저리 예민할까.. 식사량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건 아닐까 했었는데 성탄예배를 마치고 도저히 몸이 이상하며 응급실을 향했다... 일주일에 세 번이나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 오는 병원이지만 응급실은 정말 오기싫은 곳이다...몸이 지쳐서 꼼짝하기도 싫다는 사람에게 내부에서 출혈이 있는것 같다며 위세척을 한다하니 남편는 혈변도 안봤는데 무슨 출혈이냐고 의사에게 항의하고..전쟁같은 분위기의 응급실에서 꼬박 3일을 보내고 내과 병동으로 옮겨졌다
내과병동으로 옮겨져 주치의를 만나보니 다행히 지혈제로 잘 치료가 된듯하지만 다시 이런상황이 발생되면 치료방법이 없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난 한해 색전술도 다른사람보다 경과가 좋고 신장투석도 잘하고 했었는데 간이 그토록 나빠졌나..마음속으로 내심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일단은 지혈이 되었다는 말에 2010년도 새해 첫 예배를 신일성전에서 드리기 위해 토요일에 외박신청을 하고 주일이 되어 교회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교회를 갔다오자 마자 병실 화장실에 들어가더니만 엄청난 피를 토하며 거의 실신상태가 되고 말았다. 의사들이 우루루 다녀가고 여기저기 주사를 꼿고 혈압이 60이하로 떨어지고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주일이 되어 11시가 넘어서 온 오빠는 내남편의 손을 잡고 오열을 하며 기도를 하고 옆의 딸은 너무 울어서 토끼눈이 되어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밤이 어떻게 흘렀는지...
그렇게 위기의 밤이 흐르고 아침이 되자 시누이부부가 와서 간이식을 제의했고 담당의사들은 너무나 기쁜소식이라며 당장에 진행하자하여 시누이간과 나의신장을 주기로 하여 검사를 받기로 하였다
그러나 시누이의 건강상태가 좋지않아 간이식이 좀 어렵게 되자 대학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딸이 나섰다..
아빠의 불안한 상황이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마침 겨울방학이니 빨리 수술하고 건강회복해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고.. 선택의 여지도 없었고 딸아이의 주장이 맞는것 같았다. 다행히 나의신장은 건강하다는 판정이 났던 터라 딸아이의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신장제공검사는 하루에 진행했는데 간제공검사는 2박3일 입원을 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하여 딸아이를 막상 입원시키고 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인지... 저 어린아이의 몸에 검사를 위한 주사꼿는 것도 이렇듯 마음이 아픈데...아버지..차라리 딸아이와 남편의 간이 서로 맞지 않았음 좋겠습니다..아..마음이 너무 아파서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2010년도 새해벽두부터 병원에 있는것도 서러웠지만 딸아이의 간제공을 위해 병원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검사를 받으러 다니는 심정은 머릿속이 하얗고 아무생각도 없었다...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매일하던 큐티도 못하겠고 기도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길 멍청이 바보처럼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고 검사결과는 OK 였다
1월 25일 수술하기 위해 1월 23일 남편과 나 그리고 딸아이 세식구가 병원에 입원키로 하였다...
할수있는것이 없었다... 내가 어찌해야 할 지...샤마니즘이라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 꼭 담임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싶었다. 어찌할까 궁리하다가 입원하기 하루전 금요일아침 일찍이 교회로 찾아가 담임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담임목사님의 눈물기도와 금요구역회때 기도대권사님들과 구역장들의 기도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마음이 담대해지기 시작하며 내남편와 딸아이에게도 웃는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온식구가 병원에 있었지만 모두 병실이 달라서 수술날 아침 독방을 쓰고 있는 내남편병실에서 재차 기도받고는 제일먼저 딸아이가 수술장을 향했다
8시경 수술장에 딸아이가 들어가고 30분후 남편도 들어가면 나는 오후 12시나 1시경쯤 들어갈꺼라 간호사가 말해주었다
수술장에 들어가는 딸아이를 보지못해 계속 궁금해 하고 있는데 1시가 넘어도 나를 수술실로 내려오란 소리가 없어 애태우고 있는데 2시30분경 수술실로 내려오란 전화가 왔다... 막상 침대에 누워 수술로 향하자 무서웠다... 그러나 딸아이가 더 궁금해서 수술장 들어서자 마자 수술간호사에게 딸아이 소식을 물으니 수술은 잘 됐고 여자아이라서 수술마무리 예쁘게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였다. 안도의 숨을 쉴 겨를도 없이 난 마취에 빠져버렸다..
밤9시경 수술이 끝나고 병실로 올라오는데...아팠다..마취를 해서 안아플줄 알았는데 상상보다 통증이 심하고 힘이 들면서 다시 딸아이 생각이 났다
옆에서 간호하던 엄마에게 묘심이는?... 물었다.. 괜찮아 엄마가 울먹이며 대답해주셨다... 새벽까지 잠을 자면 안된다고 하여 계속 잠을 못자고 새벽까지 괴로웠는데 아침일찍이 딸아이를 보아야 겠다고 일어났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누워만 있을수가 없었다 딸아이 병실로 가보니 산소호흡기를 달고 오히려 웃음으로 나를 맞아주는 딸아이... 참 예쁜아이다... 자식은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이라 하셨는데 하나님은 나에게 너무나 큰 상을 주셨다
많이아팠지? 내물음에 딸아인 생각보다 아파서 하나님원망을 조금했다고 하면서도 살짝 웃어보였다
10시30분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엉거주춤 걸으며 진땀을 흘려가며 남편에게 면회를 갔다... 웃고있었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남펀이 환하게 웃었다
그래 이제 회복만 남았어... 이게 하나님의 방법이셨나보다... 모든 것이 잘된것 같았다. 다음날 오전회진 때 의사는 나에게 회복이 빠르다며 퇴원을 하라 하였다 보통 신장기증자는 3일에서 5일정도 입원해 있는데 병실도 부족하고 하니 빨리 퇴원하시라고 하여 아침을 먹고 남편이 있는 중환자실로 가보았다
이상했다... 어제만해도 V자를 그리며 웃었던 남편이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퇴원준비를 하려고 짐을 꾸리고 있는데 시아주버님이 형원씨가 좀 안좋다고 하며 황급히 내병실을 찾았고 남편의 주치의 선생님이 오셔서 재이식을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당최 무슨말씀인지... 어제까지 환하게 웃었던 사람인데..
일단 퇴원을 하고 내일 다시 병원에 가야겠다고 불편한 몸으로 친정집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밤11시50분경 전화가 왔다
뇌사자가 나왔는데 연세는 77세라고 뇌사자간을 기증받으시겠냐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전화기에 대고 엉엉 울면서 77세면 친정아버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인데 그 간을 어떻게 받냐고 꼭 재이식을 해야 하는 거냐고 그냥 잠을 자던거 아니었냐고... 병원으로 향했다 남편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새벽1시 중환자실 문을 두드렸다 면회하고 싶다고...
지금 면회안되니 기다리란다... 30분마다 연락했다...환자 보여달라고
2시30분에 면회를 시켜주었다
형원씨는 온몸이 묶여서 무의식중에 발버둥을 치는것 같았다 너무 너무 괴로운 표정이었다... 왜이러는거냐고 의사에게 물으니 새벽에 이게 무슨 소동이냐며 의사가 짜증어린 말투다 낼 아침에 다시 오시라고 하여 딸아이 병실에 가서 보조침대에 누웠다 잠은 오지 않고 눈물만 흘렀다...
3시30분 중환자실에서 연락이 왔다 환자가 위독하다며 면회하란다...
박형원 너무한다 정말 너무한다 어떻게 이렇게 딸아이와 나... 모두의 배를 갈라놓고 딱 하루 잠깐 웃어주고 아무말도 없이 그렇게 가냐... 이거 너무 심한거 아냐...
중환자실로 내려가며 머릿속은 마구 헝클어져 욕지거리가 나올 지경이었다
남편는 심장이 멎기를 3번이나 했다고 한다... 의사들이 계속적으로 심폐소생을 하며 겨우 겨우 살려내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주치의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당장에 남편의 몸에 이식된 딸아이의 간을 제거하고 뇌사자의 간을 이식해야 하는데 77세 할아버지의 간도 이식받으려면 시간이 안맞을 수 있으니 어서 결정을 하라고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또다시 재이식으로 박집사는 다시 수술장으로 내려갔고 77세 할아버지의 간을 이식받게 되었다
1월29일... 수술한지 4일만에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그가 나를 기가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새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 시편 40:1~3 -



이식이 하나님의뜻이 아닌데... 내고집이었나?
재수술중에도 6번이나 심폐소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상황을 계속되었다고 주치의는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것 같다고 하였다... 괜히 재이식을 한건 아닌지 후회가 되었다. 그냥 편하게 보내줄걸...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지...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했어야 하는건데 난 박집사의 생명이 마치 내손에 있는것 처럼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연약한 믿음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키셨다
산소호흡기와 24시간 혈액투석기 10여개의 주사줄로 어디하나 성한데 없는남편는 일주일간 눈을 감고 누워있더니 수술 후 꼭 일주일만인 2월4일 목요일 까딱까딱 손가락을 움직이며 당최 알아볼 수 없는 무엇인가를 쓰고 있었다
2월5일 금요일 이른아침 중환자실 간호사로부터 환자가 목사님께 기도받고 싶다고 썼다고 하며 연락이 왔다... 금요일인데...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10시30분이면 구역회시간이라 목사님이 바쁘신데... 어찌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은 흔쾌히 응하셨고 10시30분 말도 못하고 여기저기 기계돌아가는 소리만 가득한 박집사병실에 오셔서 시편 40장에 있는 말씀으로 간절히 기도해 주셨다...
하나 하나 위기를 넘기는 박집사....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는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그의 알아볼 수 없는 글씨를 성령님이 간호사의 눈을 밝히사 목사님을 초청케하고 기도를 받게 하시며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다시한번 일깨워주셨다 할렐루야~!

의사들은 남편에게 여러번 사형선고를 내렸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의견을 모두 묵살하시고 남편의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셨고
나와 믿지 않은 남편의 가족들은 병원을 왔다갔다 하며 병마의 세력에 어찌할 바 모르고 넋을 놓고 일희일비 하는 동안... 베드로가 옥에 갇혔을 때 교회의 성도들은 기도했다는 말씀처럼 교구목사님을 포함한 교인들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기도로 흔들리고 있는 나를 중보해 주고 있었다.

목사님의 기도를 받은날... 산소호흡기를 떼엇고 당장 점심부터 식사를 주겠다는 소식이 들렸다... 할렐루야~~ 주신 말씀대로 상상도 못했던... 기가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 올리신 것이었다. 그러나 안심도 잠깐.. 뭔가 이상하다며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있는 나에게 다시금 백혈구 수혈을 해야 한다며 그건 병원에서 해줄수 없다고 가족이 알아서 B형 백혈구를 모아 오란다... 보통의 수혈과는 달리 병원에 와서 피검사를 받고 그리고 수혈전날 백혈구를 늘리는 약을 먹어야 하고 잔뜩 부풀려놓은 백혈구를 기증하기 위해선 다시 4시간정도의 수혈시간이 필요한 백혈구 기증... 더군다나 가족은 또 안된다는.... 누구한테 부탁하지?... 손을 내밀곳이 다시 교회밖엔 없었다... 목사님께 말씀드리자 당장에 부목사님이 오셔서 검사를 받으시고 집이 먼 이병학집사님은 밤늦게 오셔서 검사받으시고 기증까지 해주시고...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을 목사님들과 주변 성도들을 통해 보여 주시며 하루 하루를 그렇게 지탱케 하셨다

천년같은 하루 하루가 지나 보통의 수술환자들은 일주일만에 일반병실로 올라가는데 남편는 중환자실에서 꼭 한달을 채웠고, 일반병실로 올라와서는 계속되는 출혈로 매일 매일 수혈을 받아가며 일반병실로 올라왔어도 꼼짝을 못하고 있는 중 중등부 선생님 두분이 면회를 오셨는데... 남편 스스로 사명을 깨닫고는 하나님이 건강을 허락하신다면 교사로 다시 섬기고 싶다고 말한 그날 저녁부터 원인을 알수 없었던 출혈을 멈추고... 하나님은 정말 두려울 정도로 끔찍이 순간 순간 남편를 사랑하는 확증을 보여주시며 두달을 더 병원생활을 하고는 재수술 석달만인 4월말에 드디어 남편는 병원에서도 기적이란 소리를 들으며 토요일 늦은 시간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보통의 이식환자는 6개월간 사람 많은곳을 피하라고 하여 교회에 출석을 해야 하기에 보호자된 입장으로 어찌해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겼지만 남편는 무슨소리냐며 사람이 별로 없는 1부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며 퇴원 바로 다음날에 성치 않는 다리로 예배를 사모했다
이것도 말씀의 실현이었다... 내발을 반석위에 두사...남편는 불편한 몸이었지만 반석인 성전에 오르는 일을 아주 즐겁게 행하고 있었다

이제 시편40:2의 하반절인 내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다...의 실현이 너무나 궁금하다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 그의 걸음을 견고하게 해주실까
육적인 걸음이 견고하게 되는것도 좋겠지만 이제 영적으로 남편의 걸음이 온전히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걸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50년도 안되는 인생길이었지만
육신의 연약함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웅덩이와 수렁이이 많은 인생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박집사를 긍휼히 여기사 기가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올리셨고 그의발을 반석같은 성전으로 향하게 하셨다

이제 우리가족은 하나다
서로가 서로에게 나눔으로 생명연장의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이 기적을 잊지않고 늘 감사함으로 하나님앞에 나아가길... 또다시 만나게 되는 세상의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게 예배하며 기도하며 찬양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견고한 발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그런 가족이 되길 소망하며 고난이 축복의 때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우리가족이 병마의 세력으로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영혼마저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며 맥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
목사님을 포함한 교구식구들 그리고 전교인들의 중보를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목도케 됨을 너무나 너무나 감사드리며... 이제는 하나님의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받은 사랑과 은혜를 다른 연약한 자들에게 나눠주는 가정이 되길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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