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철 (사 철)
정영숙
2008.03.15
조회 37
네 철





정영숙


*봄*






봄물 흐르니 숨어있던 뫼. 하늘. 풀. 나무


숨 쉬는 것들 짝짜궁 짝짜궁


기운 보송보송


더 짝짜궁 짝짜궁.









*여름*






햇살 쏟아지니 아이들


홀랑 벗고 풍덩풍덩


땡볕에 데어 쿵쾅쿵쾅 몸부림치는 하늘에


숨겨 논 허물을 내 놓고 엎드려 빈다.





*가을*






가을한들 찬 열매의 무리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이뫼저뫼에 타는 마지막 불꽃


마음을 꼬드기며 오라하네


불꽃만도 내 마음 흔드는데


달빛마저 왜 그러는지!






*겨울*






솜이불 온 누리를 덮었다.


깨끗하다. 없다 아무것도.


그렇게 나부대든 것들이 없다


아무것도 없이 다 준 나무들


맨 몸으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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