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과 책임불감증이기는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방송사나 마찬가지.’
최근 연예인들의 도덕불감증이 연거푸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방송사에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학력을 위조해온 것으로 밝혀진 연예인은 심형래, 윤석화, 장미희, 주영훈, 최수종, 김승현, 강석, 오미희, 최화정, 이경영 등. 이중 주영훈과 최수종은 학력 위조에 대한 변명마저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주영훈만 출연하던 방송에서 완전히 빠졌을 뿐 최수종, 강석, 최화정, 오미희 등은 여전히 건재하다. 최수종은 주말극 최고 우위를 자랑하는 KBS 대하사극 ‘대조영’에 출연하고 있고, 강석과 최화정은 각각 MBC와 S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와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최화정은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의 ‘삼색녀 토크쇼’ 진행도 맡고 있다. CBS가 공들여 영입한 오미희는 CBS 라디오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과 TV ‘새롭게 하소서’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방송사, 연예인 윤리강령 마련해야”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이민규 교수는 “방송 출연자의 멘트 하나가 사회의 지형을 바꿔놓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실에서 그들의 도덕적 문제가 발견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며 “그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방송 출연자에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철저히 검증해 징계하는 등 강력한 윤리강령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방송사는 시청률 경쟁과 인기영합주의에 기반, 도덕성에 치명적 결함이 발견된 출연자에게도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이 같은 방송사의 안일한 태도는 뉴미디어 시대에서 방송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추락을 가속화하는 행위”라며 “방송사도 사회의 큰 공익기관이기 때문에 권력만큼 의무와 책임도 있음을 자각해야 하고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에서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부 교수는 “문제는 방송사 내부적으로 출연자의 윤리적 문제를 어느 선까지 용인하고 용인하지 않을지와 처벌 수위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히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예인들의 윤리강령을 마련함과 동시에 연예인 스스로 사회적 공인으로서 자각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7 10/09 뉴스메이커 7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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