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내 운명 송태수 인사드려요
송태수
2007.04.08
조회 67
제목: 닭알을 찾아 삼만리

안녕하세요?
아프리카는 내운명 송태수.. 반가운 인사를 드려요
먼저 겸손한 마음으로 지난번 아프리카에 대한 방송에 귀기울여
주시고 또 많은 격려로
“태수 can do it in africa" 을 외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려요

저는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캠프로 무척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부활란의 의미를 설명하고 나눠줄 귀하디 귀한
계란을 어렵사리~(1 ,800개 정도)구해서 새벽 일찍 물을 길어
살살~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삶고 있지요
짐바브웨 경제 사정이 안 좋아서 한꺼번에 이 많은 계란을 구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주님 주신 은혜로 지방 구석구석의 장터에서 닭이 있는 곳은 모조리, 샅샅이 뒤져 드디어 오늘 저녁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부활란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렇치만~ 군불로 계란 삶은 것이 쉽지가 않군요
얼굴이랑 옷이 온통 까맣게 그을렸구요 온몸에 펄펄~ 계란 삶는
냄새가 묻어나는가 하면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살살~ 휘저으며
계란이 하나라도 깨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다보니
두 눈에는 핏발이~ 불끈 불끈 모양새가 좀 아니랍니다.

하지만 좋은점도 있지요
저를 옆에서 지켜보던, 계란냄새로 군침흘리는 ~ 까만 아이들이
제 숯검댕이 얼굴을 보며 너무 좋아합니다. 쑥쓰러워 하던 녀석까지
슬슬 와서는 제 얼굴을 슥 ~문질러 보고 까르르~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지요.. 그리고는 자기네는 진짜 까만 거고 저는 짜가라며
놀립니다..

그런 귀여운~ 꼬마 녀석들을 보며 세상에는 하얀 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까만 천사도 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리고 이곳 벽에 붙여진 그림 속 예수님 얼굴도. 까만 얼굴인 것처럼 저 역시 오늘 이순간은 노랑둥이 태수가 아닌 잠시 까만둥이 태수가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빅 마마” 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늘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가운데 있지만 주님 주신 사랑과 은혜로 까만 천사들이 늘 오늘처럼 활짝~ 웃으며 기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부탁 드리구요..
다시 한번, 방송을 통해 연락주셔서 기도해주시고 귀한 헌금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들 드립니다.
그럼 늘 건강하시고 항상 주님 안에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송태수 tssong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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