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당구소녀 새롭게 하소서 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정민혁
2006.12.29
조회 138
<교회와신앙>에 나온 기사입니다.

"'포켓볼'은 하나님 영광을 위한 도구"
'얼짱' 당구 소녀 차유람 선수

차유람 선수(19)는 ‘얼짱 당구소녀’라는 별명답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천 성산교회(고광종 목사)에 나타났다. 얼굴에 잡티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앳되 보였다. 그러나 눈빛에서만큼은 10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 이미 그 눈빛은 포켓볼 스타 자넷 리와의 게임과 카타르 도하 아시안 게임 포켓볼 시합에서 익히 보아왔던 터다. 그녀의 눈빛에서 나오는 힘은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것이었다.

차 선수와 얘기하면서 그녀에게 또 하나의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언론이나 방송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갖고 있는 힘의 모든 원천은 신앙이라는 점이었다. 차 선수의 좌우명부터 남다르다. ‘온 세상이 내 안에서 주의 영광을 보리라’이다. 그녀는 일주일이면 2~3차례 새벽기도를 한다. 바쁜 시합일정과 ‘얼짱 당구소녀’라는 유명세를 치르는 가운데도 기도는 평상심을 잃지 않는 버팀목이 된다.

요즘 그녀는 교회에서 하는 제자훈련에 푹 빠져 있다. 차 선수는 2007년에 미국 무대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 가기 전부터 신앙을 다지고자 선택한 것이다.

“당구 훈련 시간을 줄여가면서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있어요. 제자훈련은 일주일에 3시간 정도를 투자해요. 미국에서도 분별력 있는 신앙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구원의 복음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구원 상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받을 계획입니다.”

차 선수는 예배를 사모하는 사람이다. 담임인 고광종 목사는 “유람이의 신앙은 너무도 순수하다”고 평가한다.

“어떤 날은 유람이가 고된 훈련과 시합을 마치자마자 교회로 달려왔어요. 나를 보더니 예배를 드리고 싶었다며 30분 동안 눈물을 흘리며 운 적도 있어요. 유람이에게는 실력을 키우고 시합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믿음과 은혜가 우선이라는 마음이 있어요. 인기가 상승할수록 믿음이 추호라도 흔들리고 약해질까봐 울며 고민하는 순수한 아이예요. 그런 유람이가 참으로 예쁘답니다.”

게임할 때 차 선수는 반드시 고 목사의 핸드폰에 ‘기도해 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낸다. 큰 시합이든 작은 시합이든 가리지 않는다. 기도의 힘을 믿는 것이다.






자신이 성공의 길을 가며 누릴 수 있는 축복은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건축을 위해서 헌신할 계획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회를 통해 담임 목사님 같은 하나님의 일꾼을 더 많이 배출하는 교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순수한 꿈 때문이다. 그 교회에서 차 선수는 나중에 청소년 상담 치유사의 사역 등 많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녀가 깊은 신앙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그녀는 “고 목사님이 아니었으면 교회를 다닐 수가 없었을 것이다”고 말한다. 고 목사는 명절 때면 차 선수의 엄마이자 여동생인 고광자 성도를 붙들고 ‘교회에 다니자고, 예수 믿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차 선수의 가족들에게는 그것이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가족들은 명절 때면 고 목사를 피해 다니기 바빴다. 차 선수도 다르지 않았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가식적으로 보였다. 부모가 고 목사의 간청을 못 이겨 교회를 출석했을 때도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도, 헌금을 내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그녀의 눈에 성경이 들어올 리가 없었다. 성경은 그녀에게 있어서 따분하고 지겨운 책일 뿐이었다. 차 선수는 2살 터울인 언니 차보람 씨가 청년부에 들어가면서부터 청년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청년들과 친해지면서 점점 마음의 문이 열렸고 그런 차 선수를 붙들고 구원 상담을 해 준 청년이 있었다.

김웅갑 청년은 밤 늦은 시간까지 차 선수와 교제하면서 구원상담을 했다. 그 과정에서 차 선수는 히브리서 10장 17절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라는 말씀을 읽을 때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들었다. 예수님에 대한 생각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도 한 적이 없는데 이 말씀을 읽으면서 회심을 시작했다. 구원과 관련한 또 다른 말씀들은 다시 한번 차 선수에게 구원의 확신을 더해 주었다.

차 선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앙을 갖기 전까지 삶의 모든 목표는 나를 위한 것이었어요. 내가 잘되고, 내가 유명해지고···. 그런데 하나님이 창세전부터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셨다는 믿음을 가진 뒤로는 우선순위가 바뀌었어요. ‘포켓볼’은 내가 성공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임 받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2005년도에는 ‘포켓볼’이라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힘들어했다. 평범한 것은 싫었고,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는데···. 이름이 점점 알려지다보니 오히려 평범한 또래 소녀들처럼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뼈를 깎는 고통과도 같은 연습이 너무도 버거웠다.


그때도 차 선수는 고 목사를 찾아갔다. 당시 고 목사는 “하나님께서 네게 새 길을 열어 주실 때까지는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충성할 때 하나님이 다른 길도 열어 주실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요한 시합이 잡혔다. 불가항력적으로 나가야만 하는 시합이었다. 이틀을 연습하고 나갔다. 시합에서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차 선수의 마음에 ‘포켓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길을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젠 포켓볼 성적이 안 나올 때도 좀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큰 것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도 갖게 됐다.

그녀는 ‘얼짱 당구소녀’라는 말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 언론에 이미 보도된대로 그녀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프로 선수다. 그러나 좀 더 그녀와 깊게 대화를 해보면 더 나은 소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얼짱, 몸짱, 맘짱, 실력짱은 물론 거기에 더하여 ‘믿짱’이 되고 싶은 소녀다. 믿음으로도 으뜸가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다.

차 선수는 포켓 이외에도 다부진 꿈들이 있다.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상담치유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복음에 상담기법을 접목해서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을 한다면 매우 성공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다. 올해 서울 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부에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갔다. 미국에 진출해서도 온라인을 통해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며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욕심이다.

차 선수는 “지금 환경이 마음에 안 들어도 하나님을 바라며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며 “인터뷰를 통해 더욱 많은 성도들이 저를 알게 되고 저를 위한 기도의 동역자가 돼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잠깐 데이트
차성익, 고광자 성도, 고광종 목사

차 선수의 부모인 차성익, 고광자 성도는 딸들에게 ‘인생’을 건 사람이다. 테니스 세계 100걸에 들게 하겠다는 목표로 차 선수가 다닐 학교를 찾아 이사를 10~20번을 예사로 했다. 그러나 차 선수에게 테니스를 시키면서 학교체육의 맹점을 일찍 알아버렸다. 학생의 인생을 위해서라기보다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뙤약볕에서 12시간씩 훈련을 시키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부모들이 보기에 안쓰러웠다. ‘종목을 바꿔야겠다.’ 국내에 많이 안 알려졌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일 것, 실내 운동일 것, 경쟁력이 테니스처럼 높지 않을 것. 그것이 바로 포켓볼이었다. 차 선수가 13살 때의 일이었다. 가까운 사람들조차 ‘딸에게 당구를 시킨다’며 ‘미쳤다’고 욕을 했다. 그 때마다 오기가 생겼다. 딸에게 ‘닦여진 길보다는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도록 하고 싶었다. 딸은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닌 뒤 당구를 위해 학교도 중퇴했다.

이러한 차 선수에 대해 아버지인 차성익 성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큐대 하나로 세계를 다니는 유람이의 이름은 말 그대로 ‘돌아다니며 구경하라’는 뜻이에요. 언니 보람이를 낳은 후 둘째를 낳았을 때 ‘너는 세계를 두루 다니며 살아라’는 의미에서 ‘유람’이로 지었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큐대 하나를 갖고 세계를 누비고 있으니 이름 그대로 이루어진 셈이네요.”

얼마 안 있으면 차 선수는 미국으로 간다. 차 씨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유람이가 미국 간다고 했을 때 많은 걱정을 했겠지만 이젠 믿음으로 이겨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광자 성도는 “믿음 생활을 하기 전에는 딸이 눈에 보여야 안심이 되고 늘 염려를 했는데 이젠 하나님의 자녀가 됐으니 외국에 가도 불안하지 않다”며 “자기 목표를 크게 갖고 큰 인생을 살며 꿈을 펼치고 이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차유람과 담임목사인 고광종 목사

차 선수의 신앙의 스승인 고광종 목사는 차유람 선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지대하다. 고 목사는 차 선수가 예배관, 교회관, 신앙관이 제대로 뿌리 내린 바른 신앙인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차 선수가 자신의 성공을,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위해 더욱 펼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기뻐한다. 고 목사는 차 선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전도서 말씀에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사람이 울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며,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다고 말씀한다. 인간의 희노애락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니 성공해도 교만하지 말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라. 하나님이 선을 이루어주실 것이다. 이런 믿음이 있다면 꼴찌라도 주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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