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희의 눈물, 최일도 목사님 미소, 그리고 이재만 변호사
정병철
2006.07.16
조회 301
***오미희씨의 눈물^^

난 오미희씨 팬이었다. 다정다감한 눈빛에 와인 같은 촉촉함. 그리고 그윽한 목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은 봄햇살 처럼 환해지곤했다.
어느날 오미희씨가 재판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남편을 폭행, 아니 그 천사같은 오미희씨가 남편을 폭행---.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법은 그녀를 그렇게 내몰았다. 그때부터 오미희씨는 주홍글씨 여인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오미희씨로부터 멀어지려 했고, 또 의식적으로 지웠다.
2년이 흘렀다. 14일 저녁 우연찮게 이재만 변호사님이 출연하는 방송을 보았다. 그 사회자가 오미희씨가 아닌가. 다른 채널로 돌릴까 망설였다.
그 순간 오미희씨 눈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오미희씨가 그 어떤 올가미에 덮쳐져 꼼짝 달짝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한탄해 흘리는 눈물처럼 보여졌다. 내 시선은 그녀의 눈물에 꽂히고 말았다.
이재만 변호사님이 법의 현실을 말씀하는 과정에서 흘린 그녀의 눈물. 자꾸만 이런 슬픈 노래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진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오미희씨를 만나면 묻고 싶다. "왜 눈물을 흘렸냐요". 난 그녀의 눈물을 보는 순간, 오미희씨가 또 한명의 희생양이 아닌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오미희씨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돈키호테 같은 남자의 본능일까.

***최일도 목사님의 미소^.^
최일도 목사님의 미소가 그렇게 시청자를 편안하게 할 줄은 몰랐다. 최목사님은 전문 방송인이 아니다. 그러나 최목사님의 말씀과 미소는 나를 평온한 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았다.
고통과 괴로움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최목사님의 미소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 미소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미소가 희망이요. 하느님의 은총처럼 와 닿았기 때문이다. 덧붙여 그 미소가 오미희씨의 눈물을 녹였으면 바라고 싶다.

***이재만 변호사님의 양심***
법은 대중에게 멀고, 법은 유전무죄며, 법은 권위요, 권력이요, 건방짐이다. 법은 하느님의 위에 군림하려 한다.
이미 무너진 법. 그것이 법의 현실이요, 대중들의 한탄이다.
이재만 변호사님! 그 분의 법 정신을 듣는 순간. 희망이란 단어를 발견했다.
'10명의 용의자를 놓쳐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벌하면 안된다.' 그것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법의 정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그 정신을 실현시켰던 분이 이재만 변호사가 아닌가 싶다.
오미희 최일도 이재만 님. 세 분의 만남과 방송출연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분들의 만남은 언젠가 보다 큰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 사회에 전파시키기 위한 필연이 아닐까. 그리고 세분의 사랑이 우리 사회에 작은 씨앗의 열매를 맺히게 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오늘따라 비에 젖은 교회의 십자가가 더욱 반짝인다. 내 눈은 반짝이는 그 십자가를 쳐다보고 있다.

-비가 그치고 태양이 뜰 날을 기다리며 북한산 기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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