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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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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아시아의 별’ 시아준수의 신앙고백①
“연예계 활동에 신앙은 큰 힘 ... 하나님 계셔 늘 평안”
2005년의 마지막 문을 닫던 지난해 12월 31일 안식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교회.

살갗을 스치고 지나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절로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추운 날씨였지만,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한 청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자못 상기된 청년의 표정에서는 남모를 평안함이 느껴졌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별’로 발돋움하는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본명 김준수) 씨. 그는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이날 자신이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키웠던 화정교회(담임목사 정영규)를 찾아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의 제단을 쌓았다.

가족과 함께 찬미를 부르고, 머리를 조아려 기도하는 그의 모습에서 잔잔한 행복이 느껴졌다. 성도들과 성경을 찾고,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에서는 진지함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지난 한 해동안 자신의 발걸음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동네어귀를 같이 뛰어놀던 친구와 만나 반갑게 포옹을 하고, 자신을 아껴주던 어른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그는 더 이상 톱스타가 아닌, 여느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강한 재림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마치 고향 찾아온 기분 ... 하나님 만날 수 있어 기뻐”
그는 이날도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밀려드는 연말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었지만, 오랜만에 교회를 찾을 수 있어 기뻤다며 웃어 보인다. 그나마 당초 예정되어 있던 일본공연 스케줄이 취소되어 교회에 나올 수 있었다.

준수 씨는 “두 시간 남짓 잠깐 눈을 붙이고 교회에 왔지만,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며 감사했다. 그의 눈가에는 여전히 피곤이 몰려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서 마음이 푸근하다”며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 평안이 잔잔하게 녹아들었다.

특히 영상자료를 보여주며 진행하는 설교에는 “시대의 변화를 맞춰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 같다”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예언의 말씀이었지만, 설교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그는 지금까지 발표한 두 장의 앨범에서 화정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열심히 기도해 주신 분들이니 만큼, 그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날도 “마치 고향을 찾아온 기분”이라며 오랜만에 찾은 교회에서 성도들과 마음껏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다. 그런 준수 씨를 맞이하는 교인들의 표정에도 대견함과 행복이 파도처럼 물결치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재림마을 가족들에 새해인사 “꿈꿔왔던 일들 성취하시길...”
준수 씨는 새해를 맞아 재림마을 가족들에게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행복하고 이루고자 했던 일들 모두 이루시고, 꿈꿔왔던 것들을 성취하는 좋은 한 해가 되셨으면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항상 도와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치열한 연예계 활동 속에서 신앙이 자신의 생활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는 고백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하지만 데뷔를 앞두고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준비하면서 그는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다. 가수에게는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변성기와 길어지는 연습기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감 등이 그를 지치게 했다.

급기야 성대결절까지 겹치면서 한때 “가수지망을 포기하라”는 의사의 선고를 받는 등 어린나이에 심한 좌절을 맛봐야 하기도 했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기도해 왔던 소년에게 하나님의 응답은 너무나 더디고 길게만 느껴졌다.

“딱 한번 ‘하나님이 정말 계실까...’하는 생각에 그분을 원망해 본 적이 있어요. 그러나 그때마다 항상 어머니가 저의 손을 붙잡고 기도를 해 주셨지요. 만약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게 하나님의 뜻 같습니다”

그는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듯,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고, 동방신기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그에겐 이처럼 남모르는 사연과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준수 씨는 바쁜 일정 속에서 개인적으로 신앙을 지켜가기 위해 “항상 마음속에 하나님을 품고 있으려 애쓴다”고 말한다. 솔직히 주말이면 더 바빠지는 직업의 특성상 교회출석은 어렵지만, 평소에도 기도생활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신년특집-‘아시아의 별’ 시아준수의 신앙고백②
“가족찬양대회는 가장 아름다운 기억 ... 침례식 못잊어”
준수 씨는 교회에 다니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연말이면 온 식구들이 참가했던 ‘가족찬양대회’를 꼽는다.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친숙할 수 있었던 이런 소중한 추억들이 오늘날 그가 정상의 음악인이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머니께서 노래도 잘하시고, 기타도 잘 치시니까 저희 가족들은 항상 그 대회에 나가기 위해 며칠 전부터 연습하고, 준비하곤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기억이 참 아름답고 소중한 것 같아요 ...”

아름다운 어린 날을 회상하던 그의 입가에 잔잔하게 미소가 번졌다. 그는 연말 가족찬양대회 외에도 쌍둥이형 준호 씨와 함께 꾸몄던 여름성경학교 발표회나 친구들과 함께 성극을 준비해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안식일학교 순서들을 지금도 소중한 기억으로 가슴에 담고 있다.

당시 안식일학교 교장이었던 어머니 윤영미 집사는 “성도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교회 순서를 준비하자고 말하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돕던 아이”라며 “어려서부터 형제나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가을, 신기광 목사로부터 침례를 받았다. 마크 핀리 목사의 위성전도회 기간이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려서부터 침례를 받고 싶어했던 준수 씨는 그러나, 과연 아들이 침례를 받을만한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을 거듭하던 어머니 윤영미 집사의 고심 끝에 이 때 침례를 받게 되었다.

이미 데뷔를 앞두고 연습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더 이상 침례를 미루거나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다는 결심도 작용했다. 엄마 역시 그런 아들의 생각에 흔쾌히 동의했다. 준수 씨는 지금도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서 영광스럽게 받았다”며 그날의 기억을 또렷이 갖고 있다.

삼육대 수영장에서 침례를 받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엄마는 지금도 액자에 넣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어머니는 내 신앙의 반석 ... 기도 없었더라면 포기했을지도”
준수 씨는 지금도 자신의 신앙의지는 어머니에게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쉽지 않은 연예계 활동에 힘들어 하거나, 데뷔를 앞두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어머니는 항상 “하나님이 너의 미래를 생각해서 그러시는 거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격려해 주곤 했다.

그러나 엄마는 아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께 그의 앞길과 생애를 위해 기도했다. 무릎 꿇은 그녀의 손등에는 언제나 눈물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 역시 힘들었지만, 그녀는 끊임없는 기도와 위로 속에서 용기와 소망을 얻곤 했다.

준수 씨는 만일 어머니의 기도가 없었더라면 자신은 포기했을지 모른다며 “언제나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꼭 붙잡아주시고, 마음을 다잡게 해 주신 어머니께 작은 것 하나까지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한다. 그런 어머니의 기도가 오늘의 자신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비록 교회에 자주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항상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셔 두고, 매사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어머니와 자신과의 빼놓을 수 없는 약속이기도 하다.

열성팬에서 이제는 재림신앙의 한 가족된 ‘별’들에게...
지난해부터 화정교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바로 준수 씨의 팬들이다. 소식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온 이들은 어느새 침례도 받고, 성경을 공부하며 재림교인이 되어가고 있다. 벌써 10명을 넘어섰다.

이런 소식은 준수 씨 자신에게도 커다란 행복이다. 비록 남들처럼 전도지를 들고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거나, 성경을 들고 말씀을 전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통해 재림교회가 알려지고, 팬들이 복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어머니께 그런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하나님께서 영혼을 구원하시는 방법은 참 여러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자신을 통해 팬들이 교회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커다란 의미이자 즐거움이다.

“처음에는 저 때문에 오셨고, 신앙이나 기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시면 곧 하나님에 대한 진리, 믿음과 사랑을 아실 수 있을 테니까 계속 교회에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열혈팬에서 재림신앙의 한 가족이 된 ‘별’들에게 보내는 준수 씨의 부탁이다. 자신을 통해 교회에 첫 발을 디딘 팬들이 앞으로도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면 그 역시 너무나 행복할 것 같고, 그것이 감사의 조건이 될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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