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 강추해도 될까요?
오승남
2012.03.24
조회 178
2001년 퇴직하고 1년도 못된 사이 쫄딱 망하여 찾아 들어간 교회에서 만난 권사님이 있었어요. 제자훈련을 하는 동안 참 존경스럽고 닮고 싶었지요. 공무원 남편 덕분에 미국에서 5년간 살다 오셔서인지 영어도 잘하시고 매일 성경읽고 쓰고 새벽기도로 영성도 대단하셨지요. 그런 분이 아파트 입주 청소일로 어려운 가정을 돕고, 신문지, 우유팩 등을 방안 가득 모아 종량제 봉투로 전도하시고, 생수병을 모아 소독해서 방앗간에 갖다 주시는 등 귀찮기도 하련만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이 낮은 마음으로 사시더라구요.
전 15년 직장생활 끝에 얻은 퇴직금과 위로금은 고사하고 빚더미에 하루 세끼 먹을 쌀도 없었지요. 실명위기에 놓인 남편과 세 딸을 부양해야 하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거든요. 권사님은 이런 저의 형편을 아시고 매월 일정액을 주셨지요. 교육비가 젤 절실했던 제게 가뭄의 단비, 희밍의 씨앗이 되어 큰아이도 제 앞가림을 하고 둘째도 취업을 앞두게 되었고 막내는 전교회장으로 섬김 훈련 중이지요. 권사님 가정의 도움은 우리 가정 뿐만이 아니예요. 더 놀라운 것은 권사님의 남편인 이집사님의 이야기랍니다. 폐암 투병 중에도 여전히 후원을 계속하시고 가족과 친지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너그러움과 덕을 베푸셨고, 뇌에까지 전이되어 뇌수술을 하시며 순천에서 서울로 내원하던 중 만난 분(입원 중인 남편이 사망)의 딱한 사정을 보고 지금도 후원을 하시고 전도하셔서 교회에 잘 출석하시어 신앙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도우셨지요. 가망이 없다던 의사의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벧전2:24,사53;4~5필사노트수십권)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완치까지의 과정이 시청자들께 위로와 도전이 되길 강추합니다. 최근 방문한 그 댁의 내부를 보고 충격에 빠져 더욱 강추하게 되었어요.
20년이 다 되어 테프로 도배된 장판, 결혼 때의 낡은 장롱, 볼터치, 펜슬, 아이새도우, 타일이 떨어져 나간 휑한 욕실, 시트지로도 더이상 감당이 안된 녹슨 냉장고,철판이 벗겨져 있는 가스레인지 등 10년 전이나 똑같더라구요.
둘이 살면서 세탁기 돌리기도 아깝다고 손빨래 하시고 그 물 욕조에 모아 변기에 사용하시는 걸 보고 왈칵 눈물이 솟는게...이렇게 희생하시고 아끼셔서 도우셨구나...눈에 띄는 빛 바랜 상장 하나ㅋㅋㅋ함평노인회장님이 주신 독특한 상장은 대한민국에 유일할 것 같네요. 국민?학교 6년 내내 장애인 친구를 업어 등하교 시킨 것에 대한 마을 분들의 감사의 마음과 치하를 담은 상장이었지요. 잘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이렇게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신 이 집사님의 자녀들을 복주사 딸은 사시패배를 소설(사랑조항)쓰기로 이겨내더니 지금은 연수원에 있고, 아들은 최연소자로 국민대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일하는데 부모를 닮아서인지 자녀들도 지식기부와 아울러 복지기관을 후원하고 있지요. 글로 다 쓸 수 없는 수많은 일화들이 있는데요 제가 너무 졸필이라 다 담아내질 못해 안타까울 뿐예요. 꼭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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