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 베르디 /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오라, 승리자들이여(Vieni Guerriero Vindice)'
- 주세페 시노폴리(지휘), 베를린 도이치 오케스트라, 합창단
2. 폰키엘리 / 오페라 <라 지오콘다> 중 '시간의 춤'
- 브루노 바르톨레티(지휘),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3. 비토리오 몬티 / 차르다시(Czardas)
- 대니 구(바이올린), 김정원(피아노)
*앙토니 님 신청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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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그리고 음악>
간호사이자 작가 '전선자'의 책 <브런치에서 책으로 피어나다>에서 일부분 발췌
4. 아론 코플랜드 / Simple Gifts
- LA 기타 콰르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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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중 2악장 '아다지오'
- 마우리치오 폴리니(피아노), 칼 뵘(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3628 님 신청곡
6. 오펜바흐 /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중 뱃노래 '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Belle Nuit, O Nuit D'amour)'
- 제니퍼 라모어(메조소프라노), 홍혜경(소프라노),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지휘), 뮌헨 방송 오케스트라
7. 와이만 / 은파(The Silvery Waves)
- 이경숙(피아노)
*순화나무 님 신청곡
2부
1. 이병기 시, 이수인 곡 / 별
- 대우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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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의 보물상자 : 영어 문학과 음악>
#셰익스피어 <심벌린>
더 이상 두려워 말라, 태양의 열기를
그리고 사나운 겨울의 포효도
세상에 남은 그대의 의무를 다했고
이제 품삯을 취하고 돌아가길 바라니
빛나는 젊은이와 소녀도 필멸자의 의무에 따라
굴뚝 청소부와 다름없이 먼지로 화하리라
더 이상 두려워 말라, 군주의 찡그림을
그대는 이미 그의 폭정을 지나왔나니
더는 염려치 말라, 걸칠 의복과 취할 양식을
그대에겐 갈대와 참나무가 다르지 않으니,
왕, 학자, 의사, 그 모두가 진정
이를 따라 먼지로 화하리라
더는 두려워 말라, 번갯불을
그리고 광포한 우레의 화살을
중상과 책망을 두려워할 까닭이 있으랴
그대는 환희와 신음을 이미 멈추었고,
젊은 연인들, 그 모든 연인도
그대의 길을 따라 먼지로 화하리라
그 어느 주술사도 그대를 해하지 못하리라!
그리고 그 어떤 마법에도 걸리지 않으리라!
떠도는 원혼도 그대를 피해가리라!
그 어느 나쁜 일도 그대 가까이 오지 못하리라!
침묵 안에서 온전한 그대가 되기를,
기원하노니 그대 누운 곳 잊히지 않기를!
2. 제럴드 핀치 (Gerald Finzi, 1901-1956)
더 이상 태양의 열기를 두려워 말라(Fear no more the heat of the sun)
- 사이먼 킨리사이드(바리톤), 말콤 마르티노(피아노)
(5:01)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이게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아
비록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멈춰 선 것을 보지 못하리
눈이 가득 덮인 그의 숲을 지켜보네
내 작은 말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리라
근처에 농가도 없는데 멈춰 선 것을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1년 중 가장 캄캄한 저녁에
말이 말방울을 흔들어대며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네
그것 말고 소리라고는
그저 안락한 바람과 눈송이 날리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어라
하지만 내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
3. 존 듀크 (John Duke, 1899-1984)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 카일 빌필드(테너), 라클런 글렌(피아노)
(3:36)
#제임스 에이지(James Agee): 녹스빌, 1915년 여름
(이제 내가 아이로 위장해 살던 시절, 그 녹스빌의 여름날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 저녁 시간이 되고 이제 사람들이 현관 앞 베란다에 앉아 부드럽게 의자를 흔들며 부드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쳐다보고 자기들 영역에 서 있는 나무들, 새들의 매달린 천국, 새들의 격납고를 쳐다볼 시간이다. 사람들이 지나간다. 사물들이 지나간다. 말 한 마리가 작은 마차를 끌고 아스팔트길에 텅 빈 편자 소리를 낮게 울리며 지나간다. 시끄러운 자동차, 조용한 자동차, 둘씩 함께 걷는 사람들이 여름 몸무게를 실은 발을 한발씩 무겁게 내디디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간다. 그들 위를 맴도는 바닐라 맛, 딸기 맛, 포장 용기 맛, 우유 푸딩 맛, 흐릿한 호박색 광대와 함께 그려진 연인들과 말 탄 사람들의 이미지. 전차는 쇠막대를 구슬프게 울린다. 멈추고 종을 울리고 출발한다. 가쁜 숨을 쉬며 기울을 차리고 쇠막대를 다시 세워 점점 더 구슬프게 울린다. 금색 유리창과 밀짚 의자가 흘러간다. 지나쳐 지나쳐 지나쳐 간다. 전차 머리 위에서는 적막한 불꽃이 끈질기게 뒤를 쫓는 작고 사악한 요정처럼 탁탁 바지직거린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쇠막대가 더 크게 흐느낀다. 더 크게 울고, 희미해지고, 멈춘다. 가냘프고 날카로운 종소리 다시 커지다 더 희미해진다. 희미해지다 솟구친다. 솟구치고 희미해지고 사라진다. 잊힌다. 이제 한 방울 푸른 이슬 같은 밤이다.
거칠고 축축한 뒤뜰 풀밭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퀼트를 펼쳤다. 우리 모두 그것에 눕는다. 엄마, 아빠, 이모부, 이모 그리고 나도 그곳에 눕는다. 처음에 우리는 앉아 있었는데 그러다 한 사람이 눕자 모두 따라 누웠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눕거나 등을 대고 눕는다. 그들은 말이 많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별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 아무 이야기도 아닌 이야기. 별들은 드넓고 살아있다. 별 하나하나 달콤한 미소처럼, 매우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가족 모두 나보다 크고 잠자는 새의 목소리처럼 부드럽게 의미 없게 조용히 말한다. 한 사람은 화가, 이모부는 집에서 산다. 한 사람은 음악가, 이모는 집에서 산다. 한 사람은 내게 다정한 우리 엄마, 한 사람은 내게 다정한 우리 아빠. 어쩌다 여기에 그들이 있다. 모두 이 지상에. 이 지상에 누워 있는 슬픔을, 여름 저녁 방의 소리에 둘러싸여 퀼트 위에 누워 있는 슬픔을 누가 말할까? 우리 가족을, 우리 이모부를, 우리 이모를, 우리 엄마를, 우리 착한 아빠를 주님께서 축복하시길. 아, 그리고 그들을 친절하게 기억하시길. 그들이 어려운 시간에도, 그들이 떠난 시간에도.
잠시 뒤 나는 집안으로 들려가 침대에 누웠다. 잠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나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나를 받아주고 그 집에서 친숙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말없이 대해주는,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결코, 결코, 지금도, 앞으로도. 결코 내게 알려주지 않을 그들도.
4. 사무엘 바버 (Samuel Barber, 1910-1981)
<녹스빌: 1915년 여름(Knoxville: Summer of 1915)>
- 돈 업쇼(소프라노), 데이빗 진먼(지휘), 오케스트라 오브 세인트 루크(Orchestra of St. Luke’s)
(15:12)
#월트 위트먼 (Walt Whitman): 두 참전 용사를 위한 장송곡 (3연)
두드려라! 두드려라! 북을! - 불어라! 나팔을! 불어라!
타협하지 말아라, 충고에 멈추지도 말아라,
비겁한 이에 신경 쓰지 말고, 우는 자나 기도하는 이에 신경 쓰지 말고,
청년을 만류하는 노인에 신경 쓰지 말고,
아이들의 목소리와 어머니의 애원에도 신경 쓰지 말고,
심지어 영구차에 실려 가기를 기다리며 누워 있는
죽은 이의 관 받침대도 흔들리도록,
그 끔찍한 북을 힘껏 두드려라, 나팔을 드높게 불어라.
5. 쿠르트 바일 (Kurt Weill, 1900-1950)
두 참전 용사를 위한 장송곡(Dirge for Two Veterans)
- 이안 보스트리지(테너), 안토니오 파파노(피아노)
(4:23)
#제임스 에이지: 별이 빛나는 이 밤에
분명 별이 빛나는 이 밤
별빛 그림자가 떠도는 이 밤에,
이 땅은 나를
따뜻하게 쳐다보고 있으리
지난해는 북쪽으로 물러나고
모든 것이 치유되고, 모든 것이 건강하니
한 여름이 지상을 덮고 있다네
모든 마음이 완전하다네
분명 별이 빛나는 이 밤
저 멀리서 떠도는
별빛 그림자에 경탄하며
나는 눈물을 흘리네
6. 모튼 로리젠 (Morten Lauridsen, 1943- )
환히 빛나는 이 밤(Sure on this shining night)
- 스티븐 레이튼(지휘), 폴리포니(Polyphony)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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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토) 조금씩 자주 즐기며 나를 찾는 픽셀 라이프
아름다운당신에게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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