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토) 토양에 따라 달리 꽃피우는 수국처럼..
아름다운당신에게
20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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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 It's Lovely day today
- Kiri te Kanawa
2. 슈베르트 / 밤과 꿈
- 서윤일, 이성우 (기타)
3. 하이든 / 교향곡 101번 D장조 '시계' 2악장 안단테
- 콜린 데이비스 (지휘) 로열 콘서트해보우 오케스트라
4. 차이코프스키 / <사계> 중 '6월-뱃노래'
- 미하일 플레트네프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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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그리고 음악
칠레 산티아고에서 머물던 호스텔은
내가 떠나온 곳의 여름을 떠올리게 했다.
정확히는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집의 여름날을.
뒷마당에 드리우던 나무 그림자,
바람이 불면 스스스 흔들리던 대나무잎 소리
필통이 달그락 거리는 가방을 메고 대문을 들어서면..
마루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던 아버지,
주방에서 들리는 점심 짓는 소리..
더위에 지쳐있다가도 내 발소리에 반짝 일어나던 강아지 방울이.
그럴 때마다 나는 여름이,
그 순간의 느낌이 못 견디게 좋아지고는 했다.
칠레의 여름은 뜨겁고 건조한 햇살이 하루종일 느릿느릿
호스텔을 가로질렀다.
더위로 모든 것이 말랑말랑해진 나른한 대기 속에서
주인들이 자리를 비운 빈 침대만 있는 도미토리로 들어설 때면
외로움과 먹먹함이 스치곤 했다.
다른 여행자들은 대부분 정오가 되기 전에 호스텔을 나섰고,
나는 오후 내내, 해먹에 누워...
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즐기고는 했다.
읽고 있던 책을 가슴 위에 내려놓고 눈을 감으면..
가만가만 이마를 간질이던 바람.
(....) 세포들을 모두 깨워 바람의 질감과 냄새를 느끼고 있으면
마치 바람의 손금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그곳에서 여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긴 여름이 계속되는 동안은 여기를 떠나지 않아도 좋겠지’
하고 생각했다.
5. 헨델 / 중 Where'er you walk
- Kenneth Mckeller (테너) 아드리안볼트/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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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Isle of Inisfree
- Celtic Woman
7. 모차르트 / 클라리넷 오중주 A장조 '스타들러' 2악장 라르게토
- 자비네 마이어 (클라리넷) 빈 스트라이히 육중주단
8. 헤르만 네케 /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 한스 칸 (피아노)
9. Maria Elena
- Xavier Cugat
2부
1. How did we fall in love
- King's singers
2. 바흐 / 무반주 첼로모음곡 6번 D장조 1번 '프렐류드'
- 미클로스 페레니 (첼로)
3. 림스키 코르샤코프 / 왕벌의 비행
- The 5 Browns
4. 케텔비 / In a Persian Market
- 알렉산더 페리스 (지휘) 런던 프롬나드 오케스트라 & 암브로시안 싱어즈
5. 멘델스존 / Overture 'The Hebrides', op.26 (Fingal's cave)
- 리카도 샤이 (지휘)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6. Romance
- Yuhki Kuramoto (피아노)
7. 파헬벨 / 가야금 삼중주를 위한 파헬벨의 캐논
- 서울 새울 가야금 삼중주단
8. New York New York
- Frank Sinatra & Tony Ben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