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6/4(월) 마음을 헤아리는 일...^^
아름다운당신에게
2012.06.04
조회 671


1부

1. more than words
- westlife

2. 헨델 / 오르간 협주곡 13번 F장조 5악장 알레그로
- 마틴 하셀벸 (오르간) 갈 뮌힝거 / 스투트가르트 쳄버 오케스트라

3. 리스트 / 헝가리안 랩소디 15번 A단조 '라코치 행진곡'
- 랑랑 (피아노)

4. 로드리고 / 아랑훼즈 협주곡 1악장 -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 나르시소 예페스 (기타) / 나바로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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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그리고 음악

어느 날.. 문태준의 시가.. 내게로 왔다.


"새는 날아오네 / 산수유 열매 붉은 둘레에 /
새는 오늘도 날아와 앉네 / 덩그러니... /
붉은 밥 한 그릇만 있는 추운 식탁에 / 고두밥을 먹느냐 /
목을 자주 뒤쪽으로 젖히는 새... "


산수유가 열매를 맺지만.. 사람이 따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난 유실수라고 생각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새가 즐겨 찾는 나무란 걸 알고부턴
창문에 블라인드를 거두고 아침 밥상을 차린다.

그렇게 나의 아침상은 새와의 겸상이 됐다.
떼로 날아오는 새도 있고, 홀로 외로이 날아오는 새도 있다.
한 마리도 안 날아오는 날도 많다.

입맛이 없는 날은.. 새가 날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린 적도 있다.
기다릴 사람 없는 밥상보다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밥상이 훨씬 덜 쓸쓸하다.


산수유 붉은 열매를 쪼던 새가 목을 뒤쪽으로 젖히면
진밥을 먹다가도.. 목이 메어.. 된장국 한 모금을 떠 넣고는 목을 뒤로 젖힌다.

나를 목메게 한 건 진밥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의 더께..
터무니없이 무거웠던 생각들..
누추하고 육중한 몸으로
감히 창공의 자유를 꿈꾼 헛된 욕망이었단 걸 깨닫는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 시가 와서..
나의 아무렇지도 않은..
아니.. 쓸쓸하고.. 덤덤한 나의 아침 밥상을 빛나게 했다.
그렇게 나의 하루를 의미있게 만들고..
나 같은 속물도 철학을 하게 만들었다.


5. Strauss 2세/ Im Krapfenwaldl(크라펜의 숲속에서) (프랑스풍 폴카) op.336
-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3:52)(OR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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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슈베르트 / 들장미
-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바리톤)

7. 슈베르트 / 물 위에서 노래함
- 르네 플레밍 (소프라노)

8. 모짜르트 / 바이올린 비올라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1악장
- 쥴리아노 까르미뇰라 (바이올린) 클라우디오 아바도/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9. 소풍
- 한태주 (오카리나)


2부

1. Perhaps love
- John Denver & Placido Domingo

2. 쇼팽 / 왈츠 11번 Gb장조 op.70/1
-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피아노)

3.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5번 C단조 '프렐류드'
- 안너 빌스마 (첼로)

4. 도플러 / Fantasy from Rigoletto
- 자비네 마이어, 볼프강 마이어(클라리넷) 라이너 베흘( 바셋호른) 칼레 란달루 (피아노)

5. 야냐체크 / 현악4중주 2번 '비밀편지' 3악장 모데라토
- 알반베르크 현악4중주단

6. 토셀리 / 세레나데
- 마리오 란짜

7. 푸치니 /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 몽세라 까바예

8.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악장 론도
- 이자벨 파우스트 (바이올린) 이리 벨라홀라베크/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9. Gauntanamera
- Jackson Browne & Joan Ba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