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6/10(일) 나를 만들어 가는 건 무엇일까
아름다운당신에게
2012.06.10
조회 584




1부


1. Sally Gardens
- 임형주

2. Adam / <지젤> 중 1막 Valse
-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3. Someone is praying for you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 Bradlee Hedrick (피아노)

4. 멘델스존 / 피아노 트리오 2번 C단조 2악장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 다니엘 뮐러-쇼트(첼로) 안젤라 휴잇(피아노) 조나단


========================================================

이야기 하나, 그리고 음악



브루스 채트윈은
독일의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조크를 두고
“걷기가 지닌 성스러운 측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한 적이 있다.

채트윈은 또
“헤어조크와 나는, 걷기는 사람을 치유할 뿐 아니라
세상의 질병도 치료할 수 있는 시적 행위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1974년... 어느 봄날.. 헤어조크는
당시 독일 영화를 이끄는 빛과 같은 존재이던
영화평론가 로테 아이스너가
파리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때를 헤어조크는 이렇게 회상했다.

“이건 안 된다, 지금은 안 된다,
독일 영화는 지금 로테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로테가 죽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파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골라 떠났다.
내가 걸어서 찾아가면..
로테가 살아 있어주리라고 철석같이 믿으면서...


헤어조크는 따뜻한 옷이나 제대로 된 지도도 한 장 없이
서둘러 뮌헨을 떠났다.
비와 눈이 거의 끊이지 않고 내린 그 스무하루동안
헤어조크는 황량한 길가를 따라..
진흙투성이 들판을 헤치며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밤이면.. 여인숙이나 헛간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고
주말별장을 찾아들기도 했다.
새 장화를 신어 물집이 잡힌 두 발은
얼마 안 가 부어오른 힘줄 때문에.. 발목에 심한 고통이 왔다.

마침내 로테의 침대 맡에 도착한 헤어조크는
로테가 지쳐 있기는 하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로테는 그 뒤로 아홉 해를 더 살았다.


5. 브람스 / 바이올린-첼로 이중협주곡 op.102 2악장 안단테
-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첼로) 조지 쉘/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


6. 클라라 슈만 / Am strande (on the shore)
- 안네 소피 폰 오터 (메조) 엘렌 그뤼모 (피아노)

7. 타메조 나리타 / 해변의 노래
- 제임스 골웨이 (플룻)

8. 라벨 / La Valse (for 2 pianos)
- 마르타 아르헤리치, 넬슨 프레이레



2부

1. Pinocchio
- Daniele Vidal

2. 파이지엘로 / 만돌린, 현 합시코드 협주곡 Eb장조 1악장
- 우고 오를란디 (만돌린) 이 솔리스티 베네티

3.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Op.11 2악장 로망스
- 클라우디오 아라우 (피아노) 엘리아후 인발/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대사로 만나는 세상 *********


영화 <라스트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