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3/21(수) 이준형의 보물상자 - 지노 프란체스카티
아름다운당신에게
2012.03.21
조회 583
<1부>

1. 존 루터 / For the beauty of the earth
- 앤소니 웨이 합창단

2. 로시니 / STRING SONATA NO.3 IN C MAJOR 3RD MOV.- MODERATO
- ROSSINI ENSEMBLE

3. 바흐 / 트리오 소나타 BWV 529 1악장 - 알레그로
- Concordi Musici (트래블 리코더, 하프시코드, 바소 콘티누오)

4. 슈베르트 / 즉흥곡 내림G장조, Op.90, No.3, D899
- Simone Dinnerstein (피아노)(6:16)


========================================================
이야기 하나, 그리고 음악

집필실에 도착하면 소설을 쓰기 전에
통과의례처럼 세 가지 일을 한다.
나름대로 작업실로 들어서기 전까지의 자연인인 나를 지우고,
오직 내가 쓰고 있는 이것에만 집중하려는
또 다른 나를 깨우기 위함이다.

먼저 창문을 연다.
창틀에 기대어 서서 주변 풍광을 쳐다본다.
때론 비가 내리고 때론 안개 자욱하고 때론 햇빛이 따사롭다.
열린 창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집필실을 휘돈다.

그리고 첼로 연주곡을 튼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혹은 오페라나 가요가 아닌 오직 첼로다.
가사가 있는 음악은 그 노랫말이 이야기에 섞여들기 때문에 금물이다.
날카로운 바이올린과 청명한 피아노는 신경을 자꾸 건드린다.
첼로의 쿵쿵쿵 깔리는 음이 내 심장을 쳐서 깨운 적도 여러 번이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한 잔 만든다.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부터는,
첼로를 들으며... 고이는 검은 물을 바라보는 시간을 더 아끼게 되었다.
그때 나는 이상하게도, 파리처럼 양손을 비비거나 호호 불기 시작한다.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차례차례 접었다가 펴기도 하고
손목도 돌리고 어깨도 흔든다.
커피가 완전히 모이면, 머그컵에 가득 따라 들고 집필용 책상으로 간다.

작업을 마친 후에는 집필실을 나와서는 소설을 잊으려 한다.
첼로도 듣지 않고 커피도 내려 마시지 않고 창문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절망의 충격을 지우고
‘내일 어디 한 번 더!’와 같은 희망을 다시 채워 넣는 시간이다.
적당한 망각은 소설가에게 축복이다.
신비로울 정도로, 하룻밤만 무사히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면, 집필실로 빨리 달려가고 싶어 마음이 급해진다.

다음 날, 집필실에 도착한다.
창문을 열고 닫고, 첼로를 틀고, 커피를 내린다.

- 김탁환의 에세이 <반복은 아름답다_내가 매일 하는 일들>에서

----------------------------------------------------------
5. 비발디 / 첼로 소나타 5번 E단조. Op14-5, RV40 2악장, 3악장
- CLAUDE STARCK
---------------------------------------------------------

========================================================

6. 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중에서 솔베이지의 노래
- Ensemble Planeta
* 2629님 신청곡

7. 알비노니 / 아다지오
- 네빌 마리너 지휘 /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Chamber Ensemble

8. 모차르트 / Horn Concerto No.3 in Eb Major. K. 447 2악장
- 앤소니 홀스테드 (호른),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지휘), 아카데미 어브 에이션트 뮤직
* 7557님 신청곡

9. Rainbow bridge
- Steve Barakatt (3:30)
* 김진숙님 신청곡



<2부>

1. Volare
- 러셀 왓슨

===================================================
<이준형의 보물상자>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지노 프란체스카티 (1902~1991)

2. 카미유 생상스 (1835~1921)
바이올린 협주곡 3번 B단조 op.61 중 2악장 Andantino quasi allegretto
지노 프란체스카티(바이올린), 드미트리 미트로폴루스(지휘), 뉴욕 필하모닉
(7:24)

3. 니콜로 파가니니 (1782~1840)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op.6 중 3악장 Rondo. Allegro spiritoso
지노 프란체스카티(바이올린), 유진 오먼디(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5:43)

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 중 2악장 Largo ma non tanto
지노 프란체스카티 & 레지스 파스퀴에(바이올린), 루돌프 바움가르트너(지휘),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7:13)

5. 루드비히 판 베토벤 (1770~1827)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중 2악장 Adagio molto espressivo
지노 프란체스카티(바이올린), 로베르 카자드쥐(피아노)
(4:53)

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중 1악장 알르망드(Allemande)
지노 프란체스카티(바이올린)
(2:07)

7. 프리츠 크라이슬러 (1875~1962)
아름다운 로즈마린(Schön Rosmarin)
지노 프란체스카티(바이올린), 도널드 보르헤즈(지휘), 벨 텔레폰 아우어 오케스트라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