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My Way - Jose Carreras
2.삼두마차에 마구를 달겠어요 - 모스크바 발라라이카 오케스트라
3.슈베르트: 사랑의 전달자 - Olaf Bar/바리톤
4.베르디: 아이다 중에서 Ritorna vinctior 이기고 돌아오라 - Leontyne Price/소프라노
5.For All The Saints 힘든 노동을 마친 성도들에게-리버풀 대성당합창단
6.Rag Time-Berlin Phil 12Cellists
7.피아졸라: 천사의 밀롱가 - Ahn Trio
8.칸틀루브:양치기의 노래 - Sarah Brightman
9.Once Upon A Dream - 임형주
10.거쉬인; I Got Rhythm Variation - Fazil Say/피아노, 쿠르트 마주어/지휘,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
2부
1.Tears In Heaven-Kenny Weaner Trio
2.Carrick Fergus-William Jackson/아이리쉬 휘슬
3.Algemas(구속) -Katia Guerro
4.Bach전주곡 -Maurane
5.West Side Story 중에서 Tonight -Charlotte Church
6.아! 나의 수사라면 -Medieval Babes
<테마가 있는 음악>
7.Love Letter- Mantovani Orchestra
8.Brevet (브레베 : 편지) - Silje (실리예)
9.Le Facteur (르 팍떠르 : 우편배달부) - Georges Moustaki
10.Andante Tenderly - 박종훈
<오월 편지> -도종환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 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밀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 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편지> -헤르만 헷세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온다.
보리수가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
달빛은 나뭇가지 사이로
내 방을 엿본다.
나를 버린
그리운 사람에게
긴 편지를 썼다.
달빛이 종이 위로 흐른다.
글 위를 흐르는
고요한 달빛에
나는 슬픔에 젖어
잠도, 달도, 밤 기도도 모두 잊는다.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5월1일(목) 힘든 노동을 마친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당신에게
200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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