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시누와에서 밤부, 도반을 거쳐 히말라야까지
2007.04.14
조회 237




사진1 :

정확히 어디가는 도중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밤부를 지나 도반으로 가는 도중인 듯.
폐가 앞에서 잠시 쉬고 있는 모습.
저 무리들은 맨앞은 쫓겨서 싫고, 후미는 늘 쫓아가는 입장이어서
피곤하다고 판단한 실속파들이다. 사진도 찍고 가끔 이바구도 하고.나무에 피어있는 빨간 꽃이 네팔 국화.


사진2:

확실히 표정이 돌아왔다. 트레킹은 웃음이 흘러야 하는 거라니깐.
두번째 웃고 있는 분은 삼성 전략기획팀의 김전무님.


사진3:

내리막길이었지만...부담스럽지 않은 내리막이다.
오르막은 완만했고, 우리는 내리막길을 내려온 것에 대해서
아깝다는 생각도 없었다. 계곡도 건너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제4일 : 4/3(화)

오전 7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단체사진을 한 장 박았다.
오늘도 삼 세 번 찍는다. 마지막 셔터를 누를 땐 ‘파이팅!’을 외친다.

밤부(2355미터) ----> 도반 (2505미터) --- > 히말라야 (2920미터)
----> 데우랄리 (3230미터)

오늘 주파해야할 코스.

오늘은 어제보다 비교적 코스가 완만하다는데....믿어도 될까?

실제로 밤부에 오르는 길은 어제 코스에 비하면 경사가 심한 편은 아니었다.
황소걸음처럼 혹은 모델들의 워킹처럼 일자로 걸으면서 발걸음을 일정한 속도로 유지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경치도 구경하고, 사진도 박고...
뒤로 좀 쳐지는 건 각오하고...그렇다고 뒤편으로 아주 쳐지는 건 곤란하다.

너무 앞서가 있으면 뒤에서 지팡이로 닥닥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질 때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럴땐 미련없이 “먼저 가세요.”

지팡이 소리가 왜 그리 불안하게 들리는지..
나의 페이스를 잃게 만들고 걸음이 빨라지고 그러다보면 헉헉대고
죽을 맛이다.

아예 약간 쳐지는 게 속 편했다.

Bamboo...말 그대로 ‘대나무’란 뜻이다.
여기서부터 대나무 숲이 자주 눈에 띈다.
붉은 네팔 국화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고지로 점점 올라오면서 식물군락이 변화한 것이다.

오전 9시 30분경. 뱀부 롯지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시 휴식.

도반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경.
평소보다 점심이 이른 것 같다고 대장님께 묻자
다음 롯지인 히말라야가 거리가 멀리 때문에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식사 후 12시부터 35분까지 양말도 벗고 벽에 배낭을 기대놓고 낮잠을 잤다.

1시에 다시 산행이 계속됐다.
히말라야!
‘히말라야?’ 히말라야라는 지명이 왜 여기 있는 걸까?
‘히말라야’라는 말은 네팔에서는 ‘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히말라야’라는 지명은 더러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과는 다른 것이라고.

다음 목적지인 ‘데우랄리’ 역시 네팔에서는 ‘언덕’이런 의미를 가진 것이고
역시 이런 지명을 가진 곳이 더러 있다고 한다.
(공부됐나요? ㅎ)

히말라야로 가는 길도 역시 어제 코스보다는 비교적 쉬웠다.
오르다가 가볍게 내려가고 다시 완만하게 오르다가 서서히 내려가다가
군데군데 평지가 나타나는 코스였다.
모두들 하나같이 ‘진정한 트레킹 코스’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산행시간은 꽤 걸리는 거리였다.
멀리 히말라야 산장이 보이자 한숨을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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