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방랑자 환상곡...
2007.03.22
조회 623



어디론가 멀리 가고시퍼라~~

모두가 한번쯤 내뱉는 이 말.

황금돼지해의 희망,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자!"를
꿈꾼지 얼마나 됐다고..
한달도 못돼서 이런 생각이 퍼뜩 들었답니다.

뒤돌아보니 1월은 어디론가 훌쩍 가고시픈 때였던 거 같네요.

"히말라야~~ 가거든요~ 갔다와서 뵈요."

몇차례 약속을 이런 식으로 연기를 했더니..
(염장지른 거 맞죠? 저는 그럴 생각 한개도 없는데..
이런 사람을 진솔하다고 한다죠?)

주변에서 모두들 '부러버라' 합니다. 그리고 누구 속 뒤집냐고..

지난 번 상 받은 거...상금은 훌러덩 다 써버리고...
이제 남은 게 바로 이 '히말라야'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안나푸르나 트레킹"입니다.

7박8일의 일정으로.

언제냐고요? 담주 토욜 새벽에 떠나서 그 담주 토욜 한밤중에
돌아옵니다. 머~~안 올수도 있어요.
여러분이 제 염장을 잘 질러주시면요.

이를테면...

"대타 피디가 맡으니까 프로그램이 더 좋아졌네.."

바로 이겁니다~.
완전 쥐약이죠.

그땐 저...안옵니다. 아니, 못 옵니다.
무슨 얼굴 들고 오겠습니까?
기냥 눌러앉을랍니다.
네팔 음악이나 연구하면서...(ㅉㅉ 또 '난 척'하긴)
기냥..짐꾼정도에 만족해야겠지....



하지만,,,,선곡은 다 해놓고 갈 거니까...
그런 염장은 절~대 안통합니다.

대신...이렇게 해보시면 어떨지...


"전에 그 피디보다 지금 요 피디가 인간성 하나는 쥑인다"

그러면..전 절대로 안 옵니다요~~

그러실분들...많으실줄 사료되옵니다.






막상 가려니....
등산화도 없고..(도대체 머하고 살았남)
배낭도 마땅치 않고..
고어 어쩌구 하는 옷 종류들은 왜 이리 비싸고..
살 게 많은지...
상금 안쓰고 잘 모았어야 하는 거 였어요.


근데...준비는 장비로 하는 게 아닌 거 같네요. (마자마자!)


그래서 저는 책을 한 권 샀습니다.

<에베레스트 . 안나푸르나 트레킹 입문 :
히말라야, 40일간의 낮과 밤>

제목 쥑이요?

김홍성, 정명경 글.사진.

이렇게 돼 있습니다.

참고로...두 분은 부부고....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지난핸가 간암인가로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이 책은 단순히 트레킹 가이드라기 보다는
뭔가....삶의 자취를 더듬는 듯한 그런 내용이 있을 거 같지 않나요?

전 그래서 샀답니다.

이걸 좀 읽고 마음을 닦고 가야하는데...
아직 머릿말 밖에는 못읽었네요.
천상...비행기 안에서 졸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책 목차 중에 "바람의 순례자 쿰부를 걷다"가 나옵니다.

"바람의 순례자"라......순간...'바람의 방랑자'가 튀어나옵니다.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도 떠오르고.....
클래식을 알기전에는 Arlo Guthrie의 'hobo's lullaby'..


hobo........

제 이름 두 글자와 비스무리~~하죠?

이럴 땐 '빙~고~'한번 해주시고...

이 노래를 좋아해서라기 보다...

이거다 했던 거죠.

그게 벌써 7,8년전인 거 같군요.
피시 통신 시절을 지나고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던 무렵..


나는야~~방랑자~~~
이러던 시절...
새천년이 온다며...세기말적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던 시절이었죠.

그리고 몽생미쉘을 갔었던..그 때 그 시절..
짧았지만 ..파리를 본거지 삼아...방랑자의 심장으로
살아보려고 폼 잡았는데.....

그렇게 살면....재밌겠던데....
짐을 지지말고...안고 산다고 생각하면 더 재밌을거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음악의 꼬임에 빠져서.....

"나..이제 방랑자 아이다...안한데이~~."

이 좋은 음악 놔두고...어딜~

"빠이, 빠이 hobo~~"



오랜만에 다시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산병도 온다고 하고...주변에 겁주는 사람도 많더이다.

그래서 열심히 뒷산도 가고 해야하는데...
아무 짓도 못하고...프로그램 미리미리 준비하느라...




7년전의 '방랑자'와 지금의 '방랑자'...
세월이 참 훌쩍 지나버렸네요.

Wayfaring Stranger....
모두가 이 세상에서 방랑자..맞죠?




하지만,,,이번엔 정말 멋져부려야 할틴디........
어떻게 하면 멋져부릴까이.......

음악은 꿈이라고.........

현실은 그게 아니라고.....

'산'은 그렇게 말하려나.....

음악피디에게 음악이 꿈이 아니라면...
그럼 뭐가 꿈이 될 수 있을까?


'산'이 대답해줄라나...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