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했던 유수 은 두르 공연
2007.03.03
조회 395

예전같으면 이런 고민을 아니 했을진대..... 클래식에 발을 점점 담그다보니... "많고 많은 공연 중에 굳이 시간 내서 간다면 당연~ 클래식이야!" 이것이 요즘 아주 교만해진~ 저의 상탭니다. 상태가 아주 안좋죠? ( 다 상 때문이야. 상!) 어제 일을 서둘러 해치우고, (중간에 지쳐서 각자 책상에 엎드려 잠도 자고) 정작가와 함께 갔다왔습니다. 3월말에 하는 소웨토 가스펠 합창단 공연과 관련된 미팅도 할겸. (이 공연은 꼭 가야지~하고 기대하고 있는 공연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한방' 단단히 먹고 왔다는 거죠. 그리고 하두 열심히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분위기 가는대로 놀다왔다는 겁니다. 정작가 왈 "이런 세계가 있는지 정말 몰랐어요.왜 몰랐지~~?" 공부만 디따 열심히 한 것처럼 얘기하더군요. 아무튼 아프리카 음악이 한국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언어의 장벽, 그리고 아프리카 현대 대중음악이 지나치게 댄스화해서 오래 듣기 부담스럽다는 점.. 감상용 음악으로는 좀 그렇다는 생각... 이런 우려 때문에 멀리하기 시작한 아프리카 대중음악... 그런 장벽이라면 장벽이랄수 있는 요소들을 여지 없이 잠재울만한 것들이 유수 은 두르와 그의 밴드 의 공연에는 있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했다고 봅니다. 첫째는 볼 거리가 있다는 것. 정말..상상을 초월하는 아프리카 특유의 춤을 보여줬는데... 대단했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그 리듬감과 유연함, 팔과 다리, 온몸을 휘둘러대고 뛰어오르고... 그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둘째는 토킹 드럼을 비롯한 퍼커션, 드럼 주자들이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토킹 드럼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처음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그걸 가지고 노는 데...모두들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겨드랑이에 끼고 왼손으로는 음고를 조절하면서 북을 치고, 오른 손으로는 작은 나무채로 두드리는데... 북이 리듬만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고 말을 한다는 것을 여지 없이 느끼게 해주었죠. 그래서 '말하는 북'이구나~ 이걸 모두 팍팍 느꼈다는 말씀. 그리고 유수 은 두르의 특유의 그리오 창법... 이것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수 은 두르만의 자산... 돌아오는 길에 정작가에게 "이제 4월까지 아프리카로 가는 거야~ 소웨토 가스펠 합창단, 그 담엔 '우모자'" 바야흐로 아프리카 음악이 한국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모처럼 재즈 보컬 나윤선씨의 열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네요. 역쉬~~노래 잘 하는 가수! 공연 직전에 지하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자릴 잡고 앉았는데...... 옆에서도 누군가가 노부부와 함께 자릴 잡고 앉더군요. 그래서 고개를 돌려서 누군지 확인하는 순간, "어! 이게 얼마만?" 반갑게 악수하고, 노부부와 인사하고.. (정작가를 소개해주지 않아서 이 대목에서 정작가는 삐지고) 바로 나윤선씨. 노부부는 나윤선씨의 부모님들... 나윤선씨 부모님은 나윤선씨가 2000년(?) 3월 파리에서 돌아와서 한국에서 첫 공개무대가 됐던 0시의 재즈 테크노마트 공개방송 때 뵙고 7년만에 인사... 나윤선씨와는 근 1년만에 인사.. "오랜만에 노래부르는 거 듣겠네~~요" "노래할 때 잠시 나갔다 오세요. 창피해~" 나윤선씨와는 이래저래 인연이 깊습니다. 첫 데뷔가 0시의 재즈였고, 그 이후에 0시의 재즈의 고정 게스트로 1주일에 한번씩 나와서 월드뮤직 풍의 재즈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해주셨죠. (그래서, 유수 은 두르 공연의 특별 게스트로 나와서 네네 체리가 함께 불렀던 '7 seconds'를 멋드러지게 부를 수 있었겠죠?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였으니...) 그러다가 2주간은 이정식씨 대타로 진행을 맡겼고, 그때 나윤선씨의 인간적인 말 솜씨며 푸근한 화법을 만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내심 MC를 제안하고픈 생각이 많았는데.. 안하길 잘한 거 같아요. ^^ 재즈 가수 나윤선을 잃었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한편으론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권'하지는 않았습니다. 갈~까 말까~했던 유수 은 두르 공연... 여러 모로 짭짤한 공연이었군요. 이제 얼른 유수 은 두르 공연 DVD를 뒤져봐야겠습니다. 학교에서도 아프리카쪽으로는 진도를 안나가는데..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개인적으로 별로 땡기지도 않아서리~) 이번 학기나 다음 학기에는 강의계획에 포함시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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