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2007.03.15
조회 531
아주 자극적인 제목을 한번 달아봤습니다.
왜냐고요?
기냥~~
실은.....오늘의 방송을 머리 속에서 잠시 리와인드해봤습니다.
오늘 아당의 분위기는 지난 3월 12일 월요일의 비장감과는 또 다른..
광~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언뜻 스치고 지나가네요.
오늘은 어떻게 갈까?
요즘 매일 아침마다 방송 전에 회의 아닌 회의를 하게 되는군요.
서로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심지어 오늘은 김샘의 차가 주차돼 있는 지하 2층 주차장까지
이뿐 혜진 작가가 방송중에 내려갔다왔다지요.
MR 챙기고....색소폰도 들고 오고...
오늘 색소폰은 남겨뒀으나....
그만큼,,,,,요즘..
우리들은 뭔가에 미쳐있는 게 틀림없나 봅니다.
광적이다.....머....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우린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불~길한 느낌을 피할수 없더군요.
의욕이 지나치면~~~빗나갈 수도 있는 일....
뭔가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꿈틀댑니다.
내일은 영화라도 한판 때리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봐야 할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욕은 아름다운 것이니...
이쁘게 봐주시길....바랍니다...(자신없넹..이 대목에서...이뿌게 봐주실나나~)
지난 주에는 스페인 영화제를 열심히 홍보했는데...
저는 한편도 못봤습니다.
여러 형편상...기냥 킴 카쉬카쉬안의 공연으로만 만족해야 했더랬죠.
그 한많은 역사의 아픔을 안고사는
아르메니아 이민 출신의 후손이라서 그런지...
앵콜곡에서 아르메니아의 민요를 연주하는 데...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그 선율을 가슴에 안고...
또..그날 연주한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를 버스안에서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 연주로 대신해 들으며 가는 동안
마치 한겨울의 차가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며 return to home했네요.
빔 벤더스 영화주간이 시작됐는지 내일부턴지 알 수 없지만,,
하나의 일정을 확보하고 가볼까 합니다.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제목이 너무 멋져서 털컥 사버린 책...
최재천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을 ...몇 장을 읽다가
끄~덕한 부분이 있습니다.
소리가 음악으로 들리는 이유....
복잡한 이야기는 빼고...
항상 생각하고 있던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있는데요,
사람은 늘 음악을 들을 때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외부의 자극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이런 거죠.. 시각도 패턴 인식을 해서...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청각의 경우도 대뇌에서 이미 지나간 경험의 자료를 통해서
해석하려하고....어떤 패턴에 따라 소리를 인식하고 해석하려 한다는 얘긴데.....(심리학과 댕길 때 배운 지식이기도 한...쩝, 쥐도 한마딜 잡았더랬죠)
제가 선곡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바로...
청취자의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과
그것에 대해 배신 때리기를 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래서....음악듣기에는 일종의 선입견 만들기가 참 중요합니다.
왜냐면...방송 프로그램이란 그저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게 저의 생각이기때문입니다.
음악 프로그램은 단지 음악을 전해주는 것을 넘어서
어떤 교감의 모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미치게 하느냐고요?
이겁니다.
'교감'의 모티브가 무엇인가?
(그래서 저보고 '교감쌤'이라고 부르나?)
그래서 오버..억쑤로 하고~~
심지어 저마저 추임새를 넣게됩니다.
무대에 선 사람은 청중들을 억쑤로 의식합니다.
(강의해보니까 피부로 와닿더군요. 눈감고 있는 학생,,
한 사람이라도 보이면...기분 상하고...쪼그라들고 ㅉㅉ)
이왕 무대에 선 김에 청중들을 사로 잡지 못한다면...
그건 세계적인 성악가 김동규가 아니다.
김동규샘의 핏 속에는 이런 본능이 꿈틀꿈틀 댑니다.
이 또한 우리를 미치게 만듭니다.
이제 오늘의 화두는 '미치자'가 됐네요.
아~~~~~
하나 더...
김샘의 라이브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왜냐면,,,이건 사실 직업 가수에게는 엄청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무엇보다..아침에 목을 쓴다는 것..
또 하나는 반주의 문제....
제대로 된 반주 테입으로 노래한 적인 몇 차례되지 않은 것..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대부분....방송 하는 중에 반주를 찾습니다.
키만 확인하고 한번 정도 들어봅니다.
리처드 클레이더만이 베사메 무초를 반주해줬고...ㅎㅎㅎ
별별 연주자들이 다 반주해줍니다.
저는 담당 PD로서 이 점에 뾰~ㅇ 하고 갑니다.
이건 하지 말아야될 일일텐데....노래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 말이죠.
한번만 들어보고 그 반주에 어떻게 맞춘다는 건지...
그래서 약간은 불안한 음정이 나오기도 하지만....
우린 요즘 빨가벗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할 뿐입니다.
그럼...이만 갈랍니다.
추신 :
빔 벤더스 보실 분은 보러가시고요...
말리지 않습니다.
왠만하면..봐주시고요~~
다양한 문화활동을 아당은 권장하는 바입니다.
주말에 이뿐 혜진작가가 ...동영상을 올려드린답니다.
찍어놓기는 했는데...그게...편집도 해야되고...
(편집은 별문젠데_문제는) 웹에 올리려면 또 다른 기술도 좀 부려야 되는 모양이네요.
잘 할 수 있길 바라며....
피리부는 목동의 모습을 보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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