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빔 벤더스와 하차투리안의 왈츠...
2007.03.16
조회 478

빔 벤더스 감독의 로드 무비 3부작 중 최고작이라고 꼽는 <시간의 흐름 속으로>를 보고 왔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게... .. 벌써 2년전이었던가....기억조차 희미하지만,,, 그 땐..시네 코아였던 것 같은데... 이름만 바뀌었을뿐....의자도 그대로고...... 지금은 스폰지하우스라는 이해못할 이름의 극장이 되었네요. 무려 3시간동안 앉아있어야 했죠..... 10분 늦게 도착해서... 소아과의사가 자살을 시도하는 첫 장면은 놓쳤습니다. 그 장면은 먼저 도착한 혜진 작가의 설명으로 재구성했네요. 알쏭달쏭한 대사들의 깊은 의미는 잡아내기 어려웠지만, 전체적인 영상의 흐름 속에서... "뼈속까지 흐르는 고독"으로 몸부림치는 두 남자의 얘기가 잔잔하게 흘러들었네요. 역시...음악매니아인 그답게 흐르는 노래마다 영상과 어우러져 쓸쓸한 길 위의 여행을 중층의 이미지로 채워줍니다. 영화를 보면서....1월달인가...보았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여행자>가 떠올랐습니다. 그 남자 역시...삶의 허무와 정체성의 혼란속에서 서있었고.. 결국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살해의 위험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맙니다. 두 감독의 영화속에서는 죽음과 삶이 그 경계가 모호합니다. 오늘 본 영화에서도 트럭운전사 브루노는 우연찮은 소아과 의사와의 만남을 통해서 "삶의 어두움 속으로" 들어섭니다.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개인적인 감상문이니까,,이해해주시길...) 또 하나의 영화가 중첩됩니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해변에서 터질듯 심장의 고통을 느끼며 고독한 죽음을 맞는 노음악가의 모습... 고독이 뼈속까지 사무친다는 표현은 ...이런 죽음의 모습이리라 생각하니....심란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 죽음의 장면을 본 뒤로 내내 언뜻언뜻.... 연상되는 모습이 있어서...맘이...짜안...... 말러의 아다지에토까지 ...... 여기까지 .. 머리 속에서는 여진이 계속되는 동안.. 늦은 점심을 교보 뒤 녹두전집에서 해결하고,,, 의식을 치루듯,,음반점에 들렀지요.. 이것저것 만지작대다가 넉장의 시디를 골랐습니다. 공교롭게도...모두 옛날 녹음들입니다. (원래 이런 히스토리컬 취향은 아니었는데..왜 그러나.. 쌩쌩한 연주들 마다하고...) 하이페츠가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와 함께 연주한 브람스의 이중협주곡...을 얼마전 점찍어둬서.. 먼저 고르고..... 역시 추억의 하이페츠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골랐습니다...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왜 그랬나 모르겠습니다. 일단 SACD라는 것 때문에 고른것 같기도 하고... 클래식 초보시절(아직도 초보지만서두) ....감명받은 앨범이어서... 그냥 손끌리는대로 마음을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푸르트벵글러의 우라니아 LP복각반도 잠시 망설이다 고르고... 더있다가는 오늘 또 팍팍 '지르는' 사고치지 싶어 혜진 작가를 재촉해 '가자 가자'하다가... 한점의 망설임없이 나꿔챈 음반이 바로 키릴 콘드라신의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모음곡>입니다. 어느 분이었는지 가물하지만,,,'하마팽이'님이었나? 2110님이었나? 이 곡만 들으면 '사고'치고 싶다는 그분의 문자메시지가 떠오르면서... 거참...사람들이 느끼는 정서란 ..왜 이리 비슷한 걸까 웃음이 납니다. 또,,,,음반표지가 재밌기도 하고..이뿌~기도 하고.... 칙칙함을 날려버릴수 있기도 하고... 그래서,,과감한 선택이 되었고...들어보니 만족백배.. 벌써 3월 세째주가 지나가고 있네요.. 주말에 빔 벤더스의 다른 작품을 볼 기회가 있을지... 탐색해보면서....이제 슬슬 사라져볼까 합니다. <파리,텍 사스>,,,,,<돈 컴 노킹> 요 두갠 해결해야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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