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괜시리......
2006.10.02
조회 994

모두들 평안하신지요?

김동규님은 아당 맡은지 첫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고...

저는 두번째 추석을 맞으려 합니다.

오늘도 라이브 하나 했는데...혹..사진 올라와있을까 싶어서
이곳을 클릭하신 분들이 있을 듯해서...
뭔가 올리긴 해야할텐데...
오늘 아침...방송을 서두르다 보니...
제법 값나가는 디카를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지고 말았네요.

멋진 라이브 잡아내지도 못하고,,,
기냥 테스트 한답시고...노트북에 떠 있는 화면을 시험삼아
찍어봤습니다.


찍어놓고 보니...지난해 발간한 졸저의 사진자료들이네요.

여러 아티스트들의 진지한 사진들 보고 있으니...지난 일년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습니다.

"그래...저 앨범 가운데엔 그저 자료로서의 가치 때문에 책에 소개한 것들도 있었지. "

단지 그 이유때문에 거금 들여서 많은 씨디를 해외에서 구입했었지요.

책을 일단 내놓고 보니...뜨끔뜨끔해질 때가 많습니다.
일단...출판을 지원해준 재단측과의 출판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막판 편집과 교정을 서둘러 했는데...그 과정에서 편집자가 교정을 봐준대로 하질 않아서 오탈자가 나온 것들부터 ...
내용상의 문제도 간간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시간이 일년지나니....더더욱 낯뜨거워집니다.

글이란 게 그렇더라구요.
방송은 한번 나가면.....그걸로 얼마지나지 않아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글을 담은 책이란 건..개정판을 내기 전까진 옴싹달싹하지 못하고 그 안타까운 꼴을 기냥...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2쇄를 찍으면서 좀 시간을 가지고 수정을 했어야 했는데...
그조차 강의 교재로 급하게 찍느라 손을 보지 못한 부분이 생기고.......요즘은 독자들 가운데 가끔 전화를 해서 책 내용을 문의하면 가슴부터 '철~렁'합니다.

빨리 개정판을 내야할텐데..........


방송에 청취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글이란게 예전에는 엽서와 편지,,팩스 정도였죠.

그러다가 PC 통신,,그리고 인터넷....

예까지 오면서 방송을 하는 사람,,,방송을 듣는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이 긴밀해졌습니다.
또,,,방송을 듣는 사람들끼리도 그렇구요. 덧글, 댓글 기능까지 강화되니...거의 라이브 쌩~쇼가 따로 없구요.

근데......글이란게 예전처럼 방송에서 소개되면 전파와 함께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스란히 남아있죠.

옛자취를 더듬기도 편리해져서 좋은 점도 있고,,,반응을 보이면 반갑고,,,또 거기에 반응, 반응, 반응,,무수한 반응으로 퍼져 갑니다.

저도...예전에 인터넷이 처음 만들어진 시절....프로그램 하다가 청취자와 심하게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못되게 말하면...진행자에 대한 '악플'을 응징한 셈이고..
아무튼 운영자로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었음을 시간이 지나고 깨닫게 됐습니다.

아당...게시판의 운영자(오늘은 괜시리 교감쌤이라고 하면 안될꺼 같군요)로서.....난감한 때가 몇번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진행자가 바뀌면서는...밤잠을 자질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새벽 늦게...'운영자의 변'을 썼었죠.
청취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었서 말이죠.

항상...글 쓰고 나서 후회하는지라...
습관처럼 한글에서 '냉정한 태도와 객관적 자세로' 몇차례 읽고 또 읽고 수정하고, 덜어내고..그렇게 A4 2장 분량을 썼더랬습니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운영자로서 '기분이 상했기 때문에' 그렇게 밤새 낑낑댔을 테죠.
그러다보니,,,제 딴에는 아무리 객관적으로,,덜어내고 수정하고 했다 하더라도...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낯이 뜨거워지더군요.

역시 '수련이 덜 됐구먼'...


어떤 글이 자신을 겨냥했다고 여기는 순간...감정적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때 밤새 썻던 글은 아침에 다시 읽어보고 올리든지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아침에 다시 읽어봤을 땐..."야..이 정도면 상당히 눌러서 (감정을) 잘 쓴 거 같은데...누가봐도 객관적인 거 같아."그러고 올리려다가...주변에 한번 더 물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말이죠...보여줬더니..."절대! 올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그분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방송쟁이기 때문에 각 방송사의 게시판을 그래도 비교적 자주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특히..옆동네는 그렇습니다.

개편 뒤에 우리 동네에서 그 동네가서 우리 동네 얘기 하는 분을 보기도 했고...어떤 경우는 그 동네 모 프로그램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모습도 보곤 했습니다.

사람 사는 데가 어드메나 다 똑같구나 싶더라구요. ㅎㅎㅎ


소위 '객관적'이라는 게 그런 거 같습니다. 자신을 객관화시킨다는 건....어쩌면 '도인'들이나 가능한 거 같습니다.

역시,,,그때 그 글을 올리지 않기를 잘했다 생각해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유행어같아서 '값이 싸보이는'.... 그런 말이 좋더라구요.ㅎㅎ

지난 5월 이전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는..어쩌면 '진지 모드'일테구요..
지금의 아당은 어쩌면'개그모드'일 수도 있습니다.

진지 모드에도 개그 모드에도 모두.....진실이 있고,,,삶이 있는 게 아닐런지요?

그 삶을 포착하는 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낳겠지만서도.......

항상 가치 판단을 너무 싹둑싹둑하는 것이 옳은 건 아니라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자같은 말씀을 쓰지만,,저도 늘상 '욱!'하며 삽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삶이 공평해지길 바란다면....
그 해석은 각자의 몫이라고 여기며...남겨두어야 할 듯 싶습니다.


강물도 흘러가고 세월도 흘러가고....

우리네도 흘러가도록..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괜시리.........

수많은 얼굴들의 표정에서 이런 생각... 해보았습니다.


추석명절 잘 준비하시고...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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