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이번 주 초대 공연을 안내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고 월~금 생방송 도중 #9390(50원 유료문자)으로 신청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당첨자 분들께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감] 연극- 동 주앙
비회원
2011.03.02
조회 255

동주앙

몰리에르 작. 조만수 번역. 최용훈 연출.


□ 공연일시 : 2011년 3월 10일(목) ? 2011년 4월 3일(일)
수?토?일 오후 3시/ 월?목?금 저녁 7시 30분 (화 쉼)

□ 장 소 : 명동예술극장

□ 티켓가격 : A석 2만원/ S석 3만 5천원/ R석 5만원

□ 문의/예매 : 명동예술극장 1644-2003 www.MDtheater.or.kr


출 연

김도현 이 율 정규수 권성덕 박미현 유병훈 성노진
한동규 최지훈 오성택 이철희 김동화 권귀빈 김영록

스태프

번역 드라마투르그 조만수 연출 최용훈 무대디자인 하성옥
조명디자인 나한수 의상디자인 강기정 소품디자인 김동영
분장디자인 백지영 음악감독 이형주
조연출 정승현 이 곤


제 작 명동예술극장


후대의 많은 예술작품에 영감을 준 몰리에르의 "동 주앙"!
초연 이후 32년만에 연극으로 만나다!

17세기 스페인의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는 돈 후안(Don Juan)이라는 인물을 처음으로 극화시켜 제 3막으로 된 운문형식의 극 "세빌리아의 사기꾼과 석상의 초대"를 탄생시킨다. 그리고 돈 후안은 불과 3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 당시 최대의 희극작가로 명성을 얻던 몰리에르(Moliere)를 만나 "동 주앙(Dom Juan)" 으로 탄생된다.
이후 푸쉬킨(Pouchkine),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메리메(Merime), 보들레르(Baudelaire), 막스 프리쉬(Max Frisch), 몽테를랑(Montherlant) 등 수많은 작가들과 18세기 모차르트(Mozart)의 음악, 19세기 바이런(Byron)의 시와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 20세기 카뮈(Camus)의 철학적 단편들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많은 예술작품과 철학적 사상의 원형적 이미지로 작용해왔다.
마치 돈키호테와 햄릿의 관계처럼 파우스트와 대비되며 보편적 인간형으로 인식되고 있는 동 주앙은 우리에게 에릴 플린의 영화(1940), 잉게마르 베르이만(1955)의 연극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극으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명동예술극장의 이번 "동 주앙" 공연은 1979년 김정옥 역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32년 만에 공연되는 것으로 몰리에르의 희곡 "동 주앙"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호색한의 이미지를 넘어
인간 내면에 잠재하는 욕망의 심리적 원형(原型)을 상징하는 동주앙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동 주앙의 이미지는 희대의 바람둥이, 욕정의 화신 등 주로 호색한(好色漢)의 느낌이 강하지만 이러한 동 주앙의 모습은 스페인에의 민담에서 구전되어 창작된 돈 후안3) 의 단편적인 모습에 불과하다. 초기 스페인에서 창작된 돈 후안의 이야기들은 주로 방탕한 주인공이 여러 여자를 탐하며 신을 모독하다가 결국 죽은 자에게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교훈적이고 종교적인 스페인의 돈 후안 이야기가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 라르테의 영향을 받아서는 우스꽝스러운 희극으로 변하고, 프랑스의 몰리에르에 와서는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하게 된다.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바람기 많은 이미지를 넘어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의 삶은 죽음을 불사하는 뜨거운 반항심으로 어떤 것에도 얽매이기 싫어한다. 더 나아가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선천적으로 싫어하며 욕망과 마찬가지로 자유도 본능임을 역설하는데, 그는 자신을 “사로잡는 모든 것’에 사로잡히고, 동시에 그것에 “끌려가는” 자유를 “천성”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 천성을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 여자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정체의 이중성을 거침없이 밝힌다. 결국 ‘사랑의 자유를 사랑하는’ 동 주앙은 결혼 같은 사회제도나 종교의 억압, 귀족으로서의 체통 등을 거부하고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그는 결투로 사람을 죽이고도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교묘한 언변으로 빚쟁이를 따돌리고, 아버지에게 도전하고, 여자들과 가문을 농락한다.
즉 그는 모든 규범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 뿐이다. 결국 시간을 끊어버리는 낫을 든 천상의 신에 의해 동 주앙은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그는 그렇게 무(無)로 돌아갈 뿐 신이 원하는 존재로 바뀌지는 않는다. 동 주앙 스스로 밝히듯이 그는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인간 본능의 화신을 상징한다.



사회풍자 코미디의 대표작 몰리에르의 "동 주앙"

몰리에르는 전설 속에 그려진 남성적 욕망과 위선의 상징물로 여겨지던 인물을 현실적인 인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동 주앙의 복합적인 캐릭터를 통해 미신과 광신, 귀족들의 위선과 거짓 신앙을 고발하며 개인적인 의식을 해치는 과거의 전통적인 덕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이전의 "동 주앙"에서 볼 수 없는 종교에 대한 대담한 도전과 사회 비판이 뚜렷이 나타나 있었기 때문에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한낱 코미디 임에도 불구하고, 당대에 정치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작품으로 여겨졌다. 그렇기에 "타르튀프"로 공연금지를 받은 이듬해에 발표된 "동 주앙"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2주 만에 공연을 자진해서 중단하였으며 몰리에르 생전에 다시는 공연되지 않았다.
17세기 프랑스는 이성을 중심으로 한 질서에 모든 것을 편입시키려는 사회였다. 사회에 해를 끼치는 충동이나 본능은 모두 `부도덕`으로 몰려 파멸했다. 희곡에서도 결국 돈 주앙은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절대 회개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무대 위의 둥 주앙에게서 끝없는 자유의 추구라는 본능을 확인하면서, 그와 동시에 스가나렐 에게서 사회 규범에 복종하는 소위 ‘정상인’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작품속에서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처럼 본능을 추구하는 동 주앙은 사회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어쩌면 스가나렐처럼 ‘정상적인’ 존재들은 사회 규범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과 신에 대한 광신으로 살아가면서 교묘히 욕망을 숨기고 사는 이중적인 존재임을 엿볼 수 있다. 몰리에르는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집착과 광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정상인`들에게 자조적인 웃음을 던진다.
1665년에 초연된 후 350년이 지난 이 시기에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동 주앙"의 인물에는 우리 동시대인들의 모습 또한 담겨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몰리에르 시대의 관객들만큼이나 이 작품을 웃음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우리 시대에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재기발랄한 배우들과
탄탄한 중견 배우들과의 호흡


** 이 공연에 청취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3월 18일 금요일 저녁 공연에 초대되실 예정입니다
관람 가능일을 잘 확인하신 후에 '신청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