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이번 주 초대 공연을 안내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고 월~금 생방송 도중 #9390(50원 유료문자)으로 신청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당첨자 분들께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감] 론 브랜튼의 재즈크리스마스!
비회원
2010.11.30
조회 706

Merry Christmas with Jazz Christmas!
재즈와 캐롤의 만남

론 브랜튼의 "재즈 크리스마스!" 10주년 기념공연
"Jazz Christmas!" 10th Anniversary



일 시: 2010년 12월 24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가 격: R석 6만/ S석 5만원/ A석 3만원 / B석 2만원
단체할인 문의: 02-888-2698/010-3817-7214



** 이 공연에 청취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신청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참여해주세요.



9년 연속 매진!!! - 크리스마스 대표공연
Merry Christmas with Jazz Christmas!

캐롤과 재즈의 만남 ? 론 브랜튼의 재즈 크리스마스! 10주년 특별공연


l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잡은 <재즈 크리스마스!> 10주년 특별공연
l 시적인 피아노, 농익은 따스한 색소폰, 수준높은 연주
l 징글벨, 북치는 작은 소년, 오 타눈밤, 고요한밤 거룩한 밤 등 세계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겨울나무, 구두발자국 등 한국의 겨울동요들을 재즈 선율에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즐길 수 있게 기획된 공연
l 지난 9년간 소리소문없이 매진


메리 크리스마스에 내재된 재즈의 진실

한 해가 저무는 느낌은 우수를 동반한다. 나이가 들수록 우수의 강도가 심해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크리스마스가 있다. 아이들은 방학이 좋고, 어른들은 연말 보너스가 좋다. 크리스마스가 없는 연말은 생각만으로도 혹독하다.
크리스마스는 항상 캐럴과 함께 온다. 아니 캐럴이 먼저오고 크리스마스가 뒤따른다. 캐럴이 없었다면 나이든 사람들에게 연말은 얼마나 아픈 계절일까. 캐럴은 이 계절을 축제의 계절로 탈바꿈시키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언제나 기분 좋게 다가오는 음악이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욱 좋다.
론 브랜튼이 올해도 크리스마스 캐럴 콘서트를 연다. 벌써 10년째다. 그의 딸 도연이가 한 살 때 시작한 콘서트였는데, 벌써 열 한 살이란다. 도연이가 성장하는 동안 이 공연은 소문도 없이 ‘명품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자리매김 했다. 들뜨고 떠들썩한 캐럴 콘서트라기보다는 즐거움 속에서 지적으로 음미하는 콘서트이기에 더욱 의미 깊다.
나는 론 브랜튼의 음악을 들을 때면 잔디에 둘러싸인 단아한 전원주택을 연상한다. 저녁이면 식탁 위에 촛불이 켜지고 화려하지 않은 집안에 감도는 은은함 그리고 호들갑스럽지 않은 식구들-. 이런 분위기가 그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명품’으로 만든 요인이 아닐까. 종교적인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아니라 가정적이기에 많은 연인들이 찾는 공연이 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흑인들이 채찍을 휘두른 감독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래하고 춤추던 음악이 재즈가 되었다. 한때 노예였던 존 리틀(John Little)은 이렇게 말한다. ‘노예들은 하루 200회의 채찍질을 당했고, 발에는 차꼬가 채워졌다. 그렇지만 밤이 되면 우리는 노래하며 춤추었다. 발에 묶인 쇠사슬을 흔들면서 웃었다. 정말이지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재즈는 무조건 신나야 했다. 그러나 우리가 듣는 것은 그 안에 내재된 절규와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다.
론 브랜튼은 이러한 재즈의 에센스를 한번 더 숙성시켰다. 재즈 특유의 절규와 몸부림이 론 브랜튼에 이르러 사색을 동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타나는 그의 음악은 마치 클래식처럼 다가온다.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John Lewis 1920 - 2001)는 MJQ(모던 재즈 퀘텟)의 리더로 바로크 음악과 건축에 심취해서 그 에센스를 재즈에 담은 연주자였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존 루이스를 인터넷 검색했더니 누군가 쓴 이런 글이 눈에 들어왔다. ‘존 루이스를 들어야 바흐(John Sebastian Bach)님께서 같이 한 잔 정도는 함께 해 주실 것 같다.’
존 루이스와 바하, 재즈와 바로크 음악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존 루이스, 바하, 재즈, 바로크 음악이라는 조합에 론 브랜튼을 오버랩 시킨다. 론 브랜튼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그는 존 루이스를 좋아할 것이다. 사실 전문가끼리는 물을 필요도 없다. 론 브랜튼은 많은 점에서 존 루이스가 추구하던 음악과 궤적을 같이 한다.
론 브랜튼의 재즈는 지적이다. 그가 음악 앞에서 보여주는 냉철한 모습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음을 아껴 쓴다. 시처럼 간결한 문장에 에센스를 담는다. 이렇듯 절제미와 감정과잉에 빠지지 않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따듯함과 부드러움이다. 이는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본 사람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그의 특질이다. 차가운 안경너머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은 철학, 사색, 열정… 이런 것으로 다가온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클래식음악을 공부하다가 재즈에 귀의한 그가 보여주는 음악적 진실은 재즈가 지닌 깊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요즈음 재즈가 흔해지며 우리 재즈가 감각에 치우쳐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극복해야 우리 재즈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얼마 전, 나는 재즈와 블루스를 낳은 미국 흑인들의 역사를 담은 ‘흑인 잔혹사’(일명 블랙 다이아몬드)를 탈고 했다. 인류가 낳은 음악 가운데 가장 슬픈 음악이 재즈라는 것을 우리의 젊은 재즈 연주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론 브랜튼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우리 재즈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론 브랜튼이 우리 재즈를 예술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타악기인 콩가가 포함된다. 일반적인 재즈 편성에 타악기가 보강되면 음악이 바뀐다. 드럼, 베이스 등 리듬악기의 역할이 바뀐다. 드럼은 기본 리듬에 더욱 충실해진다. 콩가의 자리를 확보해 주기 위한 것이다. 반면 베이스는 리듬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화려해 진다. 캐럴의 즐거움과 함께 론 브랜튼이 만들어 내는 음악적인 면에도 귀기울여주기 바란다. 즐거움 속에 맞는 크리스마스를 깊이 사색하며 보내는 것도 새로운 기쁨이 될 것이다.


김 진 묵(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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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재즈 크리스마스!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브랜드화에 성공한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인텔리들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인들이 모두 다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 그리고 미국인들이 듣고 자란 크리스마스 시즌의 노래들을 재즈로 편곡하여 들려주는 본 공연은 매년 공연 한달 전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지난 9년간 꾸준히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매년 “징글벨”의 발랄하고 경쾌한 연주로 시작되는 이 공연은 ‘오 타눈밤’, 피너츠의 주제가인 “리너스와 루시’ 등 비교적 잘 알려진 곡들뿐만 아니라 “Christmas Time is Here”나 “The Christmas Song” 등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캐롤들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편곡으로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아왔다.
“이번 공연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를 의미있게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질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족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며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는 평화롭고 낭만적인 공연을 기대해주세요.”라고 론 브랜튼은 말한다.
지난 9년간 론 브랜튼의 옆자리를 지켰던 앨토색소폰 연주자 클레(Klae)가 특별내한하며, 론 브랜튼 재즈그룹의 베이스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버클리 출신의 베이시스트 최진배, 버클리 음대와 노스텍사스 대학원을 졸업한 재즈 드러머 주화준, 콩가 드러머 황성용이 함께 한다.
“매우 시적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론 브랜튼은 매우 섬세하면서 지적인 연주를 보여준다. 음선택이 까다롭고 음을 아끼는 재즈 피아니스트들이 그렇듯이 론 브랜튼의 연주는 ‘담백하고 때로는 차갑기까지 하다. 하지만 피라미드를 쌓아올리듯 음악적 에너지를 쌓아올리는 힘은 관객을 꼼짝 못하게 잡아놓는다.’ 재즈 평론가 김진묵 선생은 “론 브랜튼이 아주 훌륭한 음악가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단순히 재즈에만 국한시켜 생각해선 안돼요.” 라고 충고한다. 지적인 플레이와 정갈한 터치가 매력인 그의 연주는 김진묵 선생의 평처럼 ‘진솔함과 따뜻한 정감’을 엿볼 수 있다. 백인 재즈 피아니스트 특유의 관조적이고 사색적인 면을 탐구하는 론 브랜튼의 섬세하고 지적인 피아니즘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란다.

한편 론 브랜튼과 20년 이상 함께 연주해온 오랜 음악 친구인 클레는 따뜻하게 끌어안는 인간적인 색소폰 소리를 자랑한다. 고난도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클레는 관객을 휘어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세련된 색소폰의 음색만큼이나 무대 매너도 세련되어 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오랜 음악친구 론 브랜튼과 클레가 어떻게 서로 교류하는지 주목해보시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올 크리스마스도 재즈선율에 몸을 싣고 스윙을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