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이번 주 초대 공연을 안내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고 월~금 생방송 도중 #9390(50원 유료문자)으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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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안톤체홉 연극- 갈매기
비회원
2011.04.05
조회 577

갈매기

작 안톤 체홉
예술감독 김의경
번역 이주영
연출 김석만


□ 공연일시 : 2011년 4월 14일(목) ? 2011년 5월 8일(일)
수?토?일 오후 3시/ 월?목?금 저녁 7시 30분 (화 쉼)
4월 12일(화) 19:30, 4월 13일(수) 15:00는 프리뷰 공연으로 진행

□ 장 소 : 명동예술극장


**청취자 여러분은 4월 17일(일) 3시 공연에 초대되실 예정입니다.
개별적인 관람일 변경은 불가하니, 관람 가능한 날짜를 반드시 확인해보시고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티켓가격 : A석 2만원/ S석 3만 5천원/ R석 5만원
프리뷰 공연 전석 2만원

□ 문의/예매 : 명동예술극장 1644-2003 www.MDtheater.or.kr



출 연

김금지 서주희-아르까지나 송승환 박지일-뜨리고린 김수현-뜨레쁠레프
한선영-니나 정상철 이인철-소린 윤여성 박상종-도른
김소숙-뽈리나 조정근-샤므라예프 정우준-메드베젠꼬
김소진-마샤 김혜영 김형석 심원석 곽정화


스태프

번역 이주영 예술감독 김의경 연출 김석만
무대디자인 신선희 의상디자인 박항치 조명디자인 고희선
소품디자인 정윤정 분장디자인 강대영 작곡·음악감독 한정림
조연출 강다민


명동예술극장, 지촌 이진순 기념사업회명동예술극장 세계고전연극탐험 II <갈매기>

명동예술극장은 4/14(목)~5/8(일)까지 세계고전연극탐험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공연한다. <바냐아저씨>, <벚꽃동산>, <세자매>와 더불어 체홉의 4대 희곡인 <갈매기>는 그 내용이 문학과 연극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프로무대 뿐 만 아니라 연극 전공생들의 실습작품으로도 자주 상연된다. <갈매기>는 표면적으로 강렬히 표출되지는 않지만 인간 내면에 자리잡은 욕망과 좌절, 한계 등을 섬세하게 묘사함로써 그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극중 인물 중 젊은 작가 지망생 뜨레쁠레프와 그의 어머니인 여배우 아르까지나, 어머니의 정부인 유명한 통속 작가 뜨리고린, 뜨레쁠레프의 연인이자 배우인 니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은 이루지 못하는 사랑과 성취하기 힘든 예술의 한계 등을 드러내며 인생과 예술의 이야기를 다룬다.

<갈매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은 욕구와 좌절 사이에서 방황하는데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들은 어느새 벗어나기 힘든 현실이 되고, 이 반복되는 현실은 개인의 희망과 부조화를 이루며 인생에 좌절을 안긴다.

이번 명동예술극장 <갈매기>는 지촌(芝村) 이진순 선생 헌정공연으로 생전에 이진순 선생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 함께 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갈매기>는 체홉이 이전의 작품과는 다르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한 애정어린 희곡으로 연극 안팎의 삶을 과장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지촌 이진순 선생 헌정공연으로 <갈매기>를 선정한 것 또한 이러한 특징이 지촌 선생의 연극세계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을 김금지 서주희 배우가 맡고 작가 뜨리고린 역은 송승환 박지일 배우가 맡는다. 그 외에 뜨레쁠레프는 김수현, 니나는 신예 한선영이 선보인다. 이번 <갈매기>공연은 서울시극단장을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김석만이 연출을 맡고, 전 국립극장장을 역임한 신선희가 무대디자인을, 박항치가 의상디자인을 맡아 19세기 말 러시아의 분위기를 무대위에 재현한다.

공연은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4월 12일(화:7:30), 13일(수:300) 은 프리뷰 공연으로 진행된다. 가격은 2만원~5만원(프리뷰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전화 www.mdtheater.or.kr 1644-2003



안톤 체홉 "갈매기"

안톤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은 <갈매기>를 쓰면서 <새 시대>지의 편집자 A.S수보린에게 이렇게 편지를 쓴다. “나는 기이한 뭔가를 완성하게 될 겁니다.” 1896년 장막 희극 <갈매기>가 알렉산드린스끼 극장에서 초연되지만, 이 공연은 실패로 끝나며 극이 진행되는 도중 체홉은 극장을 나가버린다. 하지만 후에 명 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난 연극 <갈매기>는 세계 연극사에 있어 길이 남을 명작으로 탄생한다.

20세기 초 해외 문학이 유입될때부터 한국에 널리 알려진 작가 안톤 체홉은 1916년 국내 최초로 그의 단편 「앨범」(순성 역, 학지광)이 번역되어 소개된 이후로 한국 문학과 연극사에 중요한 인물로 자리 매김 되어 왔다. 특히 체홉의 여러 작품 중에서 「갈매기」 는 그 내용이 문학과 연극에 관한 것으로 한국 연극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체홉의 희곡은 평범한 일상을 그대로 다루고, 극적인 사건이 없어 ‘모호하고’ ‘지루하다’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평론가 김명화는 “연극하는 사람들에게 체홉은 성지와도 같다. 성지를 향한 고난의 여정에 나서는 순례자처럼, 연극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체홉의 작품을 공연하리라는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무수한 어긋남과 부조리에 허덕이는 인생과 언젠가는 정면으로 부딪혀 보겠다는 욕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보편적인 욕망에도 불구하고 성지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비장한 극적 사건 없이 잔잔하게 인생을 펼쳐 보이는 체홉의 작품이 자칫 권태로운 공연, 흥행의 실패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탓이다. 덕분에 언젠가 체홉의 작품을 공연하리라는 욕망의 반대편에는, 공연보다는 읽기에 적합한 작품이라는 체념과 포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1)라고 하면서 체홉의 작품을 연극화 하는 것에 대한 예술인들의 열망과 난해함을 밝혔다.

갈매기>의 등장인물 역시 극 전체를 봤을 때 어떤 특별한 행위를 한다거나 심각한 이야기만 늘어 놓지 않는다. 그래서 뜨레쁠레프가 자살을 한다거나 니나의 아기가 죽어서 슬퍼한다는 내용의 극적인 장면들은 무대 밖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의 극의 특징을 말할 때 ‘극적인 사건의 부재’, ‘내적 흐름’등의 용어들이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체홉 작품에는 오히려 이런 일상의 평범함 뒤에 특별한 뭔가가 있다. 결국 일상을 세밀하게 그림으로써 우리가 흔히 보고서도 보지 못하는 일상의 본질을 발견하게 하여 그 특별함을 제시한다. 그 중 특히 <갈매기>는 삶의 일상성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사실적인 세부 관찰을 토대로 삶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탁월함을 지닌 작품이다.


"갈매기"-인생과 예술의 이야기

체홉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예술에 대한 논쟁을 벌이며 그 중 뜨레쁠레프와 뜨리고린이라는 인물의 대비를 통해 극 속에서 종종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다. 관습적인 글쓰기를 하는 뜨리고린과는 다르게 뜨레쁠레프는 전통적인 극과 무대를 배격하고 새로운 형식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체홉이 <갈매기>를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 냈듯이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연극관을 대변하다. 그리하여 그는 자연스럽게 그려진 평범하고도 정형화된 인물들을 통해 인생과 예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제시한다.

특히 극중에서 니나, 뜨레쁠레프, 그리고 뜨리고린이라는 인물 모두는 체홉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된 인물로 사랑의 삼각관계에 놓인 예술가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당면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내적 갈등은 삶의 차원이면서 동시에 예술적 차원에 있다. 이들은 각자 내적 갈등을 통해 인생과 예술에서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작가지망생인 뜨레쁠레프는 통속적인 형식의 연극을 부정하고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추구한다. 또한 그는 니나를 매우 사랑하지만 그는 연극의 완성도 니나와의 사랑도 이루지 못한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배우지망생 니나는 엄격한 집안의 환경으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가 없어서 힘들어하다가 통속작가 뜨리고린을 만나 모스크바로 떠나지만 그에게 버림받고 삼류배우로 전락하는 등의 삶의 고난을 겪은 후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찾아 모험을 시작한다. 뜨리고린은 아르까지나와 연인관계였지만 니나와 사랑에 빠졌다가 다시 아르까지나에게 돌아오는 등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소설 창작을 위해 그녀들과의 사랑을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자신의 이상을 외면한 채 인생과 예술의 현실에 안주한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애정의 삼각관계를, 내면적으로는 예술과 삶에 대한 갈등을 각기 역동적으로 겪고 있는데, 체홉은 세 명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생에 대한 상념과 예술에 대한 고민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외에도 또 한 명의 배우인 아르까지나는 자신이 누렸던 명성과 사랑을 잃을까봐 강한 소유욕으로 작가 뜨리고린에게 집착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갈매기>의 인물 중 아르까지나, 뜨레쁠레프, 뜨리고린, 니나는 모두 문학과 연극으로 대표되는 예술에 자신의 생의 중요한 부분을 바치고 있으며, 갈매기가 호숫가 주변을 맴돌듯 한편으로는 포기하고 한편으로는 꿈꾸면서 언제나 예술의 주변에서 번민한다.



"갈매기"-욕망과 겉도는 삶의 이야기

<갈매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욕구와 좌절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매일을 그렇게 살아가는 일상들, 어느새 이러한 일상은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되는 현실이 되고, 이 현실은 개인의 희망과 부조화를 이루며 좌절하게 한다. 하지만 개인에게는 심각하기만 한 방황과 좌절이 다른이에게는 다소 우습게 보이고, 좌절에 대한 표현은 희극적으로 드러난다. 여기에 등장인물들 간의 ‘짝사랑’과 ‘해서는 안될 사랑’,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가슴 아프지만 삶의 감동을 위해 있어야만 하는 것으로 제시돼 또한 희극적일 수 밖에 없다.

갈매기>의 주요 갈등은 열명의 등장인물과 다섯개의 삼각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들의 갈등은 전통적인 극처럼 플롯이나 특별한 사건을 통해서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작은 에피소드와 대사, 혹은 침묵 속에서 ‘갈망하는 것과 소유할 수 없는 것’, ‘이론과 실제’, ‘관습적인 것과 창조적인 것’, ‘물질과 정신’ 등등의 내적인 것으로 표출된다. 그 중 니나, 뜨레쁠레프 뜨리고린의 삼각관계가 <갈매기> 작품 속 갈등의 핵심이며, 이들은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극을 구성하는 중심축으로서 사랑으로 인한 갈등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들의 삼각관계 외에도 극 전체에 존재하는 사랑은 이상적인 결합을 이루지 못한다. 마샤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니나만을 사랑하는 뜨레쁠레프를 사랑하면서도 메드베젠꼬와 결혼하게 되고, 뽈리나 역시 도른을 사랑하지만 샤므라예프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해 나간다. 또한 아르까지나와 뜨리고린 역시 정략적인 관계이므로 그들 사이의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결국 등장인물들 모두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고통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체홉은 사랑하고 있는 모든 인간들의 절망과 고통, 고독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지촌(芝村) 이진순 선생 헌정공연

이진순(李眞淳1916~1984) 선생은 해방공간에서 대표적인 신진 연출가로 등장하여 연극을 포함하여 악극, 창극, 오페라, 무용극에 이르기까지 평생 200여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하였다. 1931년 일본에 건너간 그는 일본대학 예술과에 입학하게 되고, 1935년 일본에 유학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동경학생예술좌에 가담하게 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는 동양극장 시대의 홍해성이나 동시대 이해랑, 이원경과 더불어 한국연극의 초석을 닦으며, 서양의 고전극과 근·현대극에서부터 기성과 신진작가를 망라하는 창작극에 이르기까지 당대 어떤 연출가보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섭렵하였다. 다방면에 걸친 활동 및 작업량에는 ‘창작 희곡 7편’까지 포함되어있다. 신예 연극인들이 예술활동에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던 1960년대 이진순은 의욕적으로 연극운동을 전개하여 해방 후 최초의 연극전문지인 계간 『연극』을 발행하였고, 극단 ‘광장’을 창단(1966.3) 하면서 연극의 전문화·직업화를 역설하였다. 이진순은 다종 다양한 무대예술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연출가일 뿐만 아니라, 연극교육자로 수많은 후진을 양성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산불>, <남한산성> 등의 연출은 현대 연극사의 이정표로 평가되며, 특히 <갈매기>는 이진순 선생이 연출한 작품 중 유독 그와 깊은 인연을 가진 작품이다. 1966년 초연한 이래, 서라벌 예대와 동국대 교수시절 공연을 포함하여 83년 문예회관 대극장 공연까지 4번 연출하였고, 이 작품은 이진순 선생의 마지막 연출작이 되어 함께 작업해온 많은 연극인들에게 연극 <갈매기>는 선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이진순 선생은 이른바 신극과 대중극 분야를 넘나들면서 정교하고 능숙한 연출을 하였고, 작품을 해석하고 연출 의도를 강조하는 데에 비범한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그에 대해 연극학자 서연호는 “연출의 독립성이 그에 의해 두드러지게 확대되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많은 후배 연출가들이 이진순 선생의 동작선을 만드는 연출노트 작성법을 배워 연출의 기본으로 삼았으며, 또한 그는 국립극장 부설 연기인양성소의 담당 교수이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다룬 연출가로서 김금지, 송승환, 윤여성, 전양자, 정상철, 정애리 등 뛰어난 배우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이번 <갈매기> 공연은 지촌 이진순 선생 헌정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과 지촌 이진순기념사업회가 공동제작한다.



당대 최고의 관록을 자랑하는 호화캐스트가
선사하는 체홉 무대의 정수

안톤 체홉은 예술의 객관주의를 강조하고 그의 객관주의 사상이 그의 모든 작품들에 녹아있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작품속의 인물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유연하게 다루기 위해 체홉은 특정인물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도덕적인 입장을 지양했고, 따라서 그의 작품의 인물들은 대부분 주인공으로 존재한다.

<갈매기>의 등장인물 역시 철저한 악인과 선인이 존재하지 않고 각자의 사연을 지닌 1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번 <갈매기>공연은 이진순 선생과 작업을 함께 한 당대 최고의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들과 함께 중견 배우들이 작품 속 각 인물이 지닌 진중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은 국립극장 부설 연기인양성소 1기로 입소해 이진순 선생과 처음 만나 각종 작품에서 인연을 가지며 <갈매기> 초연 당시 니나 역을 맡았던 김금지와, 제 47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서주희가 번갈아 맡아 관록과 패기로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소설가 뜨리고린 역은 제작자로, 대학교수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송승환과, <서안화차>, <대학살의 신>, <서른 세 개의 변주곡> 등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박지일이 함께 맡는다. 특히 송승환은 KBS 아역배우로 활동 하던 중 이진순 연출의 <학마을 사람들>에서 봉남 역 아역으로 처음 연극에 데뷔하여 이 작품으로 68년 동아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이진순의 마지막 연출작인 1983년 <갈매기>의 뜨레쁠레프 역을 맡으면서 그 누구보다 <갈매기>와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뜨레쁠레프 역은 최근 <사랑이 온다>를 통해 폭력적인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한 김수현 배우가 맡아 열연한다. 또한 여배우라면 꼭 한 번 맡아보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역의 니나는 신예 한선영 배우가 맡아 니나의 맑으면서도 성숙한 면모를 그려낸다. 그 외에도 국립극단 연기인양성소에서 이진순 선생을 사사한 정상철과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 이인철이 소린 역을 맡는다. 또한 극단 광장에 입단해 이진순 선생과 오랫동안 작업해 온 윤여성과 <고도를 기다리며>의 영원한 에스트라공 박상종이 소린 역을 맡는다. 이 외에 마샤, 메드베젠꼬 등 10명의 등장인물들은 원하는 것과 소유한 것,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서로 일치되지 못해 괴로워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소유하고 싶은 명예와 이루지 못하는 예술의 테두리 안에서 고통받는 인물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크리에이티브 팀

이번 <갈매기> 공연은 서울시극단장의 역임하고 다시 연출가로 돌아온 김석만이 연출을 맡아 잔잔한 일상에 깊이 각인된 인생의 의미를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 전 국립극장장이자 무대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신선희가 무대디자인을 맡는다. <갈매기>의 무대는 특히 별장, 무대, 호수 등이 어우러져 단지 인물이 등장하는 배경이 아닌 인물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작용한다. 그 중 특히 호수는 인물들이 바라는 거대한 예술세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 외에도 제정 러시아 시대의 분위기에 맞는 의상은 <밤으로의 긴 여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등을 통해 훌륭한 공연의상을 선보였던 의상디자이너 박항치가 맡아 당시의 시대적 배경 뿐 만 아니라 배우들의 심리 변화에 따른 모습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