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대 공연을 안내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고 월~금 생방송 도중 #9390(50원 유료문자)으로 신청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당첨자 분들께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감] 알반베르크-룰루
비회원
2010.11.15
조회 307
20세기 유럽을 뒤흔든 관능의 오페라
알반 베르크 룰루 A.Berg Lulu
2010. 11. 25목 ~ 28일 오후 8:0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아당 청취자 여러분은 11/26 금요일 공연에 초대되실 예정입니다.
개별적인 관람일 변경은 불가하오니, 관람 가능한 날짜인지 잘 확인하신 후에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참여해주세요!
인간 욕망이 가장 극악적으로 표현된 행위, ”살인”을 코드로 2010년 3월과 4월 <맥베드>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 오페라 무대에 올려졌다.
이들 작품에 이어 2010년 오페라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20세기 화제작 룰루(Lulu;1937년 초연. 알반베르크)는 모두에게 짓밟혀진 후 세상의 파괴자로 변한 여성의 숙명(팜므파탈 femme fatale)을 그린 작품으로,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기 획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이소영
지 휘
프랑크 크라머 Frank Cramer / (독일)
연 출
크리스티나 부스 Kristina wuss / (독일)
출 연
룰루 박은주 (소프라노)
게슈뷔츠백작부인 우테 되링 Ute Doring (메조소프라노) / (독일)
화가/흑인 김기찬 (테너)
쇤박사/잭더리퍼 사무엘 윤 (바리톤)
알바 김석철 (테너)
쉬골흐 조규희 (베이스)
조련사/로드리고 손혜수 (베이스)
관 현 악
TIMF앙상블
티 켓
VIP 15만원 R 12만원 S 9만원 A 6만원 B 3만원 C 1만원
금단의 영역을 깬 관능의 오페라 룰루
왜 20세기 화제작인가?
독일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대지의 정령(1895)>과 <판도라의 상자(1904)>를 토대로 만들어진 오페라 <룰루>는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천한 생활을 하던 여주인공 “룰루”를 중심으로 그녀에게 투사된 남자들의 욕망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에로스, 권력과 유혹을 둘러싼 유희를 그리고 있다.
원작은 발표 당시 ‘퇴폐적인 범죄행위’, ‘죄악의 미화’, 등 혹독한 평가와 함께 작가는 음란물 유포 죄로 고소당하고, 출판물은 폐기판정이 내려졌다.
작가는 反부르주아적 성격과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로 사회의 몰락현상을 그리고 있으며, “관능적이고 성적인 쾌락”과 “육체적 탐욕에 빠진 방탕한 생활”을 통하여, 인습에 얽매여 性을 적대시하는 중산층 계급의 위선적 도덕관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룰루>에 나타나는 사회의 소수집단 (보헤미안, 창녀, 레즈비언, 서커스단원, 범죄자와 사기꾼)들은 서커스무대의 동물들로 비유되고, 이들의 “순수본성”이 낳은 정신적?육체적 갈등들은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성(性)인식의 혁명을 일으켰다.
룰루의 후견인이자 정부(情夫)인 신문사의 편집장 쇤박사는 그녀의 마력적 매력을 두려워하여 다른 남자들과 결혼시킨다. 하지만 첫 번째 남편 의사고문관은 심장발작, 두 번째 남편 화가는 자살로 차례차례 죽음에 이르고, 고위관료의 딸과 결혼하려던 쇤박사의 계획은 룰루에 의해 무너져, 끝내 룰루와 결혼한다. 여전히 자유분방한 룰루의 주변에는 레즈비언 게슈뷔츠백작부인과 곡예사 로드리고, 룰루의 아버지라 자칭하는 쉬골흐 등 수상적은 그녀의 신봉자들이가 모여 든다. 쇤박사의 아들 알바 마저도 룰루의 매력에 빠져들자, 이에 견딜 수 없게 된 쇤박사는 룰루에게 권총으로 자살할 것을 종용하지만, 반대로 룰루의 총에 죽음을 당한다. 살인자로 체포된 룰루는 게슈뷔츠백작부인에 의해 탈출에 성공. (2막판은 여기까지) 알바와 함께 파리를 거쳐 런던으로 도망친다. 운명의 벽에 다다른 룰루. 매춘부가 된 그녀 앞에 남편이었던 “의사고문관”과 “화가”는 “교수”와 “흑인”의 모습으로 그녀의 손님이 되어 나타나고, 쇤박사는 변태살인마 잭더리퍼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와의 정사도중 그녀를 처참히 살해한다.
인물마다 반복되는 모노리듬
현대음악 으로 풀어내는 다중적 심리묘사
<룰루>에서 나타나는 성(性)적 묘사와 부도덕한 언어는 알반 베르크의 현대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인물마다 반복되는 모노리듬은 입체적 인물들의 다중적인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반영하고 있고, 스토리 전개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 각각에, 고유의 음열을 적용하여 음악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1막에서 老의사고문관이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장면과, 화가 슈봐르츠의 자살 장면에서는 타악기의 급박한 리듬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이 긴장감 속에서 알바(테너)와 룰루(소프라노)의 듀엣, 그리고 그 뒤로 들리는 쇤박사(바리톤)가 경찰서에 신고하는 전화목소리는 마치 영화와 같은 사실감을 전해준다.
알반베르크는 쇤베르크가 창시한, 조직적으로 무조음악을 만들어내는 12음 기법을 한 단계 발전시켜 작품 속의 다중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성격을 절묘하게 묘사, 충격적인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여 오페라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1935년 베르크가 제3막을 완성하기 전 타계하여 베르크 부인은 작품의 보작(補作)을 금지하였지만, 프리드리히 체르하(Friedrich Cerha)에 의해 전3막판이 완성, 1979년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3막판에서의 상연이 주류가 되고 있지만, 보필(補筆)의 타당성에 대해 지금까지도 많은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