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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내한
비회원
2010.05.19
조회 262
세련과 품격의 조합, 독일 관현악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지휘 : 파보 예르비, 협연 : 백건우(피아노)
2010년 5월 29일 (토)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련과 품격의 조합
독일 관현악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1980년대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과 함께 세계적인 <말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독일의 명문 악단,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이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29년 한스 로트바우트가 설립한 FRSO는 엘리아후 인발(1974-1990)이 수석 지휘자를 맡아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덴온)으로 세계적인 악단으로 웅비했고 드미트리 키타옌코, 휴 볼프 등을 거치면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곡들에 수연을 남겼다.
이번 내한 공연의 지휘봉은 2006년 FRSO에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악단에 새 바람을 불어넣
는 ‘검증된 거장’ 파보 예르비가 잡는다. 신시내티 심포니를 일약 미국 ‘뉴빅5’ 오케스트라로 진입시키고 2010/11 시즌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는 등 미국과 유럽 의 주류 음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파보 예르비의 첫 내한무대. 공연의 메인 디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로 락을 연상시키는 선명하고 강력한 사운드와 보헤미안의 정서를 세심하게 건드리는 예르비 특유의 어프로치가 기존의 드보르자크 연주와는 격을 달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어의 협연자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이다. 온화한 표정과 여유로운 호흡으로 바흐와 베토벤 피아니즘을 탐구해온 백건우는 이번에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도전한다.
최근 엘리아후 인발/체코 필과 동곡을 녹음할 만큼 백건우는 브람스에 집중하고 있고 2005
년 토리노 RAI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DVD는 국내는 물론, 일본의 마니아 사이에서 필청의 아이템으로 분류될 만큼 백건우의 브람스 해석은 신비감이 가득하다.
예르비는 지난해 신시내티 심포니의 내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프랑크푸르트 방송교
향악단의 수연으로 달랜다는 포부를 여러차례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협연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고 자신이 직접 프랑스에서 연주를 함께 했던 백건우와 내한 투어를 함께 하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세련된 터치와 품격있는 관현악의 조합, 5월 오케스트라 대전의 대미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이 장식한다.
Program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Dvork Symphony No.9 in E minor "From the New World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방송교향악단 특유의 치밀한 앙상블,
예르비를 만나 만개한 타오르는 색채감
1929년 설립된 악단으로 라이프치히 방송교향악단(1923), 베를린 방송교향악단(1925)과
더불어 독일 방송교향악단의 맏형으로 분류된다. 10년 단위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정통파
지휘자들을 영입해 악단 특유의 기능에 독특한 캐릭터를 첨가해온 정통파 오케스트라이다.
독일 헤센 주의 공영방송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헤센 방송국 산하에 소속되어 있다.
2005년부터 헤센 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hester)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투어시에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이라는 명칭도 여전히 함께 사용된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고전과 낭만 레퍼토리는 물론 실험적인 현대음악의 발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 경음악에도 까다로운 콘셉트의 기획공연 등에도 많은 연주를 할애하고 있다. 이번 내한이 악단의 첫 한국공연이다.
악단의 역사를 처음 만든 주인공은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음악 해석으로 유명한 거장 지휘자 한스 로스바우트였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의 기간 동안 딘 딕슨과 엘리아후 인발이 이 악단에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인발 시대를 맞이하며 오케스트라의 위상은 세계 정상권으로 뻗어 나갔다. 덴온 레이블에서 남긴 인발의 말러는 소름이 돋는 디테일과 피부에 와 닿는 차갑고 창백한 염세적인 표현이 일품이다. 1985년부터 88년에 행해진 말러 교향곡 전집 시리즈는 독일 레코드상, 일본 레코드 아카데미상, 일본 문화성 예술 작품상을 석권했으며 이 당시의 오케스트라 편성이 말러-브루크너 해석의 정석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인발 시절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과 연계하여 신빈악파 지휘자들의 관현악곡들을 연속으로 녹음했으며 미하엘 길렌이 지휘한 쇤베르크의 단막 오페라 ‘오늘에서 내일까지(Von heute auf morgen)’ 역시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수석지휘자는 드미트리 키타옌코였다. 이 기간 동안 악단은 KBS교
향악단처럼 독일과 러시아 고전 레퍼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출신의 지휘자 휴 울프
(1997-2006)는 수석지휘자 역임 기간 ‘융통성’과 ‘다양성’을 테마로 악단의 정체성을 확고
히 했다. 바로 동시대 음악의 양상을 잘 반영하는 자신들의 전매특허를 더 공고히 함은 물
론, 초기 고전과 바로크 시대까지 레퍼토리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2007년부터 파보 예르비의 시대가 도래했다. 예르비는 부임하자마자 2007년 라인가
우 페스티벌에서 말러 교향곡 3번의 수연으로 ‘창조의 기쁨을 공유하는 명장’ ‘선명하고 강
력한 락사운드를 제조하는 거장’ ‘악마의 영혼마저 움직이는 카리스마의 달인’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예르비는 인발 시대 이후 조금은 누그러진 악단의 기교와 표현력에 긴장의 끈을 조였고, 여기에 더해 악단이 갖고 있지 않던 새로운 색채를 오케스트라 곳곳에 불어 넣었다. 장강의 도도한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7번과 현세와 피안을 동시에 관조하는 말러의 정서를 깨끗하게 풀어낸 말러 교향곡 9번과 같이 소니 레이블에서 발매한 음반들은 인발 시절과는 전혀 다른 철학과 자연관을 주조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휘자 | 파보 예르비 Paavo Jarvi
영리하고 우아한 음악관, 선명하고 강력한 락 사운드
자발적 충성을 유도하는 21세기형 거장의 표본
1962년 12월 30일 미국 태생. 영미권과 북유럽, 독일. 프랑스에서 맹활약하는 에스토니아인 지휘자로 현재는 미국 국적이다. 아버지는 명장 네메 예르비로 네메는 핀란드의 지휘 거장 파보 베르글룬트를 닮으라는 뜻에서 아들 이름을 작명했다. 남동생인 크리스티안도 지휘자이며 여동생 마리카는 플루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고국 탈린에서 지휘와 타악을 공부했고 부친의 미국 이주에 따라 커티스음악원으로 건너가 지휘를 배뒀다. LA 필에서 번스타인에게 지휘를 사사하고 안탈 도라티. 게오르그 숄티, 주빈 메타에게도 지휘를 배웠으며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버밍엄 시립교향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역임했다.
2001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신시내티 심포니의 12대 수석지휘자(~2011/12)로 취임했
다. 신시내티 심포니 취임이후 단 기간 내에 미국 뉴 빅5 오케스트라로 격상시켜 유럽 1급
악단의 맹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브레멘 도이체 캄머 필(2004)과 프랑크푸르크 방송교향악단(2006)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0/11 시즌부터 에센바흐에 이어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취임한다. 파리 오케스트라와 라이벌 관계인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LA필, 보스턴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도 예르비를 정기적으로 초청중이다. 로열 콘서트헤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 스칼라 필, NHK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에서도 절정의 호흡을 과시한다. 바쁜 와중에도 고국 에스토니아 국립교향악단의 예술고문으로 활동하며 고국을 방문한다.
그리그와 시벨리우스 등 북유럽 작곡가의 음악에 초강세를 보이고 드뷔시를 비롯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동안 텔락, ECM, 버진에서 레코딩을 발매했고 최근 에는 소니 레이블과 베토벤과 말러. 브루크너 교향곡들을 연차적으로 녹음중이다. 예르비는 온화한 표정과 풍부한 뉘앙스에 이은 섬세한 표현으로 오케스트라의 차원을 높이는 데 출중한 실력을 발휘한다. 특히 자연스러운 숨결을 뽑아내면서 악절의 굽이마다 호소하는 매력을 뽑아내는 것이 아버지 네메와 큰 차이를 보인다. 현악기의 촉촉한 음색을 강조하고 금관악기의 폭연을 삼간 채 플루트와 오보에의 순함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원전연주 시대악기 팬들에게도 크게 어필한다.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단원들이 예르비에게 전하는 헌신과도 같은 충성심은 세계 음악계 관계자들의 입에 즐겨 회자되는 예르비만의 능력이다.
예르비는 음악과 청중 사이의 간극을 줄여 거의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조절할 수 있는 본
능적인 감각을 소유했다. 현대음악과 원전연주를 모두 관통하면서도 그의 음악이 특별하게 들리는 이유는 틀에 박힌 기교를 넘어서 단원들을 결집시키는 정확한 바톤 테크닉에 기인한다. 특히 독일/오스트리아 고전/낭만 레퍼토리를 단단한 무게중심으로 갖춘 뒤 아르보 패르트나 튀르 등 에스토니아를 위시한 영성 어린 현대음악의 해석은 가장 보수적인 동시에 가장 급진적인 역설적인 성격을 그의 음악에 부여한다.
피아니스트 | 백건우 Paik, Kun woo
세련된 기교와 정치한 터치,
한국 피아노 역사를 대표하는 단 한명의 거장
1946년 서울 태생으로 부모님께 음악적인 기초를 받고 10세에 첫 리사이틀을, 12세에 국립
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비롯해 메시앙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등 여러 곡의 한국 초연을 수행했다.
15세에 도미해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로지나 레빈(Rosina Lh?vinne), 런던에서 일로나 카보슈(Ilona Kabos), 이탈리아에서 귀도 아고스티(Guido Agosti), 빌헬름 켐프(Wilhelm Kempff)를 사사했다. 1967년 니움버그 콩쿠르, 1969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72년 뉴욕 앨리스 털리홀에서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 연주로 미국 데뷔를 완수했고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이어 1974년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3일 연속 독주회를 실시해 유럽 무대에 ‘라벨 스페셜리스트’로 등장했다. 1991년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폴란드 방송교향악단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1996년 보르르도 오케스트라와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2000년 서울에서 부조니 피아노 협주곡의 아시아 초연을 실시했고 2007년 타이페이에서 같은 곡의 중국 초연을 완수했다. 2004년 펜데레츠키 피아노 협주곡의 스페인 초연과 2006년 한국 초연을 작곡가의 지휘로 함께 했다. 2001년 일본 데뷔, 2000년 프랑스 정부에서 레종 드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레코딩은 10개 이상의 레이블에서 수행했고 2000년 이후에는 데카 레이블과 작업을 하고
있다. 레퍼토리는 바로크에서 현대곡까지, 명곡에서 연주 빈도가 드문 희귀곡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1992년 1월,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디아파종을 수상했고,
1993년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낙소르)로 디아파종과 프랑스 3대 음반
상을 수상했다. 헝가리안 랩소디(버진)는 그라모폰 어워드에 후보로 올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파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인은 한국 영화계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윤정희이다. 데카 레이블에서 녹음한 ‘피아노 음악의 신약 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은 앨범과 공연에서 극찬을 받았다. 섬세하고 시적인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감성 충만의 연주는 포레 작품집(데카)에서 절정을 맺었고 견실한 기교에 기초한 독일 피아니즘은 백건우 최고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본 투어에서 연주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백건우가 그동안 보이지 않은 매력을 십분 발휘할 핵심 곡목이다. 2005년 윌리엄 에딘/이탈리아 토리노 RAI 심포니와 협연에서 백건우는 열정적이면서도 겸허한 태도로 브람스를 관조하는 자신만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했다. 생명력을 불어넣는 특유의 리듬 감각과 브람스에 특히 요구되는 거시적인 조형감각은 이번 공연에 즈음해 발매될 동곡 음반(엘리아후 인발/체코 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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