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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국립현대미술관 전시회
비회원
2010.06.01
조회 330
국립현대미술관,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전
o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o 전시기간: 2010. 5. 8.(토) - 7. 4.(일)
o 전시장소: 덕수궁미술관 전관
o 입장료(덕수궁입장료 포함) : 5,000원/성인(개인), 2,500원/청소년(7-18세)
** 이 전시회에 6/7~7/4 기간 동안 관람하실 수 있게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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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주제로 한 기획전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전 개최
김호득, 강익중, 신미경, 도윤희 등 현대작가 11명의 설치, 미디어, 회화 등 40여점 선보여
불가리아, 체코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불가리아국립외국미술관과 체코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순회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오는 5월 8일(토)부터『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Floating Hours : Moon is the Oldest Clock)』展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속도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 망실되어가는 시간성에 대한 섬세한 감각, 그 감각의 회복이 결국 시간과 변화 속에 잠재한 생명,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과 닿아있다는 생각 하에 준비되었다.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시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본 전시는 보다 자연과 가까우며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성을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분주한 도심 속의 오래된 정원, 시간이 쌓인 곳이라는 공간적 성격을 떠올려 덕수궁미술관에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공간은 주제와 개념이 통합되고, 전통적인 장르의 전시에 집중되었던 덕수궁 미술관에 설치, 뉴미디어, 영상 등 보다 적극적인 현대미술이 보여 지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진다. 세심한 공간적 계획에 의해 김호득, 강익중, 신미경, 한은선, 함연주 등의 현장설치작업이 전시되며, 존 배, 김홍주, 도윤희 등의 신작이 전시된다. 세대와 시공을 초월한 11명의 작가들(강익중, 김호득, 김홍주, 도윤희, 박현기, 존 배, 백남준, 신미경, 이진준, 한은선, 함연주 이상 가나다 순)이 덕수궁미술관에서 ‘시간’이라는 주제와 함께 대화한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섹션별 이미지인 “강”, “물”, “달”, “끈”은 시간의 메타포로 자리한다. 그러나 시간은 결국 네 가지 상징의 의미를 모두 품은 것이다. 이 말들은 모두 “흐르다”, “번지다”, “차고 기울고 차다”, “이어지다”라는 동사와 연결되어 있다.
1) 강 : 시간이 흐르듯
우리는 시간을 “흐른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표현은 우리가 무의식 중 시간을 액체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 액체의 성격이란 다름 아닌 파편으로 쪼갤 수 없으며 통째로 연결되어 흘러가는 것, 끊임없이 이어진 상태를 말한다. 한편 보이지 않는 시간을 우리가 문득 깨닫는 순간은 변화를 감지할 때이다. 이 순간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깨달음, 시간의 펼쳐짐에 대한 경험은 삶의 근본적인 상태와 맞닿아있다. 특히 물의 흐름을 바라볼 때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경험하게 된다.
2) 물 : 시간이 번지듯
물의 번짐은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시간의 움직임을 가시화할 수 있다. 강이나 바다와 같은 움직임이 강조된 물의 존재형태가 흐름과 변화를 강조한다면, 표면의 올을 따라 꿈틀거리는 물은 천천히 부유하며 스스로 내재한 약동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상태에 가깝다. 이와 같은 물의 상태는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 흘러가는 시간을 감지하게 한다. 또한 부드럽고 섬세하게 자신의 길을 이루어가는 물의 움직임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들의 과잉 속에서 보다 첨예하게 살아나 더욱 풍요로워져야 하는 우리의 감각을 요구한다.
3) 달 : 시간이 차고 기울고 차듯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시간의 단위, 시계는 둥근 형태로 상상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얼핏 평범한 듯 하면서도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오랜 관념을 품고 있다. 모나지 않고 펼쳐지는 것, 끝없이 둥글게 순환하는 것, 그리고 하늘을 닮은 것이라는 인식 말이다. 옛 사람들은 달의 차고 기움, 그 변화와 위치를 통해 스스로의 시간적 위치를 상정해 왔다. 달의 변화는 물의 흐름처럼 연속적이고 끊임없으면서도, 순환과 반복을 통해 회생을 반복하는 하루하루의 움직임을 닮았다. 개념적 시간을 넘어 자연과 우주의 광대한 움직임과 인간의 조응을 통해 찰나와 순간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는 시간관은 본 섹션의 작품들을 통해 드러난다.
4) 끈 : 시간이 이어지듯
순간과 순간의 의미 있는 만남과 교차는 하나의 맺음을 이루어낸다. 하나의 작품 역시 무수한 맺음의 연속적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섹션에서는 찰나의 시간성을 밀고 나가면서 순간과 순간의 만남과 교차, 연결과 집적을 통해 형상을 이루어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사람과 사람의 끈, 인연(因緣)과 같이 순간이 교차하는 만남이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고 이와 같은 만남들이 마침내 시각적으로 나타나 연결과 연결을 거듭하는 전시된 작품의 세계를 이루어낸다. 작가들은 바느질을 하듯 가는 철선이나 세필, 머리카락과 같이 섬세한 매체들을 조심스럽게 짚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