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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명동예술극장-오장군의발톱
비회원
2010.04.07
조회 317
명동예술극장의 현대연극풍경 첫번째 작품
오장군의 발톱
현대연극풍경은 20세기 명작으로 손꼽힌 희곡들을 재발굴해
21세기에 신진 연출가의 감각으로 다시 되살려내는 프로젝트 입니다.
한국의 베케트라 불리는 박조열의 <오장군의 발톱>은
현대 조직사회(또는 전쟁, 군대) 속에서의 인간 상실을
오장군이라는 순수한 인물을 통해 동화처럼 아름답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 공연일시 : 20 10 년 4 월 9 일(금) ? 4 월 25 일(일)
화, 목, 금 저녁 7시30분/ 수, 일 오후 3시/ 토 오후 3시, 저녁 7시 (월 쉼)
□ 장 소 : 명동예술극장
□ 티켓가격 : A석 2만원, S석 3만 5천원, R석 5만원
□ 문의/예매 : 명동예술극장 1644-2003 www.MDtheater.or.kr
출 연
김주완(오장군) 이호재(동쪽나라 사령관) 주인영(꽃분)
고수희(어머니) 권병길(서쪽나라 사령관)
장성익 김학수 이해성 김은석 이국호 유병훈 호 산
유성진 박완규 이기돈 박용환 김정훈 이재근
연 주
박지하 ( 피리 )
서정민 ( 가야금)
최준일 , 조종훈 (타악기)
스태프
무대디자인 손호성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정경희,
분장디자인 이동민
음악감독 이태원
소품디자인 서정인,
드라마투르그 김옥란
동작지도 이준혁, 김 길수
조연출 김준태, 최원정
제 작 : 명동예술극장
명동예술극장 이 선보이는 한국창작희곡의 재발견
' 한국현대연극풍경 ’ 시리즈 의 첫 무대
2009년 6월 5일 옛 명동국립극장을 복원, 재개관하여 연극전문제작극장으로 출발한 명동예술극장이 개관 2년째로 접어드는 2010년 , 20세기 한국 연극사에서 우수한 작품성과 문학적인 가치로 화제를 모았던 우수 희곡들을 21세기 의 감각으로 해석하여 현재 진행형의 무대로 만나는 ‘ 한국현대연극풍경’ 시리즈를 시작한다. 신진 연출가들의 새로운 해석 으로 한국현대연극의 명작들을 선보이게 될 이 기획의 첫 작품은 1974년에 쓰여진 <오장군의 발톱> 이다.
<오장군의 발톱>은 극작가 박조열의 대표작으로, 그가 한국전쟁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혈육,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담고 있다. 1974년 발표된 이 작품은 이듬해 자유극장이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하였으나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을 받고 결국 막을 올리지 못했다. 14년만인 1988년 극단 미추에 의해 비로소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오장군의 발톱>은 그 해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전국연극제 최우수상 등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 고, 이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1회 태평양 국제연극제와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베세토 연극제에 초청되었다. 2008년에는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홀에서 우리우 마사미의 연출로 세이넨 극단이 일본어로 공연을 올리기도 하였다. 초연을 준비했던 명동예술극장에서 35년 만에 선보이는 <오장군의 발톱>은 박조열 희곡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현대연극의 교과서
한국의 베케트 박조열 의 수작 <오장군의 발톱>
기존의 사실주의 극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양식을 선보이며 한국의 베케트로 평가 받았던 박조열은 고유한 희극관과 새로운 양식의 시도로 우리 극 문학의 표현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론가 여석기는 박조열에 대해 ‘그가 쓴 작품은 양에 있어서 뿐 아니라 내용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군살이라고는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이 결벽성이 특유의 유연한 감수성과 결합되고, 거기에 또한 해학적이라고까지 해야 할 언어 표현의 탄력성까지 가미될 때 박조열 희곡의 미학은 한국 극문학의 독특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 라며 그를 평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작을 내놓았고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지닌 박조열은 자유주의자이자 휴머니스트로서 끈질기게 분단문제에 집착하면서도 권력의 속성에 굴하지 않고 저항해 온 작가이기도 하다. 과작(寡作 )의 작가였던 그가 특히 아꼈던 희곡 <오장군의 발톱>은 그가 젊은 시절 전방에서 보낸 6개월간의 경험이 모태가 되었다. 전방에 배치되어 전쟁의 극한 상황을 체험한 그는 이 작품에 자신의 전쟁관, 인간관을 응 축시켜 놓고 있다. 순진무구한 농사꾼들이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전쟁터에서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모습을 통해 동족간의 비극과 그로 인한 순진무구한 민중의 희생, 모성애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한 연구논문만도 수 십 편에 달하는 것을 보면 이 희곡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미와 연극성이 한국창작극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 를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성열 연출이 만드는 오장군의 전쟁,
동화적 상상력에 기초한 서사적 그림동화
한국현대연극풍경의 출발을 알리는 <오장군의 발톱> 연출은 서울연극제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김상열 연극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온 이성열이 맡 아 기대를 더하게 하고 있다. 이미 <봄날>, <여행>, <그린벤치> 등을 통해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과 깊이 있는 희곡 해석을 기반으로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이성열 연 출은 <오장군의 발톱>을 아이러니와 대조의 미학을 활용한 서사극적 코미디로 해석하면서 2010년 관객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오장군의 발톱>은 현대 조직사회(또는 전쟁, 군대) 속에서의 인간 상실이 대조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데, ‘고향’으로 분류되는 전반부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느리고 평화롭게 표현되는 반면, 고향을 떠나 군대로 간 이후는 모든 것이 인위적이고 과장되 며 왜곡 되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동화적 우의( 寓意 )의 형식을 빌어 고향의 자연 속에서 한없이 순수하고 자유로웠던 오장군이 군대라는 거대 조직 속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전혀 의도치 않았던 충돌과 사건들 을 다양한 비유와 알레고리를 통해 드러낼 이성열 연출의 <오장군의 발톱>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어릿한 여운을 동시에 맛보게 할 것이다.
이호재, 권병길, 김주완, 고수희, 주인영 등
연륜과 패기의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해석의 캐릭터
동쪽나라 사령관을 맡은 배우 이호재 는 올해 고희를 맞는 연극계의 산 증인이다. 63년 연극 <생쥐와 인간>(명동예술극장)으로 데뷔한 이래 48년 만에 명동 무대를 다시 밟는다. 서쪽나라 사령관으로 이호재와 양극을 이룰 배우 권병길 역시 74년 극단 신협의 <윤지경전>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를 밟은 지 37년만에 명동으로 되돌아왔다. 두 노장배우가 분한 동쪽나라, 서쪽나라 사령관은 명분도 없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순진한 젊은이들을 물건취급하며 전방으로 내모는 군부수장들로서 몰인격적 권위주의 를 대변한 다. 오로지 연극에 대한 열정만으로 배고픈 줄 모르고 달렸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며 최 고의 연기를 펼치겠다는 두 거장들의 냉혹한 카리스마가 기대된다.
연륜으로 다져진 노련한 이 두 배우 와 함께 연극계에서 주목 받는 신세대 배우들이 패기 넘치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 . 작년 한해 동안 <마라, 사드>의 ‘마라’, <너무 놀라지 마라>의 은둔형 외톨이, <갈매기>의 작가지망생 ‘코스챠’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까지 거머쥔 배우 김주완이 작품의 주인공 오장군 으로 분한다. 기존의 투박하면서 단순한 시골뜨기(결국 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캐릭터를 벗어 나 , 자연과 교감 하던 평온한 성격의 주인공이 폐쇄적 조직사회로 강제 편입되면서 겪게 되는 급격한 내면적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획일적 권위 주의에 농락당하는 하세크(Jaroslav Hasek)의 슈바이크(<착한 병사 슈바이크(The Good Soldier Schweik)의 주인공>)와 뷔히너(Georg Buchner)의 보이첵(Woyzeck) 계보를 잇는 새로운 주인공의 탄생이다 .
<청춘예찬>, <바다거북의 꿈>, <경숙, 경숙 아버지>, <야끼니꾸 드래곤> 등에서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인 개성있는 배우 고수희는 처세에는 능하지 않지만 자연의 현명함을 지닌 대모(the Great Mother) 로 주인공 오장군을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 경숙, 경숙 아버지> 에서 ‘ 경숙 ’ 역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던 주인영 은 오장군 의 연인 인 꽃분이 역을 맡아 어리숙한 오장군을 이끌 줄 알고 전방에 끌려간 오장군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능동적인 젊은 여인을 그려나간다. 그 외에도 장성익, 유병훈, 김학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앙상블로 출연하여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어둡고 부조리한 전쟁터 의 대조적인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 주어 작품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표현한다.
SYNOPSIS
오장군은 외딴 시골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청년이다. 순수한 그의 영혼은 동물인 소 먹쇠와 교감을 가능케 한다. 동네처녀 꽃분이에게 장가가기만 손꼽아 기다리는 그에게 어느 날 군대징집영장이 날아온다. 징집의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손도장을 찍은 오장군은 떠나기 전에 결혼하고 아기를 만들자는 꽃분의 말에 따른다.
훈련장. 농사밖에 모르던 오장군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다. 정신없이 욕을 퍼붓는 조교들, 일사분란한 훈련병들의 구보소리, 연습장에서 들리는 총격과 포탄소리 등 모든 것이 그 에겐 위협적이 다.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 꽃분이만이 그의 유일한 안식처다.
정신을 못 차리던 터에 오장군은 전방에 배치되고 , 전사자의 시체를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손톱을 깎아두라는 명령을 받는다. 순진한 오장군은 발톱도 같이 깎고, 그런 그를 보며 죽음을 예감하듯 동료병사들도 묵묵히 발톱을 깎 기 시작한 다.
아들을 만나는 꿈을 꾸던 어머니에게 또 다시 오장군의 징집영장이 배달된다. 이야기인 즉, 새로 온 영장이 진짜 오장군에게 온 것이 고 이전에 받았던 영장은 동명이인인 오부자네 아들에게 배달되었어야 했던 것이었다. 노모와 꽃분이가 행정관청을 찾아다니며 그의 귀가를 요청하지만 관료들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그는 전방에 배치되고 만다.
전쟁터. 이기는 것만이 목표인 전쟁에서 동쪽나라 사령관은 오장군이 적국인 서쪽나라의 포로가 되어 잘못된 정보를 실토하게끔 전략을 짠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스파이가 되어버린 오장군은 서쪽나라군에 붙잡혀 그리운 어머니, 꽃분이, 먹쇠를 안타깝게 부르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 이 공연 중에서 4/16(금) 공연에 청취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초대일자는 개별적으로 변경할 수 없으니, 이 점 유념하시고 '신청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