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이번 주 초대 공연을 안내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고 월~금 생방송 도중 #9390(50원 유료문자)으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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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밤으로의 긴 여로
비회원
2009.09.18
조회 1212

밤으로의 긴 여로

□ 공연일시 :
2009년 9월 18일(금) ? 10월 11일(일)
화 , 목, 금 7시30분 / 수, 토, 일 3시 / 10.10(토) 3시, 7시30분)
(월요일, 10/2(금)-3(토) 공연 없음)

□ 장소 : 명동예술극장
□ 티켓가격 : A석 2만원, S석 3만 5천원, R석 5만원
□ 문의/예매 | 명동예술극장 1644-2003

원작- 유진 오닐
번역- 김진식
연출- 임영웅

드라마트루그: 김명화
무대디자인 : 박동우
조명디자인 : 민경수
의상디자인 : 박항치
분장디자인 : 김유선
소품디자인 : 김상희
음악 감독 : 최정우
제 작 : 명동예술극장


출 연
손숙 (메어리 타이런 : 어머니),
김명수( 제임스 타이런: 아버지),
최광일(제이미 / 제임스 타이런 주니어: 형 ),
김석훈(에드워드 타이런: 동생),
서은경(캐슬린 : 하녀 )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시리즈 2 밤으로의 긴 여로

노벨상 수상 작가 유진 오닐과 한국 대표 연출가 임영웅이 선보이는
사실주의 연극의 진수 <밤으로의 긴 여로>
: 이해랑 서거 20주기 추모공연, 새로운 번역과 대본으로 제작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가 임영웅 연출로 오는 9월 1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1962년 이해랑 연출로 드라마센터에서 이해랑, 장민호, 황정순, 최상현 등이 출연, 국내 초연된 <밤으로의 긴 여로>는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에 매료되는 계기를 제공한 공연이었다. 이번 명동예술극장 공연에서 메어리로 출연하는 배우 손숙 역시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이 작품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겠노라 결심하였다고 한다.

원로 연극평론가 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가 <산불>, <고도를 기다리며>와 함께 한국연극 최고의 작품으로 꼽기도 한 <밤으로의 긴 여로>는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시리즈 두번째이자 이해랑 서거 20주기 추모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임영웅 연출로 선보이게 된다. 임영웅 연출은 한국신극사의 핵심인 사실주의 연극의 중심축이었던 이해랑선생 서거 11주기를 추모, 지난 2000년 <세자매>를 연출한 바 있다. 유치진 , 이해랑, 차범석으로 이어지는 한국 연출계의 계보를 이으며 스승인 김규대 선생으로부터 “연극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체득했다"는 임영웅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또 한번 사실주의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명동예술극장 공연은 기존 국내 공연이 주 텍스트로 삼아온 초판이 아니라, 초판에서 누락된 대사들이 보완이 된 2판을 <유진 오닐 평전>을 집필한 바 있는 영문학자 김진식이 번역하고, 희곡작가이자 평론가인 김명화가 드라마트루그로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대본으로 공연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대표작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
“내 묵은 슬픔을, 피와 눈물로 쓴 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으로 알려진 <밤으로의 긴 여로>가 초연되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또 하나의 연극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극적인 이야기가 숨어있다. 유진 오닐이 아내 칼로타에게 헌정하는 글에서 ‘옛날의 슬픔을 눈물과 피’ 로 쓴 것이라 표현할 만큼 이 작품에는 그의 아픈 가족사가 투영되어있다. 때문에 그는 이 작품을 1942년에 완성했지만 살아있는 그의 가족과 친지에게 혹시나 상처를 줄까 두려워 그의 사후 25년이 될 때까지는 공 개하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출판사에 보냈었다. 그러나 1950년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유진 오닐 주니어가 자살 하면서 그의 단호함이 누그러졌고, 유진 오닐 사후 3년만인 1956년 스톡홀름 왕립극장 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이 작품은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대성공을 거두며 그에게 네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 주었고,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된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사랑 과 증오, 용서와 화해, 연민과 절망이 뒤섞인
세상 모든 가족들의 아픈 자화상


미국 초연 연출자였던 킨테로의 동생이 공연을 보고 어떻게 우리 가족의 얘기를 연극으로 공개할 수 있냐며 화를 냈다는 일화에서 알 수 있듯 <밤으로의 긴 여로>는 유진 오닐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어머니 메어리와 아버지 제임스, 두 아들 제이미와 에드먼드- 이들은 증오와 사랑이 뒤범벅된 채 날카로운 말로 서로 상처 주고, 과거에 대한 후회와 집착을 되풀이한다. 가족간의 소통이 단절된 채 자식들에 대한 기대가 체념과 절망으로 바뀐 부모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쌓여가는 아들들, 그리고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며 꿈 많던 여학생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머니까지.. 한 때는 친밀한 가족이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몇 년여에 걸쳐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어온 타이런 가족에게서 관객들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갈등하며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가는 모습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배우들이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작품
손숙, 김명수, 최광일, 김석훈, 서은경이 만드는 절정의 무대


<밤으로의 긴 여로>는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인 동시에 부담을 느끼는 작품으로 불린다. 8월 어느 날 아침 8시 30분경부터 자정까지 하루, 타이론가의 여름별장 거실로 고정된 무대에서 오직 배우 5명의 연기의 힘만으로 3시간에 가까운 공연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드니 루멧이 감독한 영화 <밤으로의 긴 여로>에 출연한 캐서린 헵번과 랄프 리차드슨, 제이슨 로바즈, 딘 스톡웰 네 사람의 출연배우가 제 15회 칸느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 수상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세밀한 심리묘사와 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의 어려움이 큰 만큼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밤으로의 긴 여로>인 것이다.

이해랑 선생이 가장 아꼈던 여배우이자 섬세한 감성연기가 돋보이는 배우 손숙이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인 메어리로 분하고, TV와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정확한 발음과 힘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김명수가 힘들었던 과거로 인해 형성된 가난에 대한 공포로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배우인생과 가족들을 망가뜨리게 되는 제임스 타이런으로 등장한다.

끊임없는 소외감과 정신적 방황을 보여주는 알코올 중독자 제이미 역은 최광일이 맡아 데뷔 후 20여년 동안 여러 작품에서 쌓아온 밀도있는 연기력으로 가족 중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절망적인 상태로 방탕한 삶에 휩싸이는 형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유진 오닐의 분신이자 폐결핵을 앓으면서도 예술가적 인생철학을 지향하는 에드먼드는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이후 2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김석훈이 열연한다. 제이미와 에드먼드 - 사랑과 미움의 교차가 가장 극렬하게 드러나는 이 형제의 모습을 두 배우가 어떤 에너지로 표현해 낼지도 흥미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배우들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작품의 특성상 출연진 5명 모두 누구하나 모자람 없이 중량감있는 배우로 구성하고자 했던 임영웅 연출의 의도에 따라 캐슬린역에는 대학로 젊은 여배우군의 대표주자 서은경이 출연,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 이 공연에 청취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9월 24일(목) 7시 30분 공연 에 초대되실 예정입니다.
'신청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신청하실 때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