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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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연극 템페스트
비회원
2009.05.06
조회 446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XI

템페스트

공연일자
2009년 5월 20일(수) - 6월 6일(토)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시간
화/수/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 7시 30분
목/일/공휴일: 오후 3시

기획제작 : 예술의전당
연 출 : 손진책
원 작 : W. 셰익스피어
극 본 : 배삼식
미 술 : 박동우
작 곡 : 김철환


토월정통연극시리즈 XI 「템페스트」


토월정통연극시리즈 11번째 <템페스트>, 좌초하는 꿈에 대한 우화

예술의전당은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열 한번 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템페
스트>를 오는 5월 20일(수)부터 6월 6일(토)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3년 <보이체크>를 시작으로 <갈매기>, <레이디 맥베스>, <시련>, <사랑과 우연의 장난> 등 굵직굵직한 작품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에 또 하나의 걸작으로 남을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공연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출가 손진책의 독특한 작품해석과 배삼식의 극본으로 선보인다.


용서와 화해의 희극,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걸작!

<템페스트>는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걸작 희
극으로, 프로스페로를 중심으로 극은 진행되지만 주된 이야기는 섬 바깥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정치적 모략과 배반, 권력의 찬탈)이다. 자신이 통치하던 나라를 빼앗은 악의
무리들을 태운 배가 프로스페로의 마법으로 섬 가까이에서 난파되자 복수의 기회를 얻
는다. 그러나 지난 잘못을 용서하는 그의 관용과 딸 미란다와 퍼디난드의 사랑을 통한
화해, 프로스페로의 지배 아래 놓여 있던 요정(선)과 캘리밴(악)의 해방 등을 통해 이 극은 예전의 과오를 용서하고 포용한다.


이번 손진책 연출의『템페스트』에서 중점적으로 드러날「용서와 화해」는 잔인한
복수를 뛰어넘어 다분히 동양적인 포용심과 일맥상통하고 있어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보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작품의 배경을 현재로 옮겨 우리 삶에 있어
서의 환상과 현실의 문제를 돌아보는 이번 극의 전개는 극중극 형식이라는 새로운 방
법을 전개한다. 극중극은 소설의 구성에서 액자식 구성처럼 프로스페로를 중심으로 벌
어지는 사건들을 평면적인 전개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광대놀음을 하며 작품 속의 이
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셰익스피어 연극의 묘미를 더욱 잘 음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좋은 공연을 보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티켓가격의 30%
를 후원하여 관람료를 낮추는 CJ문화재단의 we love arts 캠페인’ 에 선정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토월정통연극시리즈 XI 「템페스트」


□ 줄거리(Synopsis)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간은 현재이며, 공간은 무연고 노숙자들을 위한 요양원, 혹은 합
숙소이다. 이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제 나름의 사연을 안고, 버림받아 거리
를 떠돌다가 이곳에 흘러들어온 자들이다. 마치 ‘템페스트’의 프로스페로가 버림받아 바다를
떠돌다가 무인도에 표착했듯이.


이들은 몇 달 전부터 ‘템페스트’ 공연을 준비해 왔다. 이 공연은 ‘문화예술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노숙자들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젝트’이다. 이 일은 젊은 시절, 배우를 꿈꾸
기도 했던 요양원 이원장의 구상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원장은 새로 들어온 수용자 중에 젊
은 시절 그녀가 존경해 마지않았던 ‘연출가 선생님’ 정씨를 발견한다. 정씨는 노쇠한 데다 거
의 실명한 상태다. 이원장은 정씨에게 수용자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해 볼 것을 제안한다.


정씨는 거부하지만 이원장은 공연기획안을 내어 정부, 시민단체와 몇 군데 기업으로부
터 후원금까지 받아낸다. 이제 후원금의 결과를 공연으로 보여주어야만 한다. 하는 수 없이 연
출 역을 떠맡게 된 정씨는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고른다. 가혹한
현실, 그러나 그 고난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해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 떠밀리듯 시작한 일이지
만 정씨는 노숙자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한다. 노숙자들로만은 배우가 모자라자, 요
양원 직원과 원장까지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극은 공연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다. 정씨와 가장 마음이 통했던 친구,
최씨는 프로스페로 역을 맡아 훌륭히 연습해 왔다. 최씨는 외항선 선원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
다. 그것 말고는 그가 어떻게 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최씨가 갑자기 요양원을 떠나게 된다. 최씨와 연락을 끊은 지 오
래였던 하나 뿐인 딸이 나타났던 것이다. 딸은 최씨에게 용서를 구하며 이제부터라도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겠다고 한다. 최씨는 기쁘면서도 공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최씨는 공연을 마
치고 딸과 함께 가겠다고 하나, 딸은 하루라도 더 이런 곳에 아버지를 둘 수 없다고 재촉한다.
이제 무의탁, 무연고 노인도 아닌 최씨는 어쨌거나 요양원에 더 머물 수도 없다. 노숙자들은
미안해하는 최씨를 기쁜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으로 떠나보낸다. 최씨가 딸과 함께
요양원을 떠난다.


남은 수용자들은 동요한다. 그러나 이제 와서 공연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연출이었던
정씨가 할 수 없이 최씨 대신 프로스페로 역을 맡기로 하고 연습이 계속된다. 연습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원작 <템페스트>의 틀을 충실하게 따른다. 다만 모든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
기보다는 핵심적인 장면들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연습 중간 중간에 공연에 참여
하는 노숙자들이 작품, 그 속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태도들을 드러낸다. 그들
각자가 겪어온 삶의 궤적과 고통들이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을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이틀 뒤, 딸과 함께 요양원을 떠났던 최씨가 요양원에 있는 서씨에게 전화를
한다. (최씨는 서씨에게 은근히 마음을 두고 있었다.) 요양원 사람들 모두가 모여들어 서씨가
전하는 최씨의 소식을 듣는다. 서씨가 전하는 최씨의 근황은 온통 분홍빛이다. 딸과 사위, 손
자, 손녀들은 더할 나위 없이 최씨를 극진히 모신다. 딸과 사위는 최씨를 위하여 가족동반 해
외여행을 준비했으며, 내일이면 여행을 떠날 것이다. 요양원에는 부러움과 시기가 뒤섞인 묘한
흥분이 감돈다. 연습은 진행된다.


최씨는 매일 연습이 끝나는 시간이면, 서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도착한 여행지의
풍광과 자신의 감흥을 전한다. 요양원 사람들은 스피커폰을 통해 서씨와 최씨의 통화를 듣는
다. 그들은 최씨의 여행담에 푹 빠져든다. 마치 그들이 최씨가 거쳐 가는 여행지에 서 있는 것
처럼. 그들이 꿈꿀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삶,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 통화가 진행될 때마다 최
씨는 무대 위 한 곳에 환상처럼 등장한다. 야자수 그늘 아래, 밀짚모자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
고 한 손에 칵테일을 든 최씨.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낙타에 올라앉은 최씨, 파르테논 신전 기
둥에 기대어 선 최씨, 에펠탑 아래의 최씨, 쿠스코 신전 앞의 최씨, 알프스 설산 위의 최
씨……. ‘도대체 어떻게 벌써 거기 가 있단 말이야?’ 누군가는 의심도 하지만, 이미 꿈꾸고 있
는 요양원 사람들에게 그러한 의심은 끼어들지 못한다.


그리고 요양원이 있는 도시의 문화회관에서 ‘템페스트’ 공연의 막이 오른다. 원작 <템
페스트> 마지막 대단원. 흐뭇한 용서와 화해.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요양원 사람들은 들
뜨고 한편 허전한 마음으로 요양원에 돌아온다. ‘오늘은 뭔가 허전한데?’ ‘최씨 전화를 못 받아
서 그렇지.’ ‘오늘이 공연 날인 줄 알 테니까 늦게 전화할 지도 몰라.’ ‘오늘은 또 어디에 있을
까?’


요양원에 돌아온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 있는 최씨를 발견한다. 최씨는 잠들어 있다. 그
는 요양원을 나갈 때보다 더욱 황폐해진 모습이다. 사람들은 말을 잃는다. 사람들은 듣지 않아
도 그간에 최씨가 겪었을 일을 대략 짐작한다. 아마도 딸은 최씨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최씨
의 ‘엄지손가락’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최씨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여행이 좋기는 하지만 늙은 몸에는 좀 버겁긴 했던 모양이라고, 자식들이 좋긴 하지만, 친구들
이 더 보고 싶어서 돌아온 것이라고, 다음 번 공연에는 자기가 꼭 프로스페로를 하겠노라고 말
한다. 그날 밤 최씨는 숨을 거둔다. 최씨의 딸에게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다. 요양원 직
원들과 노숙자들은 요양원 뒤뜰에 마련되어 있던 무연고자 묘지에 최씨를 묻는다. 정씨와 노숙
자들, 최씨의 무덤 앞에서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대사를 읊는다.

‘이제 제 마법은 무너졌습니다.
‘이제 제 마법은 무너졌습니다.
저를 더 이상 이 무인도에 잡아두지 마십시오.
부디 여러분의 박수갈채로
이 몸의 족쇄를 풀어주십시오.
여러분의 친절한 숨결이
제 돛을 부풀게 해주지 않는다면
제 기도는 헛될 뿐입니다.
전 그저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에겐 이제 요정도, 신통력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용서가 없다면
저는 절망의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관대하시기를.
부디 자비를 베푸시기를.
용서하시기를.
이제는 부디 저를 놓아주시기를……’

-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대사


토월정통연극시리즈 XI 「템페스트」


■ 연출 / 손진책

현 극단미추 대표.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공연계의 대표 연출가이다. 한국 전통극의 방법과 정신을 현대적 맥락에서 부흥시키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 왔으며 그런 노력의 결정체로 마당놀이를 하나의 공연 장르로 자리잡게 한 독보적인 존재이다. 1976년 <한네의 승천>으로 대한민국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등의 화제작을 연출하여 백상예술대상, 서울연극제 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그밖에 공연문화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가적 문화행사의 총책임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명실상부한 공연예술계의 최정상임을 보여주었다.


1970년 서라벌예대 연극과 졸업
1973년 극단 민예 창단동인
1982-1983년 영국 Royal Shakespeare Company 연수
1982-1986년 극단 민예 대표
1986년 극단미추 창단
1994년 국제극예술협회 부회장
1998-2000년 서울연극제 예술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총연출
2008년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총연출

현재 극단미추 대표


수상경력

2008년 제4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2005년 제1회 허규예술상
2003년 제13회 이해랑연극상
1996년 국립극장 선정 올해의 연출가상
1994년 제30회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93년 제17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1989년 88서울올림픽 수행 대통령 표창
제25회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88년 제24회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87년 제11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극예술평론가 제정 최우수예술가 선정
1983년 제9회 한국연극예술상
1976년 제12회 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 신인상


주요연출작품

연극 <서울말뚝이(76)> <한네의 승천(76)> <애오라지(77)> <쌀(77)>
<꼭두각시놀음(77)> <지킴이(86)> <오장군의 발톱(87)>
<신이국기(88)> <시간의 그림자(89)> <영웅만들기(90)>
<죽음과 소녀(92)> <남사당의 하늘(93,08)> <봄이오면 산에들에(96)>
<둥둥낙랑둥(96)> <히바카리-400년의 초상(00)> <최승희(03)>
<디 아더 사이드(05)> <벽속의 요정(05~08)> <주공행장(06)>
<열하일기만보(07)> <은세계(08)>
마당놀이 <심청전> <춘향전> <흥부전> <놀부전> <홍길동전> <이춘풍전>
<토선생전> <변강쇠전> <삼국지> <마포황부자> <삼국지-吳>
<쾌걸 박씨> 외
창극 <임꺽정><백두산신곡><아리랑><천명> 외
음악극 <하늘에서 땅에서>


기타주요작품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한강축제 총감독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안치식 및 출발식 총감독
88서울올림픽 YOUTH CAMP 한국의 밤 총감독
2002 FIFA월드컵 개막식 총연출
2008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총연출



■ 극본 / 배삼식

다양한 집필 활동을 통해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이다. 폭넓은 해박함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들은 탁월한 구성과 맛깔스런 대사들로 정평이 나있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시작으로 번역극과 창작극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정극과 마당놀이, 음악극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무대를 특유의 재기발랄한 솜씨로 창조해내고 있다. 2007년 작품 <열하일기만보>로 인문학의 깊이와 철학적 사유를 담은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44회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제15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과정 졸업


수상경력

2007년 제15회 대산문학상(희곡 부문) - <열하일기만보>
제44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 <열하일기만보>


주요작품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번안 (김석만 연출/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999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번안 (김석만 연출/학전블루소극장)
2000년 서울연극제 특별초청작 <11월> 작 (윤정섭 연출/문예회관 소극장)
2001년 연극원 제24회 정기공연 <오랑캐여자 옹녀> 작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예술극장)
2001년 예술의전당 주최 토월연극시리즈<인생은 꿈> 번역, 각색 및 드라마터지
(김광림 연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3년 <정글이야기> 작 (정호붕 연출/예술의전당)
2004년 <빵집> 극본 (마뉴엘홀스트 연출/문예회관 대극장)
2004년 <허삼관매혈기> 작 (강대홍 연출/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004년 <최승희> 작 (손진책 연출/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04년 <마당놀이 삼국지> 작
(손진책 연출/상암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전용극장)
2005년 <벽속의 요정> 극본 (손진책 연출/우림청담시어터)
2005년 <마당놀이 마포황부자> 작 (손진책 연출/장충체육관)
2006년 <주공행장> 작 (손진책 연출/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07년 <열하일기만보> 작 (손진책 연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7년 <마당놀이 쾌걸 박씨> 작 (손진책 연출/장충체육관)
2008년 <거트루드> 작, 연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