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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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화음 프로젝트와 클림트의 만남
비회원
2009.04.19
조회 308

화음 프로젝트와 클림트의 만남

일시: 2009년 4월 15일 오전 11시
22일 오전 11시, 오후 6시
29일 오후 6시
5월 6일 오전 11시, 오후 6시
13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클림트 투데이 ’ 실


프로그램 :

? 오전 11시 공연

말러 (1860-1911) 교향 곡 제 5 번 중 ‘ 아다지에또 ’
김성기 화음 프로젝트 Op.77, 비올라 솔로를 위한 ‘ 모놀로그 ’
쇤베르크 (1874-1951) 현악 6 중주를 위한 정화된 밤 , Op. 4

? 오후 6시 공연

말러 (1860-1911) 교향 곡 제 5 번 중 ‘ 아다지에또 ’
임지선 화음 프로젝트 Op.78, ‘ 황금빛 비밀 - 클림트의 고백 ’
베토벤 (1770-1827) 현악 4 중주 내림마 장조 , 제 12 번 , Op.127


입 장 권 : 3만원(전시 관람 포함)



미술이 음표가 되고, 음표가 미술을 그리는 특별한 순간!


‘화(畵)’+‘음(音)’.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공감각적 교감의 현장! 화음 프로젝트

100 년 의 시간을 뛰어넘어 클림트의 감성을 느껴보는 뜻 깊은 시간


‘미술(畵)과 음악(音)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컨셉트 아래 예술적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음악회를 선보여온 화음 프로젝트가 황금빛 열정과 사랑의 예술적 승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클림트의 작품 ‘ 유디트 1 ’ 와 ‘ 비 온 후 ’ 를 주제로 2009년 4월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오후 6시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클림트전시회장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1900년대에 활동했던 클림트의 감성을 1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미술 을 통해 만나 현대 음악으로 느껴보는 교감의 현장 을 만들어 갈 예정 이다. 뿐만 아니라 클림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두 작곡가들 말러와 쇤베르크의 음악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주제로 그린 ‘ 베토벤프리즈 ’ 를 기념하여 베토벤의 현악4중주도 함께 연주된다. 오전과 오후 공연으로 나눠 오전 11시 공연에서는 ‘ 비 온 후 ’ 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김성기(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의 ‘ 비올라를 위한 모놀로그 ’ 를 연주하며, 오전 6시 공연에서는 ‘ 유디트1 ’ 을 주제로 한 임지선(연세대학교 작곡과 교수)의 ‘ 황금빛 비밀-클림트의 고백 ’ 을 연주한다.


화음 프로젝트는 갤러리나 미술관에 전시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8분 내외의 실내악곡을 전시가 오픈 했을 때 해당 전시 공간에서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으로, 종종 국악작품으로도 진행된다. 실내악단 화음으로 1993년 삼풍백화점 내 삼풍갤러리에서 미술관 음악회를 통해 처음 시작 되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중단되었다가 2002년 남양주에 위치한 서호 미술관에서 다시 시작되었으며, 이 때부터 전시된 작품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실내악으로 작곡하여 연주하는 화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2007년부터는 CJ문화재단의 후원과 함께 공연 횟수와 지역을 확대해 성곡미술관, 한가람 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대안공간 루프, 선재아트센터, 부산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회를 가졌으며, 김성기(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 전상직(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 임지선(연세대학교 작곡과 교수), 이만방(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교수) 등 사십여명의 작곡가가 참여했다.



화음프로젝트:

<클림트와 베토벤>, <클림트와 동시대 작곡가들-말러, 쇤베르크>를 조명하다.
글 , 해설 김은하 (음악학 박사)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예술 및 음악사에서 발견되는 미술과 음악의 결합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스스로 완성도 높고 독특한 그림을 그리는 작곡가도 있었고(쇤베르크), 회화의 색체이론을 음향적 차원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했던 작곡가도 있었으며(스크리아빈, 하우어), 음악에서 조성이 해체되고 회화에서 원근이 사라지며 추상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이르면서 음악과 미술의 결합은 본질적으로 재료적 차원에서부터 이루어질 수 있는데,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칸딘스키의 경우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색체, 구도, 점, 선, 면과 같은 개체적 요소들을 음악적 용어 및 개념을 가지고 설명하기도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 역시, 비록 음악에 대한 그의 언급이 거의 없다 하더라도, 그가 추구하는 예술정신에 있어 고무적이었던 음악과 음악가들은 분명 있었고 이들에게서 클림트는 무엇보다 이념적인 차원에서의 합일점을 발견하게 된다.


* 클림트와 베토벤

클림트와 그의 동료예술가들이 보수적이고 배타적인《미술가연맹(Kunstlerhausgenossenschaft)》을 탈퇴하고 뮌헨의 분리파와 구분되는 《빈 분리파(Wiener Sezession 1897)》임을 천명할 때 그들에게 절실했던 현안들은 젊고 참신한 예술가의 전시 및 활동무대의 마련과 빈에서의 세계적 작품들의 전시였다. 클림트가 1905년 분리파 내분에 의해 탈퇴하기까지 스물 세 번의 전시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제 14회 전시회(1902)의 주제는 《베토벤》이었다. 악성(樂聖)이라는 명칭이 붙여질 만큼 존경과 추앙을 받아 온 작곡가로 순수기악음악의 대표적 쟝르인 교향곡에서 인성(人聲)으로 하여금 인류애의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쉴러(Friedrich von Schiller)의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를 부르게 한 그의 예술의지를 기리는 차원에서 볼 때,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막스 클링거(Max Klinger)의 《베토벤 기념상》은 건축가 요셉 마리아 올브리히(Joseph Maria Olbrich)에 의해 예술을 위한 사원(寺院)으로 설계된 분리파 회관에서 고대 신전 제단 위의 신상(神像)과도 같다. 베토벤 상(像)을 중심으로 양 옆 전시방과 회랑 등 각 전시 공간에 분리파 회원들에 의한 벽화, 조각, 모자이크, 장식디자인 등이 자리하는데, 베토벤 상의 왼편 전시방의 클림트 벽화는 ㄷ자형으로 세 벽면에 이어지면서 띠처럼 둘러져 있다. 행복에의 염원, 인류의 고통과 투쟁, 시(詩)와 예술을 통해 얻는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천상의 합창으로 울려 퍼지는 내용의 그림들이 벽화로 연결되는 가운데, 천상의 합창 장면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서의 쉴러(Friedrich von Schiller)의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 구절들에 연관 된다: ‘ 환희여, 신의 아름다운 불꽃이여. 온 세상에 이 입맞춤을(Freude, schoner Gotterfunke. Diesen Kuss der ganzen Welt!) ’ .

내용상 예술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베토벤의 음악과 20세기 빈의 젊은 예술가들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라 할 때, 이들 분리파에게는 예술 정신의 총체적 구현과 전시회 구성에 있어 또 다른 음악으로부터의 모델이 있었으며 이는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였다. 그들은 바그너에 의해 실현된 음악과 극 그리고 무대를 위한 《종합예술작품》에 대비되는 것으로 건축, 미술, 조각, 디자인 등 모든 조형예술 분야를 결합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한 예술가의 천재성과 예술에의 이념을 성스러운 주제로 제시하면서, 상징적이고도 우의적(allegorical)인 표현기법과 함께 〈공간적 미술〉의 가능성을 제시한 《빈 분리파》의 《베토벤 전시》는 음악과 조형예술을 아우르는 〈총체예술의 신전〉 그 자체였다.


* 클림트와 동시대 작곡가들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그의 부인인 알마 말러(Alma Mahler)의 어머니가 『분리파』의 구성원이자 베토벤 전시회의 전체 미술감독을 맡기도 하였고 말러가 지휘한 바그너 오페라 무대미술가로 활약하기도 한 알프레드 롤러(Alfred Roller)와 재혼한 것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알마 말러의 가족을 통해 분리파 예술가들과 알게 되었으며 그들을 지지하게 되었다. 《빈 분리파》의 제 14회 ≪베토벤 -전시회≫와 관련하여 말러는 베토벤상의 제작자인 클링거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개회식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4악장의 모티브들을 관악 편성을 위한 곡으로 직접 편곡하여 지휘하기도 하였다.

빈 궁정 오페라 감독과 지휘자로서의 업무로 인해 거의 작곡은 여름휴가를 이용하였다고 하여 〈여름작곡가〉라 불리기도 한 그의 음악은 조성의 해체경향과 더불어 후기 낭만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평가되지만 생전에 그의 음악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이는 전통의 음악양식의 요소들이 이전의 모습이 아니게 전개되기 때문인데, 양식적 부분의 생략과 중첩, 갑작스런 변화와 함께 음향 색체가 급변하면서 거칠게 몰아치는가 하면 단순한 음향의 연결은 정서의 숭고함을 경험케 하기도 한다. 그의 음악에 나타나는 주관적 표현의 극대화와 형식의 붕괴 및 양식적 분열의 이면에 19세기말 빈의 예술 사회적 환경에서 보이는 다양한 모순성이 그만의 색체로 투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 이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클림트의 회화적 의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소위 부르조아 계급인 중산계층의 정치 사회적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고 다민족이 왕권하의 제국으로 규합되었던 당시 중심도시였던 빈은 역사주의적 보수주의적 경향이 표면적으로 우세하였지만 이와 같은 외관상의 평온 속은 민족과 계급적 문제들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들끓고 있었다. 급변하는 문명과 의식이 전통과의 괴리를 보이면서 기존의 가치기준의 회의로 이어지는 가운데, 인간의식에의 연구 부분에서는 주관성과 더불어 성적 경험과 의식 및 무의식과의 관계를 통한 자아에의 질문들이 심리학에서 다루어졌고(프로이트) 무의식적 표출에의 관심이 예술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주관성의 극대화는 음악에서 말러 이후 쇤베르크(Arnold Schonberg)와 그의 제자들인 베르그(Alban Berg)와 베버른(Anton Webern)에게서 무조성과 함께 표현주의적 성향의 음악양식으로 분출되고, 미술에서는 게르스틀(Richard Gerstle), 코코슈카(Oskar Kokoschka), 쉴레(Egon Schiele)와 같은 젊은 빈 화가들의 표현주의적 그림으로 나타나게 된다.

1993년 창단 이래 미술작품에 대한 창작 곡들을 통해 음악과 미술과의 관계를 매번 새롭게 조명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비슷한 예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현대 공연예술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화음프로젝트》는 오스트리아 밖으로 클림트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이번 《2009 구스타프 클림트 한국전》에서 두 가지 음악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클림트의 그림 두 점에 대한 두 개의 창작 곡의 연주가 각 프로그램의 중심과제이면서 클림트가 추구한 예술정신과 이상을 음악을 통해 구현했던 베토벤과 클림트 동시대의 두 작곡가들 - 말러와 쇤베르크 -의 음악을 연주한다. 역사주의에 기반을 두면서도 기법에 있어 상징적이고 자연적이며, 고대의 요소, 장식성, 기호, 표현성으로 딱히 19세기 말을 대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더니즘적인 경향이 뚜렷한 것도 아니며 구도에 있어 동양적 요소가 가미되어 자신 이외의 유파를 형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클림트는 예술사의 독자적인 현상으로 간주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비밀스럽기까지 한 클림트의 예술세계에 이번 《화음 프로젝트》의 음악적 접근은 시 ? 공간을 초월한 21세기의 ‘ 색다른 ’ 시도라 하겠다.




**이 공연에 청취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5/6 공연으로 초대되실 예정입니다. 개별적인 관람일자 변경은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