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대 공연을 안내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고 월~금 생방송 도중 #9390(50원 유료문자)으로 신청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당첨자 분들께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감]집시바이올린,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
비회원
2009.03.02
조회 428
보헤미안의 정열로 휘몰아친 바이올린의 극한, 집시 바이올린의 제왕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 내한공연
[공 연 개 요]
1.일시 및 장소 : 2009년 3월 29일 (일) 오후 2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프로그램 : 수하 발로 요제프 ‘불의 춤’ ‘집시 볼레로’, 미셀 르그랑 ‘Papa can you hear me? ’ 로비 라카토시 ‘마라케흐의 밤’, 리스트 ‘헝가리안 랩소디’, 비토리오 몬티 ‘차르다쉬’, 러시아 민속음악 외
3. 출연 : 로비 라카토시(바이올린),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
공연의의 About Concert
세계 최고 권위의 바이올린 경연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있었던 일. 채점표를 집계하느라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동료 위원들을 향해, 바이올린 대가 피에르 아모얄이 외쳤다. “자, 오늘 일은 끝났고 이제 모두 로비 라카토시 연주를 들으러 갑시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얼굴을 활짝 펴고 손뼉을 쳤다. 늘 심각한 표정의 이다 헨델, 20세기 바이올린계의 전설, 예후디 메뉴인이 여기에 동참했음은 물론이다. 메뉴인은 “브뤼셀에 볼 일이 있다면, 오로지 라카토시 연주를 듣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세계적 바이올린 대가들을 매료시킨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라카토시가 2009년 3월 한국 투어를 갖는다(3월 29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번 공연은 2000년, 2002년 내한 공연에 이은 7년만의 내한 무대이다.
로비 라카토시(1965년생)는 헝가리 집시음악의 ‘정통’을 이어받은 음악가로 베토벤이 존경한 음악인이자 리스트가 “마법에 휩싸인 듯한 바이올린이 우리의 귀에 눈물처럼 떨어졌다”는 헌사를 바친 전설적인 헝가리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야노슈 비하리 가문의 7대손이다.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은 이 가문의 집시음악에서 주제를 빌려왔다.
라카토시는 다섯 살 때부터 ‘집시 바이올린’을 배운 뒤 부다페스트의 벨라 바르토크 음악원에서 고전 바이올린 정규교육과정을 밟았다. 바이올린 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음에도 그는 ‘집시 유랑’을 떠나 벨기에로 향했다. 여기서 만난 재즈 음악가 스테판 그라펠리는 라카토시 음악세계에 재즈의 자유로움을 더해주었다. 클래식, 재즈, 민속음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그의 음악은 세계 굴지의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되었고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 재즈 트럼피터 랜디 브래커 등 거장과의 앙상블을 비롯해 라디오 프랑스 필, 드레스덴 필, 런던 심포니 등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이어오는 등 그만이 가능한 범 장르적인 음악적 커리어를 잇고 있다. ‘왼손 스타카토’는 그의 호화로운 기교를 나타내는 대명사이다. ‘지판을 짚는 왼손으로 어떻게 줄을 뜯을까’라는 의문에 바로 눈앞에서 왼손으로 줄을 튕기는 그의 기교는 벤게로프 이후 절대 기교를 자랑하는 바이올린 아이돌이 사라진 요즘, 좀처럼 볼 수 없는 명연기이다. 난도와 기품에서 초일류 바이올린 주자인 바딤 레핀조차 로비 라카토시의 열렬한 팬임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
라카토시는 전통 집시음악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피아노와 기타를 끌어들여, 2대의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 더블베이스, 헝가리 민속악기 침발롬의 편성으로 6인조 라카토시 앙상블을 구성해 집시음악의 비애미와 재즈의 즉흥성이 살아있는 레퍼토리를 개발해왔다. 이번 내한 공연은 라카토시와 앙상블의 무대로 집시 작곡가 수하 발로 요제프(Suha Balogh Jozsef, 1958)의 ‘불의 춤’, ‘집시 볼레로’, 프랑스 샹송작곡가 미셀 르그랑의 ‘아버지 제 말씀이 들리나요’, 로비 라카토시 자작 자연의 ‘마라케흐의 밤’,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의 프로그램 곡으로 잘 알려진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쉬’ 등을 연주한다.
클래식에 스민 달콤한 집시 향기,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손놀림의 소유자
로비 라카토시 | Roby Lakatos
집시 바이올린의 제왕, 헝가리 집시 음악의 수호자, 재즈 즉흥 연주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로비 라카토시는 현존하는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중 첫 번째로 꼽힌다. 1965년 무려 7대에 걸쳐서 바이올린을 가업으로 계승한 헝가리의 전설적인 음악가문에서 태어난 라카토시의 조상들 가운데는 야노스 비하리가 있는데, 합스부르크 궁정의 음악가로 활약하면서 바이올린 주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공로가 큰 인물이기도 하다.
라카토시의 타고난 연주실력은 상당부분 그의 가문으로부터 물려받은 음악적 유산이다. 여기에 그는 부다페스트의 벨라 바르토크 음악원에서 체계적인 음악 수업을 통해 집시음악과 클래식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는 라카토시가 집시음악 정열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클래식의 깊이와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90년대 초반 유럽 연주계에서 그가 주목 받게 된 것은 경악할만한 속도로 작품을 연주하는 기술적 완성도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그 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인정받아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유일하게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등 초인적인 테크닉을 구사하는 연주가로 클래식과 재즈 장르에서 공히 비루투오조의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물론 라카토시는 현란한 테크닉만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연주자는 아니다.
빼어난 기교 가운데서도 클래식컬한 품격을 유지하며 완전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 거기에 보헤미안적인 자유로운 이미지는 그만의 천재적인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메뉴인은 생전에 벨기에에 여행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라카토시가 정기적으로 출연하던 브뤼셀의 한 클럽을 찾을 정도로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
홈페이지 www.robylakat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