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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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Ⅴ
비회원
2008.08.05
조회 303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Ⅴ" ■ 일시 및 장소 : 2008년 8월 12일 (화)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8년 8월 13일 (수) 저녁 8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 지휘 : 정명훈 ■ 바이올린 협연 : 프랑크 페터 침머만 (Frank Peter Zimmermann) ■ 연주 : 서울시립교향악단 ■ 프로그램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 (42')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e단조, 작품95 <신세계로부터>(40')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08년 8월 12일 (화)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과 8월 13일 (수) 저녁 8시 고양 아람누리극장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Masterpiece Series)』의 다섯 번째 무대를 연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한 해 동안 총 7회에 걸쳐 다양한 작곡가들의 대표적 관현악 걸작들이 소개되는 마스터피스 시리즈. 이번 공연에서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 (Frank Peter Zimmermann)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e단조, 작품95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된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이 빈 극장의 악장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프란츠 클레멘트를 위해 작곡한 작품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황제>’라 불리는 이 걸작은 긴 연주시간과 장대한 스케일 때문에 사실 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얻지 못했다. 초연 직전에야 곡이 완성되어 클레멘트가 초견으로 연주했다는 일화도 있다. 초연 이후 50여 년 간 거의 무대에 오르지 않았으나, 1884년 불과 13살이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과 멘델스존의 지휘로 연주된 후 오늘날까지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명사로 사랑받고 있다.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의 매력을 최대한 표현하고 있으며 남성미 넘치는 힘찬 기상과 장대함 속에서 유려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세계로부터> 교향곡은 체코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이자 국민악파의 대표적 작곡가인 드보르자크 최후의 교향곡이자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미국 뉴욕 내셔널 음악원 원장으로 재직 당시 작곡한 작품으로 보헤미안, 인디안, 아메리칸 니그로 음악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져있다. 당시 뉴욕에서 체코의 평화롭고 한적한 생활을 그리워하던 드보르자크가 어느 날 보헤미아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아이오와 주의 가난한 마을 ‘스피리벌’ 방문을 계기로 작곡했다. 1893년 12월 16일, 안톤 자이들(Anton Seidl)의 지휘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카네기홀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서정적인 2악장이 연주될 때는 연주장 곳곳에서 감동에 복받친 부인들의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2악장은 이후 'Going home'이라는 노래로 재탄생하여 사랑받고 있으며, 웅장하고 호방한 4악장 역시 자주 연주되고 있다. 드보르자크는 총 9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이 중 5곡만이 작곡가 생존 시 발표되었으며, 나머지 4곡은 유작으로 후에 세상에 소개된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마지막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는 간혹 교향곡 제5번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2차 대전 후 프라하에서 정리, 발표된 드보르자크의 작품 전집에 따라 초기 습작이라 할 수 있는 4곡을 포함, 총 9곡의 교향곡에 작품 번호가 부여 되었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드보르자크에 대한 수준 높은 해석은 이미 음반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DG 레이블로 빈 필하모닉과 함께 녹음한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3번/7번(1997), 제6번/8번(1999), 세레나데(2003) 음반은 탁월한 해석과 완성도 높은 연주로 호평을 받았다. 매번 열정적인 지휘로 서울시향을 이끌고 있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신세계로부터> 교향곡은 소박함 속에 존재하는 순도 높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바이올린의 자존심! 프랑크 페터 침머만 (Frank Peter Zimmermann) 아돌프 부쉬, 볼프강 슈나이더한, 안네 소피 무터,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로 이어지는 독일 바이올린 전통의 중심에는 프랑크 페터 침머만이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는 전통과 기본에 충실한 연주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극찬을 받으며 지적(知的) 연주의 정수를 경험케 해주고 있다. 침머만은 독일 특유의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화려함보다는 그 중심에 자리한 음악적 진리에 귀 기울이는 우직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10세 때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 설 만큼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던 침머만에게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함께해왔다. 첼리스트인 아버지,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는 그의 생활 속에 클래식의 향기를 불어넣었고 이러한 풍부한 음악적 정서는 그에게 자연스럽게 체화되었다. 쾰른 필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했던 한국인 아내 역시 항상 최고의 조력자로 그의 곁에 함께하고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독주자로서, 협연자로서, 실내악 주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침머만은 버나드 하이팅크, 사이먼 래틀, 피에르 불레즈, 다니엘 하딩,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마리스 얀손스, 파비오 루이지,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세계적 지휘자와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파리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교향악단과 한 무대에 오르며 청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늘 다양한 음악가와 교감하며 열린 사고를 지향하는 그는 오이스트라흐, 밀슈타인, 리히터, 미켈란젤리 등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동시대 연주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주에 있어서는 주로 자신의 음악적 방향과 흐름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대목에서 그의 보수적 완벽성을 읽을 수 있다 침머만은 엔리코 파체, 하인리히 쉬프,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와 끈끈한 음악적 유대 속에서 정기적으로 한 무대에 서고 있다. 2007 ~ 2009년 시즌 동안에는 젊은 비올라 주자인 앙트완느 타메스티(Antoine Tamestit) 첼리스트 크리스티앙 폴테라(Christian Poltéra)와 의기투합하여 조직한 스트링 트리오와 함께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태리, 독일, 프랑스 관객 앞에 선다. 보수적이고 절제된 독일악파의 전통성을 계승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을 시도하는 모험가적 성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침머만은 현대 작곡가들에게는 영감의 대상이며, 그 또한 현대음악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을 발현한다. 2003년 마티아스 핀쳐 (Matthias Pintscher)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페터 외트뵈슈(Peter Eötvös)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세계 초연했고, 2007년 3월 브렛 딘(Brett Dean)의 지휘로 로열 콘세르트헤보우와 브렛 딘의 바이올린 협주곡 을 세계 초연했다. 오는 2009년 1월에는 시카고 심포니 상임 작곡자를 역임한 바 있는 오거스타 리드 토마스(Augusta Read Thomas)의 협주곡을 안드레이 보레이코(Andrey Boreyko)가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파리에서 세계 초연할 계획이다. 고전에서 현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는 침머만. 그 다양한 해석과 너른 운신의 폭은 음반을 통해서도 앞으로 그의 행보를 더욱 더 고대하게 만든다. EMI, 텔덱, 소니 등에서 녹음한 리게티, 차이코프스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하여 최근 ECM에서 하인리히 쉬프와 녹음한 오네거, 마르티누, 바흐, 라벨, 핀쳐 등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한때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연주했던 1711년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한다. 크라이슬러가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엘가 본인의 지휘로 초연할 때 연주한 이 악기에 대해 침머만은 “이 악기 안에는 마치 크라이슬러의 영혼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악기의 부드러운 음향은 내 연주스타일 마저도 바꾸어놓았다. 어떤 때는 마치 내가 이 악기가 원하는 대로 연주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요하임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에 새로운 생명을 선사했듯, 침머만은 이번 연주회에서 탄탄한 연주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이곡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으며 독일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크 페터 침머만은 2001년 독주회를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공연은 그의 두 번째 내한이자 첫 협연 무대가 된다. 정명훈 예술감독과는 1990년 6월 정명훈 지휘, 베를린 필의 연주로 볼프람 크리스트와 함께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연주 한 인연이 있다. <협연자 소개> □ 바이올린 협연 / 프랑크 페터 침머만 (Frank Peter Zimmermann) 1965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태어난 프랑크 페터 침머만은 5세가 되던 해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였고 10세에 첫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 섰다. 발레리 그라도프, 사슈코 가블리로프, 헤르만 크레버스 등을 사사한 후 프랑크 페터 침머만은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및 최고의 지휘자들과 협연하였으며, 리사이틀을 통해서 주요 공연장 및 음악 축제 무대에 섰다. 그는 하이팅크/래틀의 베를린 필하모닉, 다니엘 하딩의 런던 심포니, 도흐나니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하이팅크의 유럽 체임버, 마리스 얀손스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파비오 루이지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에셴바흐의 파리 오케스트라, 프란츠 뵐저-뫼스트의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과의 연주를 진행 중이며 NHK교향악단, 시드니 심포니, 멜버른 심포니 등과의 호주, 일본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2007년 3월 침머만은 브렛 딘의 지휘로 로열 콘세르트헤보우와 브렛 딘의 신작 협주곡을 세계 초연하였으며, 2003년에는 마티아스 핀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페터 외트뵈슈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세계 초연하였다. 그는 독주회 무대를 통해서도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청중과 언론의 찬사를 받아왔다. 1998년 이후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하인리히 쉬프,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 등과도 정기적으로 실내악 공연을 통해 한 무대에 서고 있다. 엠마누엘 엑스와 2007년 여름 페스티벌에서 베토벤을 연주하였으며, 런던, 뮌헨, 안트베르프 등에서 현악 삼중주를 연주할 예정이다. 침머만은 1990년 키기아나 음악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으며, 1994년 라인 문화상을, 2002년 뒤스부르크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EMI 클래식에서 바흐에서 바일에 이르는 수많은 레퍼토리를 녹음한 바 있는 그는 2001년 텔덱 클래식에서 리게티 바이올린 협주곡을 레인버트 드 리우의 지휘로 녹음하였다. 소니에서는 만프레드 호넥과 오슬로 필하모닉의 연주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파보 베릴룬트와 로열 필하모닉의 연주로 브루흐 협주곡 1번 등을 녹음하였다. 최근에는 ECM에서 하인리히 쉬프와 오네거, 마르티누, 바흐, 라벨, 핀쳐 등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작품을 녹음하였고 이 녹음들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프랑크 페터 침머만은 한때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연주했던 1711년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한다.

󰊱 베토벤(1770-1827),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 (1806) L. V.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61 Ⅰ. Allegro ma non troppo Ⅱ. Larghetto Ⅲ. Rondo allegro 󰊲 드보르자크(1841-1904), 교향곡 제 9번 <신세계> e단조, 작품 95 (1892-1893) A. L. Dvorak, Symphony No.9 in e minor , Op.95 Ⅰ. Adagio-Allegro molto Ⅱ. Largo Ⅲ. Molto vivace Ⅳ. Allegro con Fuoco

글 : 황장원 (월간 SPO 8월호 게재내용) ✑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 1806년에 완성된 이 곡은 예로부터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왕’으로 일컬어져 왔다. 이 곡에서 느껴지는 당당한 위풍과 고결한 정서를 감안할 때 지극히 어울리는 칭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곡을 작곡하던 당시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제4번> <교향곡 제4번> <라주모프스키 현악 4중주> 등을 차례로 탄생시키며 이른바 '걸작의 숲'을 유유히 거닐고 있었고, 다임 백작의 미망인인 요제피네와 행복한 사랑에 빠져 있었다. 베토벤은 어린 시절에 바이올린을 배운 적이 있었고, 따라서 이 악기의 특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은 프란츠 클레멘트라는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나면서 이 악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형 협주곡의 작곡으로 이어지게 된다. 베토벤보다 10살 연하였던 클레멘트는 감미로운 음색과 부드럽고 우아한 연주 스타일로 당대에 큰 명성을 얻고 있었으며,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조언을 해주었던 것은 물론이고 초연 시에도 독주를 맡았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1806년 12월 23일에 안 데어 빈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비평가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았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신통치 못했던 모양이다. 라틴 풍의 가볍고 화려한 협주곡들에 익숙해 있던 당시 청중들에게 이 곡의 장중하고 심오한 내용이 낯설게 다가갔던 탓이 아니었을까. 덕분에 이 곡은 초연 이후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1842년에 가서야 피에르 바이요에 의해 파리에서 부활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흐른 뒤 유명한 요제프 요아힘이 즐겨 연주함으로써 비로소 표준 레퍼토리로 편입되었다. [제1악장] 네 개의 D음을 여리게 두드리는 팀파니 독주로 시작된다. 이 단순한 동기는 악장 전체를 통해 악기를 바꿔가며 70여 회나 되풀이되어 악곡에 강력한 통일감을 부여하게 된다. 곧이어 목관악기의 앙상블이 제1주제를 제시한다. 겉보기엔 평화로우면서도 그 속에 웅대한 악상을 머금은 이 선율은 서두의 팀파니 리듬이 현악기로 옮겨지면서 점차 장대하고 당당한 행진곡풍으로 발전해간다. 계속해서 목관악기들에 의해 보다 풍부하고 유창한 느낌의 제2주제가 제시되어 다시 한 번 힘차게 발전해간다. 마침내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하여 즉흥적인 카덴차를 연주하면서 음악은 본궤도에 오른다. 이후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은 서로 긴밀한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교향곡의 소나타 악장처럼 치밀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간다. [제2악장] 클라리넷과 바순, 혼, 약음기를 낀 현악기들이 섬세하게 사용되어 보다 온화해진 오케스트라와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독주 바이올린 사이에 아름다운 대화가 펼쳐진다. G장조의 주제와 네 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마지막에 무겁게 울려 퍼지는 페르마타에 의해서 중단 없이 론도 알레그로의 제3악장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둘째 악장과 셋째 악장을 쉬지 않고 연결하는 수법은 당시 유행이었던 프랑스 바이올린 악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제3악장] 유창하게 노래하는 느낌의 선율로 가득하다. 흥청거리는 농부들의 춤과 익살스런 몸짓이 보이는가 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색을 하고 진지하게 읊조리는 가운데 애틋한 정서를 담은 선율도 등장한다. ✑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 교향곡 제9번 e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 1891년의 어느 날, 막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로 부임한 드보르자크에게 뜻밖의 편지가 날아든다. 멀리 대서양 저편으로부터 날아온 그 편지에는 새로 설립된 뉴욕 음악원의 교수로 와달라는 제안이 담겨 있었다. 드보르자크는 처음에는 그 제안을 거절했으나, 음악원의 설립자인 자네트 서버(Jeanette Thurber) 부인의 설득은 집요했고 그녀가 제시한 조건도 파격적이었다. 결국 1892년 가을 그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이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미국에서 지낸 2년 반 동안 드보르자크는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체험하게 된다. 우선 뉴욕이라는 최신식 대도시의 거대한 위용과 신선한 활력에 매료되었고,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이 포용하고 있는 대자연의 웅대함에 압도되었다. 또 음악원의 제자들을 통해서 인디언 음악과 흑인영가를 접하며 창작상의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언제나 고향인 보헤미아에 대한 향수를 주체할 수 없어 눈물짓기도 했다. 그 모든 체험이 어우러져 이른바 '아메리카 시대'의 걸작들이 탄생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 교향곡>, <아메리카 현악 사중주곡>, <첼로 협주곡> 등이다. ‘신세계로부터’라는 부제를 가진 <교향곡 제9번 e단조>는 드보르자크의 마지막 교향곡이며, 베토벤의 ‘운명’, 슈베르트의 ‘미완성’,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기 교향곡이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가 미국에서 거둔 첫 결실로서 1893년 여름에 완성되었고, 카네기홀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되어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드보르자크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음악적 토대인 보헤미아의 향토색을 바탕으로 '미국음악'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흡수하는 독창성을 발휘했다. 그 결과 전편에 걸쳐 ‘싱커페이션(당김) 리듬’과 ‘펜타토닉 스케일(5음계)’이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흑인영가와의 연관성도 엿보인다, 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보헤미아의 정신에 동화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제1악장] 아다지오의 서주가 한 동안 흐른 다음, 알레그로 몰토의 주제부로 진입하여 제1주제가 호른에서 당당하게 제시되는데, 이 주제는 싱커페이션과 펜타토닉의 성격이 결부된 것으로 종전까지의 전통적인 교향곡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형태이다. 또 플루트와 오보에로 제시되는 제2주제는 다분히 주술적인데, 이것은 흑인 영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나긋나긋한 코데타 주제가 더해지고, 이 세 개의 주제가 교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발전하여 관현악 소나타 형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2악장] 신비로운 화음으로 시작되는 이 악장은 그 감미롭고 애조 띤 분위기로 너무나 유명하다. 특히 잉글리시 호른으로 연주되는 주제 선율은 무척 단순하면서도 애틋한 그리움의 정서가 면면이 스며있어 깊은 감명을 준다. 이 악장은 인디언 영웅을 다룬 롱펠로우의 서사시 '히아와서의 노래'에 나오는 '미네하하의 장례식'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드보르자크의 향수병과도 맞닿아 있는 듯하다. [제3악장] 짧지만 활기찬 서주로 시작되며, 힘차게 생동하는 리듬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춤곡 악장이다. 이 악장 역시 '히아워서의 노래'의 결혼축제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간부에서는 보헤미아 민속무곡풍의 선율과 리듬도 등장한다. [제4악장] 현악군의 일사불란한 합주에 의한 강렬한 서주로 시작되는 이 악장은 제2악장 못지않게 유명하다. 특히 호른과 트럼펫이 함께 연주하는 행진곡풍의 제1주제는 대단히 박력 있고 호쾌해서 한 번 들으면 그대로 뇌리에 각인된다. 얼마 후 클라리넷이 신비로운 제2주제를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앞선 악장들에 사용되었던 주제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음악은 웅대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 이틀 공연 중에서 청취자 여러분은 8월 12일 공연에 초대합니다. '초대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참여해 주세요~